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가 아닌 정말 가족같은 친구들이 있어요.
그 중 한 친구가 몇 년전 갑자기 강원도로 귀농을 한다는 거예요.
남편이 바래왔던 일이라고... 하지만 늦게 결혼해 갓 태어난 아기도 있고
집을 짓는 한 여름 동안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모두 축하보다
걱정과 우려 그리고 별 준비없이 시작하는 듯한 남편에게 다소 원망(?)하는 분위기 였어요.
그런데 임신이 잘 되지 않던 친구가 그 곳으로 가서 둘째도 금방 생겨 동생도 낳고
카스토리에 종종 올리는 사진을 보니 황토로 지은 마당 너른 집에서 아이들과
닭도 기르고 염소도 기르고 무슨 나물도 키워서 정말 행복하게 살더라구요.
처음에 우려와 걱정했던 저희 마음을 아주 미안하게 만들정도로요.
그러더니 얼마 전엔 친구들에게 진정한 방사 유정란을 두 판이나 보내줬어요.
줄 사람도 많을 텐데 우리줘도 되냐니까 너희들이 먼저라고.... 흑흑 친구야!
저도 생협과 한살림에서 유정란 사먹는다고 사먹는데 거기서 사는 것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네요. 알은 훨씬 작고 색깔도 아주 연한 살구색이지만
껍질은 훨씬 단단하고 노른자가 정말 진해요.
맛은 솔직히 제가 장금이 입맛이 아니라 확 구별은 못 하지만 싱싱하고
친구가 키우고 보내줘서 인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어요.
두 판 중 남편과 저는 한 개씩 맛만 보고 좋은거라 아이만 주네요.
올 해는 친구네도 자리가 잡힌 것 같고 귀농한 친구 집에도 한 번 가보려구요.
저희 친구들이 모두 5명인데 그 중 한 친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선교활동 하느라
외국으로 나가있어 우리 친구중에 그런 친구도 있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젠 귀농한 친구도 있고... 제 친구들도 참 다양하다 싶어요.
친구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