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흐뭇한 청년들

아름다운것들 조회수 : 598
작성일 : 2013-05-26 12:38:40

얼마전에 친구하고 저녁을 먹고....

쇼핑몰을 거닐다가..

속옷매장이 있길래 들어갔어요...

-그 빈 가게에 일시적으로 속옷같은거 놓고 파는 그런곳이요-

저는 끈으로된 민소매에 브라캡이 있는게 있으면 구매할려고 찾아보니...

제가 찾은 스타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려는데...

"찾으시는 게 뭔가요?" 하고 말을 걸어오는 주인장이

앳된 얼굴의 청년 두사람이네요...

"네 제가 찾은게 없네요..."하고 나오려는데...

"에이 그냥 가시면 안돼는데요..^^ 사갖고 가셔야지" 하고

길을 살짝 막는 제스츄어를 하는 주인장들이... 다시 보니 아들뻘정도더라구요...

길을 막는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그런건 아니구...

유쾌한 농담이었어요... 두분다 유쾌하고 서글서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젊은 사장님들이시네요...

열여덟살부터 공부는 소질이 없어 장사를 배웠다는둥..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돈벌어 갖다드리니.. 이제는 기특해 하신다는 둥...

공부안해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잘한거라는 둥...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제 맘속으로는 뭐라도 하나 사줘야지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어요...

그래서 팬티를 고르는데... 제맘에드는 색상은 제사이즈가 없더라구요...(제가 찾은 사이즈가 거의 없는 상태였어요)

고르다고르다...  무조건 90 사이즈를 찾으면 사겠다고 외치고...

결국 90사이즈가 하나 나왔는데... ㅎㅎ 디자인과 색상이 참....

보라,분홍,하늘 뭐 이런색 땡땡이에 카메라 그림까지 있는....그런 팬티가 나왔어요...

하지만 기분좋게 사갖고 나왔습니다...

남편 런닝세트도 하나 사구요...

친구도 런닝세트하고 양말을 사더군요..

열심히...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장사하는 청년들이 기특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분들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요... 그냥 그날 저의 느낌이 그랬답니다..

인물도 훈훈하게 생긴 두 청년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든든하고 대견했어요...

오늘 빨래를 널면서... 참 기가찬 색깔과 무늬의 팬티를 널면서..

문득 두 청년이 장사가 잘 됐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걱정없이 잘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습니다...

IP : 124.50.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0146 7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3/07/04 638
    270145 전생에 죄를 지었나봅니다 53 슬픔 2013/07/04 14,760
    270144 여기서 알려준 10분 운동 동영상 구입하고 싶은데요 3 동영상 2013/07/04 1,316
    270143 문병 갈 때 뭐 가지고 가는게 좋을까요? 4 좋은생각 2013/07/04 1,837
    270142 친한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위 전학,이사 포기?진행? 6 심한고민 2013/07/04 1,330
    270141 kbs수신료 인상 좋지 않나요? 이거야원 2013/07/04 645
    270140 냉장고 청소잘하는법 있나요? 2 냉장고 2013/07/04 1,581
    270139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40 가족이 뭔지.. 2013/07/04 16,162
    270138 시가 800억짜리 감정가 526억짜리 '교회' 경매…역대 최고가.. 7 호박덩쿨 2013/07/04 2,261
    270137 내향적 남자와 외향적 여자는 4 ㅑㅐㅈㅁㅂㅈ.. 2013/07/04 3,377
    270136 딸애가 혈혈단신 외국나가요 18 여름밤 2013/07/04 3,624
    270135 아래 의전원 얘기가 나와서... 7 의전원 2013/07/04 4,727
    270134 헉..그리스인들은 진짜 외계인가봐요. 18 대단 2013/07/04 10,759
    270133 한쪽이 많이 능력면에서 기울면 극복할게 많을까요 1 스펙차이 2013/07/04 679
    270132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결혼하는건 어떤가요? 12 ㅇㅇ 2013/07/04 4,882
    270131 제주여행(대중교통이용해야합니다).숙소는 어디에 잡아야 좋을까요?.. 7 ... 2013/07/04 1,836
    270130 한지혜가 제일부러워요 39 한지햐 2013/07/04 20,221
    270129 맞네 맞네...게시판 베스트 조작음모... 8 ... 2013/07/04 1,909
    270128 회사 팀장님과 미혼 여직원과의 불륜 5 누가누굴 2013/07/04 7,875
    270127 요즘 저의 고민... 2 컴맹 2013/07/04 723
    270126 김희선도 양악했나요?? 32 ㅎㅎ 2013/07/04 23,678
    270125 김형석과 박칼린 5 라스 2013/07/04 4,017
    270124 강원 델피노리조트에서 즐길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1 여름 휴가 2013/07/04 3,041
    270123 장애인의 직장내 고통 3 작은장애 2013/07/04 1,384
    270122 500미리 텀블러 큰가요?;; 5 결정장애 2013/07/0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