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하고 저녁을 먹고....
쇼핑몰을 거닐다가..
속옷매장이 있길래 들어갔어요...
-그 빈 가게에 일시적으로 속옷같은거 놓고 파는 그런곳이요-
저는 끈으로된 민소매에 브라캡이 있는게 있으면 구매할려고 찾아보니...
제가 찾은 스타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려는데...
"찾으시는 게 뭔가요?" 하고 말을 걸어오는 주인장이
앳된 얼굴의 청년 두사람이네요...
"네 제가 찾은게 없네요..."하고 나오려는데...
"에이 그냥 가시면 안돼는데요..^^ 사갖고 가셔야지" 하고
길을 살짝 막는 제스츄어를 하는 주인장들이... 다시 보니 아들뻘정도더라구요...
길을 막는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그런건 아니구...
유쾌한 농담이었어요... 두분다 유쾌하고 서글서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젊은 사장님들이시네요...
열여덟살부터 공부는 소질이 없어 장사를 배웠다는둥..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돈벌어 갖다드리니.. 이제는 기특해 하신다는 둥...
공부안해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잘한거라는 둥...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제 맘속으로는 뭐라도 하나 사줘야지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어요...
그래서 팬티를 고르는데... 제맘에드는 색상은 제사이즈가 없더라구요...(제가 찾은 사이즈가 거의 없는 상태였어요)
고르다고르다... 무조건 90 사이즈를 찾으면 사겠다고 외치고...
결국 90사이즈가 하나 나왔는데... ㅎㅎ 디자인과 색상이 참....
보라,분홍,하늘 뭐 이런색 땡땡이에 카메라 그림까지 있는....그런 팬티가 나왔어요...
하지만 기분좋게 사갖고 나왔습니다...
남편 런닝세트도 하나 사구요...
친구도 런닝세트하고 양말을 사더군요..
열심히...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장사하는 청년들이 기특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분들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요... 그냥 그날 저의 느낌이 그랬답니다..
인물도 훈훈하게 생긴 두 청년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든든하고 대견했어요...
오늘 빨래를 널면서... 참 기가찬 색깔과 무늬의 팬티를 널면서..
문득 두 청년이 장사가 잘 됐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걱정없이 잘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