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저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남편이, 자기는 거짓말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면서
(하얀 거짓말도 못하는 융통성없는 인간이에요)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서 A4용지에 꽉차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어요.
아이는 세줄쯤 쓰다가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며 계속 한숨에 신음에..
남편은, 그동안 니가 부모에게 거짓말한 것들을 쓰고
거짓말한 이유를 쓰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쓰라네요
사실 일기도 되는대로 앞뒤 내용도 안맞게 그날 한 일이나 간신히 쓰고
선생님께 쓰는 편지도 간신히 몇줄 채우는
초2 남자 아이가 저런 반성문 쓸 수 있나요???
한시간 넘게 아이의 한숨소리와 아빠의 고집을 대하고 있자니..
제가 한숨이 나올 지경이에요..
초2 남아가 그런 정도의 반성문은 쓸 수 없다고 남편을 설득해도
씨알도 안먹히네요..........
이 좋은 날, 휴일 분위기 엉망이에요 ㅠㅠ
남편도 아이도, 며칠전 일은 커녕 몇시간전에 있었던 일도 잘 기억 못하는 유전자이면서
뭔,, 그동안 거짓말한 것들을 기억해서 써오라는지... 대책이 없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요 ;;
아빠가 하라는 걸 엄마가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면, 분위기 더 나빠지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