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흐뭇한 청년들

아름다운것들 조회수 : 581
작성일 : 2013-05-26 12:38:40

얼마전에 친구하고 저녁을 먹고....

쇼핑몰을 거닐다가..

속옷매장이 있길래 들어갔어요...

-그 빈 가게에 일시적으로 속옷같은거 놓고 파는 그런곳이요-

저는 끈으로된 민소매에 브라캡이 있는게 있으면 구매할려고 찾아보니...

제가 찾은 스타일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려는데...

"찾으시는 게 뭔가요?" 하고 말을 걸어오는 주인장이

앳된 얼굴의 청년 두사람이네요...

"네 제가 찾은게 없네요..."하고 나오려는데...

"에이 그냥 가시면 안돼는데요..^^ 사갖고 가셔야지" 하고

길을 살짝 막는 제스츄어를 하는 주인장들이... 다시 보니 아들뻘정도더라구요...

길을 막는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그런건 아니구...

유쾌한 농담이었어요... 두분다 유쾌하고 서글서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젊은 사장님들이시네요...

열여덟살부터 공부는 소질이 없어 장사를 배웠다는둥..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돈벌어 갖다드리니.. 이제는 기특해 하신다는 둥...

공부안해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잘한거라는 둥...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제 맘속으로는 뭐라도 하나 사줘야지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어요...

그래서 팬티를 고르는데... 제맘에드는 색상은 제사이즈가 없더라구요...(제가 찾은 사이즈가 거의 없는 상태였어요)

고르다고르다...  무조건 90 사이즈를 찾으면 사겠다고 외치고...

결국 90사이즈가 하나 나왔는데... ㅎㅎ 디자인과 색상이 참....

보라,분홍,하늘 뭐 이런색 땡땡이에 카메라 그림까지 있는....그런 팬티가 나왔어요...

하지만 기분좋게 사갖고 나왔습니다...

남편 런닝세트도 하나 사구요...

친구도 런닝세트하고 양말을 사더군요..

열심히...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장사하는 청년들이 기특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분들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요... 그냥 그날 저의 느낌이 그랬답니다..

인물도 훈훈하게 생긴 두 청년이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든든하고 대견했어요...

오늘 빨래를 널면서... 참 기가찬 색깔과 무늬의 팬티를 널면서..

문득 두 청년이 장사가 잘 됐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걱정없이 잘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습니다...

IP : 124.50.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076 데이트나 나들이 가고 싶을 때~!!! lovely.. 2013/05/27 489
    256075 엘리트층이 소시오패스가 많은 이유 8 엘리트 2013/05/27 4,048
    256074 인강용 pmp 2 써비 2013/05/27 911
    256073 가계부좀 봐주세요. 매달 조이네요... 뭐가 문제인지... 5 에고 2013/05/27 1,408
    256072 가해자 엄마후기 ... 에휴.... 31 휘유 2013/05/27 16,543
    256071 국민티비라디오!!! 6 혹시 아직도.. 2013/05/27 908
    256070 "지프' 차가 넘 멋져요. 2 아내의 자격.. 2013/05/27 1,376
    256069 여중생 하복 상의안에 입는 티셔츠요 7 중1엄마 2013/05/27 1,492
    256068 고추모종 3 텃밭농사꾼 2013/05/27 1,064
    256067 진정한 사과란. 사과 2013/05/27 820
    256066 강낭콩은 언제 열리는지요 2 푸른바람 2013/05/27 761
    256065 지금 전철인데, 20년전 남친과 한칸에 타고있네요 56 As 2013/05/27 22,026
    256064 매실액가스 담글때 된장항아리써도 되는지 3 매실 2013/05/27 1,125
    256063 같은옷 ..색상만 다른걸로 또 구입한적 있으세요? 20 ... 2013/05/27 3,539
    256062 요리재료 여쭤요-양겨자,서양겨자,연겨자,매실청 2 질문 2013/05/27 881
    256061 떡1키로는 번거로운 주문인가요? 16 ㅡㅡ 2013/05/27 3,198
    256060 한국무용배워보신분 6 취미로 2013/05/27 1,356
    256059 50~60대분들 손주는 예쁘신가요? 17 ㅅㅎㄴ주 2013/05/27 3,572
    256058 스스럼없이 스킨쉽하는 부부 7 .. 2013/05/27 3,423
    256057 간장처럼 된 콜라도 버리지 맙시다.. 1 손전등 2013/05/27 2,087
    256056 뺨에 난 비립종요 레이저로 없애면 흉터 안남나요 4 .. 2013/05/27 2,710
    256055 국,수,사회,과학 전과목 14만원 7 여름참외 2013/05/27 1,721
    256054 박원순 시장이 다크호스이긴한가 보네요. 17 ... 2013/05/27 2,789
    256053 뉴파사트와 어코드, 캠리 골라주세요.. 9 질문 2013/05/27 2,081
    256052 에바 알머슨 전 같은 전시회 없을까요? 1 파란하늘보기.. 2013/05/27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