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흐뭇한 청년들

아름다운것들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3-05-26 12:38:40

얼마전에 친구하고 저녁을 먹고....

쇼핑몰을 거닐다가..

속옷매장이 있길래 들어갔어요...

-그 빈 가게에 일시적으로 속옷같은거 놓고 파는 그런곳이요-

저는 끈으로된 민소매에 브라캡이 있는게 있으면 구매할려고 찾아보니...

제가 찾은 스타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려는데...

"찾으시는 게 뭔가요?" 하고 말을 걸어오는 주인장이

앳된 얼굴의 청년 두사람이네요...

"네 제가 찾은게 없네요..."하고 나오려는데...

"에이 그냥 가시면 안돼는데요..^^ 사갖고 가셔야지" 하고

길을 살짝 막는 제스츄어를 하는 주인장들이... 다시 보니 아들뻘정도더라구요...

길을 막는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그런건 아니구...

유쾌한 농담이었어요... 두분다 유쾌하고 서글서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젊은 사장님들이시네요...

열여덟살부터 공부는 소질이 없어 장사를 배웠다는둥..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돈벌어 갖다드리니.. 이제는 기특해 하신다는 둥...

공부안해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잘한거라는 둥...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제 맘속으로는 뭐라도 하나 사줘야지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어요...

그래서 팬티를 고르는데... 제맘에드는 색상은 제사이즈가 없더라구요...(제가 찾은 사이즈가 거의 없는 상태였어요)

고르다고르다...  무조건 90 사이즈를 찾으면 사겠다고 외치고...

결국 90사이즈가 하나 나왔는데... ㅎㅎ 디자인과 색상이 참....

보라,분홍,하늘 뭐 이런색 땡땡이에 카메라 그림까지 있는....그런 팬티가 나왔어요...

하지만 기분좋게 사갖고 나왔습니다...

남편 런닝세트도 하나 사구요...

친구도 런닝세트하고 양말을 사더군요..

열심히...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장사하는 청년들이 기특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분들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요... 그냥 그날 저의 느낌이 그랬답니다..

인물도 훈훈하게 생긴 두 청년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든든하고 대견했어요...

오늘 빨래를 널면서... 참 기가찬 색깔과 무늬의 팬티를 널면서..

문득 두 청년이 장사가 잘 됐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걱정없이 잘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습니다...

IP : 124.50.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079 경력 증명서는 근무처 아니고는 뗄 수 없나요? 4 두 곳이나 2013/09/05 4,189
    295078 mri 싸게 찍을 방법 없을까요? 14 ^^* 2013/09/05 5,273
    295077 자두케이크요 아놔 2013/09/05 1,212
    295076 순간접착제가 손에 붙어서 안 떨어져요 8 살려주세요 2013/09/05 2,620
    295075 아이 고등학교 축제때 학교 가시나요? 4 .. 2013/09/05 1,318
    295074 영어 12가지 시제 해석좀 봐주세요 12시제 2013/09/05 1,397
    295073 브랜드 피자말고는 저가피자 맛있는곳과 메뉴 없나요 16 피자추천 2013/09/05 4,959
    295072 인하대 vs 덕성여대 17 대학 2013/09/05 5,753
    295071 상고 공고 헌책은 어디가면 살수있나요? 1 보티블루 2013/09/05 851
    295070 사랑이 꽃피는 나무 라는 드라마 기억 나세요? 3 ?? 2013/09/05 2,083
    295069 스파이... 너무했다...(내멋대로 영화감상평) 12 몽몽 2013/09/05 4,209
    295068 혹시 불안장애, 강박증에 관한 카페 있나요? 3 오늘 2013/09/05 3,596
    295067 김밥에 넣는 오뎅양념이요.. 어떻게 하나요? 7 김밥 2013/09/05 39,840
    295066 몽슈슈 하다가 전화번호를 줬는지 통화를 하네요 .. 2013/09/05 1,240
    295065 이용하시는 도서관, 가족끼리 대리대출 해주나요? 8 도서관 2013/09/05 2,244
    295064 저같은 귀차니스트를 위한 다이어트 식단 8 으쌰쌰 2013/09/05 4,136
    295063 공부안하는 자식이 미울수가 32 포기하자 2013/09/05 13,103
    295062 농협하나로에서 건고추 1근에 12500원에 샀어요.비싼가요?.. 9 건고추 2013/09/05 3,004
    295061 투윅스요. 스파이가 누굴까요? 9 투윅스 2013/09/05 3,625
    295060 하루견과 유통기한 지난거 먹어도 될까요? 4 /// 2013/09/05 5,837
    295059 다이어트하는데 닭가슴살에 무슨 드레싱이 칼로리가 적을까요? 4 ...다ㅣ 2013/09/05 2,321
    295058 고등 내신 어떻게해야죠?(도움 절실) 4 ... 2013/09/05 1,753
    295057 봉천동 낙성대쪽 치과 4 원글 2013/09/05 3,512
    295056 추석 연휴 5일간 저는 자유입니다!! 6 맏며느리 2013/09/05 2,128
    295055 아들만 둘이라고 타박하는 어른들께 대꾸해줄 한방에 끝낼 대답 없.. 24 난 괜찮다고.. 2013/09/05 4,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