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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살을 생각할 때는...

토요일 조회수 : 4,605
작성일 : 2013-05-25 22:38:31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건...
지금 현재 상태가 너무 힘들고 견디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전혀 나아지지 않고 답이 없다는 걸 느낄 때인 거 같아요.
지금껏 더 힘든 일도 잘 견디고 겪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활이 인정되고 정신차려 보니
나이 많은 미혼에 가족도 멀리 떨어져 없고 누군가 이성을 만날 기회도 전혀 없고
하는 일은 교수임용 포기하니 이제 맘은 편하지만
도전의식이나 삶의 목표를 완전 상실해서 무기력증...
늘 해야할 일과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잘 살아낼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젠 없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평생 연구자 생활 하며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던 초심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런저런 로비로 날로 먹고 승승장구하는 인간들 저주하다가 정신차려 보니 현실은 참으로 혹독하고 고독하네요..
인생사 고통인 거 누구에게나 다 똑같겠지만...
인간이란..인생에 쩔고 지쳐 삶의 의미를 잃어갈 무렵.. 그래도 자기가 당장 없어지면 곤란해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나마 열심히 끝까지 살아내는 것 같아요.
아기를 키우며, 혹은 남편 뒷바라지 하며 하다못해 친부모 시부모 병수발이라도 하면서..궁시렁대며 죽도록 힘들어도 이 생에서 누군가 조금이라도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것 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저한테는 이번 생엔 그런 작은 고뇌조차 사치인가 봐요.
당장 없어져도 딱히 불편할 사람이 한사람도 없는 삶...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무의미한 삶 더이상 살아봐야 뭣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사회봉사라도 나가 보세요..란 말씀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한때는 저처럼 고립되고 우울한 사람들 돕고싶어 남은 인생 사회복지 쪽으로 가볼까도 했는데.. 부모 병치레 해본 지인 왈.. 그런 상태에서 불행하고 아픈 사람들만 접하게 되면 더 우울하고 어둡고 부정적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해서 보류..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당장 이 순간은 대충 살아낼 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십년이 지나도 이런 상태일 것을 (아무런 변화없이) 생각하면 죽어 있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거 같아서.. 숨이 막힙니다.

IP : 126.214.xxx.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아노
    '13.5.25 10:42 PM (211.246.xxx.141)

    제가 뭐라고 위로해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짧지만 제가 살다보니 힘든 날이 있으면 언젠가 또 좋은 날도 오더라구요.
    힘드실수록 가족분들이나 지인들과 연락 자주 하시며 지내세요.
    힘내시구요!
    님께 꼭 좋은 일 오기를 빌어요.

  • 2. ..
    '13.5.25 10:45 PM (218.238.xxx.159)

    직장생활 하시는데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으신가요..?
    소개라도 받으면 좋으실텐데요..아님 동호회 모임 같은거 어떠세요
    와인동호회, 사진동호회, 자전거 동호회, 성당..이런거요
    자꾸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기를 받아야 우울함이 없어져요.

  • 3. ggg경험자로
    '13.5.25 10:45 PM (175.197.xxx.90)

    우선 그 어느 것보다도 본인을 위로 해주세요.....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본인, 내 자신이 더 중요해요.

    지금까지 해오느라 힘드셨죠?

    자살에 대한 통찰이 맞으신 거 같아요.

    오늘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그만 두는 게 맞는 거 같네요.

  • 4. 힘들 때일수록
    '13.5.25 10:46 PM (175.197.xxx.70)

    '해뜨기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을 새기며 희망을 가져 보세요!
    소망의 끈을 놓치지만 않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고야 말아요~

  • 5. 약 처방받으세요
    '13.5.25 10:49 PM (112.149.xxx.3)

    병원가세요.저도 약 꾸준히 먹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삶이..이제는 걍 살아집디다.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건 아니지만 10번느끼던 충동이 반 정도??암튼..그러면서 내 맘자리를 깊게 들여다보세요..정말 죽을만한가...

  • 6. 윗님말슴
    '13.5.25 10:52 PM (112.187.xxx.226)

    그러다 애인 갑자기 생길수도 있어요.
    일단 노출을 많이 해보세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사람의 기를 받아야 밝아지는건 맞아요.

  • 7. 그래도
    '13.5.25 10:58 PM (120.142.xxx.42)

    그래도 정규직이신가요? 그러면 좀 낫죠. 거기다 비정규직이기까지 하면 정망 인생이
    너무나 혹독하다는 걸, 내가 왜 공부라는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죠.
    더 심한 건 이젠 젊음도 없고 나날이 늙어가고 폐경되면서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없어지는 나이에
    이르렀다는 생각까지 들면 참 서글퍼져요.
    그냥 매일의 삶이 큰 기대나 희망도 없고 그냥 시간이 죽음을 스스로 자행하지 못해 죽을 때까지
    그 때를 기다리며 사는 시간만 남았다는 생각도 들죠. 같이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고 사회적인 관계마저
    고립되면 어느 날 그러다 죽으면 고독사가 되겠더군요. 인생 참 별 거 없어요.

  • 8. 안되요...
    '13.5.25 11:15 PM (218.238.xxx.159)

    아니에요 동행 보지 마세요. 우울할때는 우울한거 보심안되요
    고통이 너무 클때는 그 어떤 비교적인 것도 위로 되지 않아요

  • 9. ..
    '13.5.25 11:17 PM (122.35.xxx.22)

    님 저도 자살에 대해 많이 생각하다보니 내 목숨을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지 억울하기까지해요. 님과 반대로 전 부양해야될 부모가 있어 평생 일해야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프고 허약한데 건강검진에서는 아무 이상없어 병휴직도 낼 수 없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무원이라 그만 두자니 그러기도 쉽지 않고 아무튼 업무스트레스에 몸까지 아프니 우울증이 심해 병원 진료받고 있어요. 정말 잠시라도 쉬고 싶은데 의사쌤이 진단서는 떼어주신다는 말 듣고 기쁨도 잠시..당장 부모님 생활비는 어쩌나하는 걱정에 결국 전 이렇게 살아가겠죠. 어떨때는 이 족쇄찬 것 같은 내 인생을 보며 정말 전생에 죄 많이 지었구나 싶은 생각이...
    그런데 님 전 자살에 대해 나쁜 입장도 아니지만 글을 찬찬히 읽다가 이상하게 원글님을 잘 아는것도 아니지만서도 원글님이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댓글 달아요.
    일단 병원가셔서 털어놓으세요. 약도 드시구요. 잘만 드심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
    솔직히 원글님과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잠시 들 정도였으니 아마 원글님이 잘못되면 주변 사람들은 더 안타까울거예요.

  • 10. ....
    '13.5.25 11:21 PM (121.135.xxx.119)

    낮은곳 둘러보다가 더 우울해진다는 본문내용도 있고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인생에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그걸 권하고싶네요 저는. 취미생활이라던가, 내가 한달후에 혹은 일년후에 죽는다면 오늘 당장 뭘하고 싶은가? 명품옷을 사도 좋고 여행을 가도 좋아요. 즐겁고 재미난 일을 하세요. 돈 쓰시구요..

  • 11. dmasi
    '13.5.25 11:24 PM (110.13.xxx.114)

    참으로 구구절절이 공감이 가요..

  • 12. ..
    '13.5.25 11:58 PM (116.41.xxx.226)

    자존감이 상처받았을때 혹은 잃었을때 한번씩은 그런생각들 하는거 같아요 . 아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저는 그랬어요 .
    그런데 우리중 영생하는 사람한명도 없잖아요 .. ? 모두는 다 죽어가고 있는거란 생각이 드니 웃기게도 그냥 버텨지더라고요 . 내가 우주의 먼지같은존재란게 머리에서 말고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그냥 살아지는거..
    결정적으로 환경을 바꿔보니 도움이 됐어요 . 유학이든 여행이든 여행을 가장한 장기체류던...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믿어요 .

  • 13. 혹시나
    '13.5.26 12:05 AM (108.23.xxx.159)

    외국에 유학와서 공부는 다 마쳤는데 아직 독신이시고, 교수임용은 안됐고 강사등으로 연명(?)하시는 경우이신지...
    쓰신 문체에서 그런 느낌이 느껴져서 여쭤봅니다.
    제가 그런 비슷한 경우라 -_-;;

    저도 원글님 같은 생각 항상 하면서 살아요.
    술로 달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다 그냥 알콜중독자로 이세상 하직할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하구요.
    인생에 답은 없는 것같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낸다는 표현, 맞아요...

  • 14.
    '13.5.26 12:40 AM (182.215.xxx.19)

    원글님,
    개씨발좆같은 학계라고 욕한번 해주고
    그 개판을 떠나서
    딴데 취직하세요
    저 요새 아주 맘편히 잘살고있어요

    쥐뿔도 아닌게 남들무시하고 군림하고자하는 캐병신들 모여있는곳에 있음 없던병도 생겨요
    세상은 아직 밝고 즐겁고 살만합니다
    딴데 취직하고 예쁘게 꾸미고 남자도 만나세요

  • 15. 거울공주
    '13.5.26 1:33 AM (223.62.xxx.88)

    자살은 자기만 죽는게 아니고 옆의 가족. 지인들 다 죽이는 범죄입니다
    몇년전에 저희집 웟층 21세 총각이 투신했는데 제가 목격했구요
    저의 베프가 암투병하다 돈 떨어져 지하철 뛰어들어 자살했어요
    그 이후로 잡지못한 죄책감과 트라 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제발 자살 절대 그런 소리 끄내지 마세요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댓글달고 위로하고 걱정하는거 안보이세요
    원글님 진심 힘내세요
    이세상에 헛된일은 없어요
    후회도말고 생각을 바꾸세요
    그럼 보입니다
    하나님도 마음을 비울때 내가 포기할때 도와주셔요
    편안한밤 되세요

  • 16.
    '13.5.26 2:05 AM (222.232.xxx.77)

    세상이 덧없고 황망할 때가 있지요...
    그래도 힘내십시오.
    그리고 결혼이나 남자한테 목매지는 마십시오.
    좋은 거 많이 먹고, 친구들 만나고, 영화보고 자유롭게 사는 것도 아주 좋아요.
    여행도 가 보시고 동호회가입도 해보세요.

  • 17. 다 그러고 삽니다
    '13.5.26 2:07 AM (14.52.xxx.59)

    그렇게 매일이 그날같은 일상도 영유하지 못할까 가슴 졸이는 사람이 더더 많죠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은 5% 미만이구요
    나머지는 그냥 소소한데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숨쉬는거랍니다
    님도 너무 거창한걸 생각지 마시고,꽃을 길러본다던가,산책을 매일 한다던가,하시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세요
    삶은 조용히 흘러가는거에요

  • 18. 바람처럼
    '13.5.26 2:11 AM (121.131.xxx.57) - 삭제된댓글

    《유대인 우화》에서 ―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371011&page=2&searchType=...

    드라마 《대장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560496&page=1&searchType=...

  • 19. 이아침에
    '13.5.26 10:27 AM (203.226.xxx.236) - 삭제된댓글

    바람처럼님 글 너무 감사하네요 원글님~ 당신이 한 노력은 헛되지 않아요 세상에 내놓을 열매는 못맺었어도 그간의 노력으로 님의 정신과 영혼은 단련되었겠죠 살면서 좀더 갈고닦은 영혼으로 육신을 떠나는 것 그게 인생의 가치라고 여기는 저로서는 님이 이제 인생을 한송이 꽃잎처럼 가벼우면서도 어여쁘게 살아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감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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