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엇이든 못먹는게 없는 남편

음식처분 조회수 : 2,622
작성일 : 2013-05-28 00:34:17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은 미스터김 이라고 하는데

정말 식신의 신이예요

 

제가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요리를 잘하진 못해요 ^^;;

자타가 공인하는데

이사람은 정말

음식이 맛이 있건 없건 잘먹습니다.

 

남자들이 생선을 좋아한다는 말에

갈치를 사다 구우려다

왠지 울엄마처럼 리얼한 요리를 해보고 싶은거예요

 

겁도없이 갈치국에 도전했지요 -_-;;

근데 정말 비린내를 너무 잘살려서 못먹겠는거예요

울할머니나 엄마가 해주는 그런맛하고는 천지차이인 멀금한 갈치국

끓인나도 못먹겠는데 그래도 아까워서 떠주니까

그걸 다 먹는거예요 (미안할정도로)

 

너무잘먹어서 물었죠

맛있어? 물으니까 남편 단호하게

아니!  왜 이걸 끓였어? 할줄 모르면서

근데 왜 다먹었어?      

주니까 (이게 끝)

 

얼마전에는 친척이 시골에서 해온거라고

멍멍이탕(보신탕)을 한솥 가져다 주셨는데

딱봐도 일반 고기탕하고 다른게 색깔도 그렇고 뼈다귀도 길고

딱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라서 꺼려지더라구요

 

그래서 식신에게 한그릇 줬더니

이거 뭐야 묻길래 솔직하게 말했더니

난 개고기 별로 안즐기는데 하더니만 결국 그걸 다 먹더라고요 ^^;;

 

그리고 얼마전 남편이 두통이 있어

어떤분이 동물성 약가루를 가져다 주셨어요

(이건 차마 말하면 사람들 깜짝 놀랄까봐 노코멘트 하겠음- 혐오품)

 

병원에선 별이상없고 신경성이라는 답도 없는 그런 말만 하고해서

이 가루를 먹어보라고 줬죠

뭐냐고 묻길래 말할까 말까 하다가 사실대로 알려주곤

꺼려지면 안먹어도 좋다고 했는데

근데 T스푼으로 그걸 먹는거예요 (뱀 굼뱅이 개구리 이런정도가 아니거든요 (ㅜ,.ㅡ)     

 

이거 미각을 상실한거 아닐까요

새침한척 하면서 먹긴 다 먹어요

진짜 이 인간 못먹는게 과연 멀까 찾아서 도전해보고 싶을정도로 ^^

 

한편으론 맛없어도 주는데로 다 먹으니 신경안쓰고 좋긴한데

몸도 호리호리해서 진짜 맛있는거 해주고 싶어도

뭐가 맛있는지 없는지 알아야 해주지

그래서 요리실력이 많이 늘진 않는거 같아요 (변명?)

 

투정을 해야 요리실력이 발전을 할텐데 ㅋㅋㅋㅋㅋ

 

아 거기다 음식 알러지도 없고요   

우유상한거 먹어도 배탈 한번 나본적 없다네요

특이합니다. ^^

 

 

IP : 124.53.xxx.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28 12:38 AM (112.149.xxx.61)

    귀엽고 착한 남편이네요..ㅎ
    근데 그 약가루는 뭔가요?
    궁금해서 잠 안올거 같아요...ㅋ

  • 2.
    '13.5.28 12:41 AM (223.62.xxx.51)

    너무 귀여운 남편인데요 ㅋㅋ 입짧고 까탈스런 남자 너무 싫어해서 전 오히려 식신이 좋을듯 ㅋㅋ

  • 3. 이런 글 좋아요 ㅎㅎ
    '13.5.28 12:54 AM (203.226.xxx.144)

    두 분 참 재밌게 사시는 거 같네요. ㅋㅋ
    미스타김 정말 매력 있으신데요? 저희 엄마가 아주 좋아하실 스타일이세요 ㅋㅋ
    엄마가 음식 솜씨가 없어도 너무 없으셔서 아빠랑 몇 십년간을 투쟁해오셨거든요.

    큭큭 웃으면서 잘 읽었어요!

  • 4. 주니까
    '13.5.28 1:18 AM (39.7.xxx.33)

    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

    아 귀여운데요^^

    반찬 투정 부리면 정말 밉거든요 님 복이시네요

  • 5. ㅋㅋㅋㅋ
    '13.5.28 1:22 AM (211.196.xxx.20)

    원글님도 귀여우신데요 ㅋㅋㅋㅋㅋ
    글도 재밌어요 ㅋㅋ 유머가 은근 ㅋㅋ

    님 복있으세요. 남편이 뭐든 잘먹으면 사이가 좋아집니다. (응?)

  • 6. .......
    '13.5.28 1:44 AM (222.112.xxx.131)

    남편이 실험동물도 아니고 왜 못먹는걸 막 줘요 --;

  • 7. 식신의신
    '13.5.28 3:01 AM (2.216.xxx.170)

    미스터 김,힘내세효..(지못미)

  • 8. 진짜
    '13.5.28 5:57 AM (175.223.xxx.105)

    재밌게 잘 읽었어요
    ^^
    혹시 시어머님이 주는대로 다 먹어! 하진 않았을까요? ㅎㅎ

  • 9. ㅋㅋㅋㅋㅋㅋ
    '13.5.28 8:58 AM (203.247.xxx.210)

    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저는 다 잘먹는데 올리브유는 ㅠㅠ
    '13.5.28 9:19 AM (121.141.xxx.125)

    혹시 지네??ㅋㅋ
    근데 남편분이 저랑 초콤 비슷하시네...
    저도 좀 말랐어요.
    요즘 더 마르지 말라고 공복에 올리브유 드링킹 하고 있는데
    먹을 때는 그냥 먹는데 먹고 나서 속이 울렁울렁 ㅠㅠ

  • 11. 우리집
    '13.5.28 9:20 AM (61.75.xxx.35)

    우리집에도 미스터김 한명 있는데
    못 먹는것 없어요.
    일명 잔반 처리반 이라고..ㅠ

  • 12. 흐흐
    '13.5.28 10:53 AM (124.50.xxx.49)

    막입과 막위의 소유자네요. ㅋㅋ
    못 먹는 게 몰까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ㅋㅋㅋ
    그냥 구여운 곰탱이 한마리 같네요. 까탈스런 입보다 얼매나 예쁜까요.
    울집 잔반처리 곰탱이도 있는데, 점점 나오는 배를 보자니 임무수행을 중지시켜야 할 것 같아요.;;

  • 13. ...
    '13.5.28 11:19 AM (175.194.xxx.226)

    정말 훌륭한 남편분이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161 외국 사시는 분들, 아파트 이불 털기 하세요? 9 이불 2013/06/21 4,096
265160 생선굽기의 지존은 무엇일까요 3 다람쥐여사 2013/06/21 1,697
265159 방산시장에서 도배나 장판 시공하신 분 있으세요? 3 ... 2013/06/21 5,021
265158 알뜰폰 사용하는 분 계신가요 호두 2013/06/21 632
265157 국정원게이트 조사 요구" 2번째 청원 8 표창원 2013/06/21 654
265156 요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고는 어떤건가요?? 13 레고레고 2013/06/21 1,220
265155 이과선택시제2외국어선택좀도와주세요. 4 고등학생 2013/06/21 593
265154 담근지 4년정도 된 고추장먹어도 될까요? 2 고추장 2013/06/21 1,042
265153 국공립 병원만 가야겠군요 .. 6 포괄수과제 2013/06/21 1,716
265152 새누리의 NLL 카드, 정말 치밀하고도 악랄하네요 14 이이이 2013/06/21 1,807
265151 암 의료비 지원은 받는것요 6 궁금 2013/06/21 1,740
265150 '국정조사 촉구' 청와대 행진대학생, 전원 연행 10 5공으로의 .. 2013/06/21 874
265149 가정에서 나오는 대량 쓰레기 처분은 어떻게 처분하시나요? 6 쓰레기 2013/06/21 1,444
265148 생초보를 위한 스맛폰 활용 2 지도 2013/06/21 1,154
265147 다음주 1주일동안 상해...옷차림 막막합니다. 3 세번째해외나.. 2013/06/21 1,221
265146 보네이도 쓰는분 계신가요? 5 puppym.. 2013/06/21 1,572
265145 아랫집 음식냄새때문에 힘드네요 21 음식냄새 2013/06/21 10,786
265144 문근영 정이 티저 보셨나요?? 3 ㅡㅡ 2013/06/21 2,190
265143 소변검사로 간염증상 도 나오는가요? 4 .... 2013/06/21 1,186
265142 옛날에 수능만점자가 HOT 모른다고 6 ........ 2013/06/21 1,482
265141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 12 돈이전부? 2013/06/21 3,216
265140 (낚는글일이예요)믿을 수 있는 시어머니 1 낚는글인가 2013/06/21 851
265139 자외선차단제 바르면 눈물이 줄줄 13 엉엉 2013/06/21 2,403
265138 사회복지사 계신가요? 10 조언이 필요.. 2013/06/21 4,356
265137 충남보령에 사시는 82님들? 이시 2013/06/21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