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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박구리와 까치 격투전을 봤어요.

.. 조회수 : 2,585
작성일 : 2013-05-24 23:25:58

일년여전부터 파주 전원주택에 와서 살아요.

혹독한 지난 겨울 오리털 잠바 입고 지내면서도 추워서 자주 울었고

하루라도 빨리 이 집을 벗어나야지~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오늘 철쭉꽃 가득 핀 정원에 충직한 울집 개 밥주다가

매일 아침마다 집근처 전신주에 앉아서 시끄럽게 악-악-대는 직박구리를 습관처럼 쳐다봤어요.

직박구리 시끄러운거야 어제오늘 일이겠냐마는...

직박구리 옆에 앉아있던 까치 두마리가 버티고 버티다 시끄러웠는지 자리를 떴어요.

까치가 자리를 뜨자마자 몸집이 까치 반만한 직박구리가 몸을 날려 까치를 타격했어요.

까치는 그대로 휘청..-_-;;

그리고 휘청휘청 날아가는 까치에게 직박구리..또한번 부딪히더군요.

그 와중에 지나가던 샛노란 꾀꼬리 한마리가 얽혀서 부딪혔는데

심히 놀랐는지 근처 숲 나뭇가지에 앉아서 숨고르는게 보이더라구요.

 

전 어릴때부터 동물 나오는 다큐를 좋아했었는데

다큐에서나 볼법한 장면을 제 눈으로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물론 좋은 쪽으로요..^^)

시험삼아 심어놓은 대파도 쑥쑥 크고....

처음 남편 따라 왔을때는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어서 매일 화만 냈는데

이런 것도 나름 사는 재미네요.

 

아.. 타격당한 까치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IP : 175.211.xxx.17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24 11:28 PM (115.126.xxx.33)

    와~!..울 동네..정말 더러운 개천에
    가끔 오는 오리만 보고도..신기해하는데...

    나무 맨 꼭대기에 남은 감을 먹는
    까치보고도 와~!!했는데...

  • 2. 우와
    '13.5.24 11:35 PM (119.67.xxx.75)

    잼나는 장면을 보셨네요
    조그만 직박구리가 호기를 부렸네요.
    까치들은 독수리 한테도 텃세를 부리던데..

  • 3. 원글..
    '13.5.24 11:38 PM (175.211.xxx.172)

    대박님~그러게요^^;;
    혹시나 해서 직박구리 까치로 검색 엄청 해봤는데 그런식의 육탄전을 찍은 영상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직박구리가 작은 몸집으로 까치를 이기기도 한다는 설명은 몇개 봤는데요.
    매일 아침마다 개밥주는데.. 오늘따라 핸드폰을 안가지고 나왔더라구요.
    블로그에라도 올리고 싶은 다이내믹한 장면이었는데요..^^;;;

  • 4. 원글..
    '13.5.24 11:41 PM (175.211.xxx.172)

    ㅎ님 저도 평생 서울살다 파주와서 살면서 신기한건 길가에 백로가 넘쳐난다는 거였어요^^;;
    우와님~
    실은 작년봄에도 직박구리가 저희집 근처에 둥지를 틀었는지 텃새를 엄청 부렸었어요.
    심지어는 저희집에서 살고 있는 저랑 제 남편한테도 텃새를 부렸구요..ㅠ_ㅠ
    저희집 개는 그 직박구리가 자기 밥 먹고 있는걸 엎드려서 다정하게 보고 있기까지 하더라구요..;;;
    까치들은 맹금류한테는 집단으로 사납게도 군다는데 직박구리한테는 귀여워서 봐주는건지..
    이상하게 약하게 당하고 말더라구요..

  • 5. 서울에서
    '13.5.24 11:46 PM (1.227.xxx.38)

    까치 두마리가 싸우는거 봤어요
    새들도 참 격하게 싸우더군요
    밑에 새털 날라다니고...

  • 6. ....
    '13.5.24 11:48 PM (125.128.xxx.90)

    서울 도심 한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어제 까치 우는 소리가 요란해서 내다보니
    까치 두마리가 고양이를 공격하고 있더군요.
    겁 먹은 고양이는 차 밑에 숨어있다가
    까치가 숨돌리는 사이에 벽에 딱 붙어서 슬금슬금 도망을 쳤어요.
    아이들과 내려다보면서 까치가 참 성깔있네.. 했답니다.
    우리동네에선 까치가 짱입니다.

  • 7. 원글
    '13.5.24 11:49 PM (175.211.xxx.172)

    정말님..
    저도 동물다큐는 좋아하지만 새는 잘 모르고 살았었는데..
    실은 처음 직박구리를 알게 된게 저희 회사 창문으로 그 새가 날아들어 와서였어요.
    회색에 더러워보이는(아...미안..ㅠㅠ)30센티쯤 되는 이상한 새가 들어와서 오염돼서 변형된 새인줄알고 비명지르고 난리였는데 찾아보니 직박구리였구요.
    그걸 시작으로 새에 대해 관심 갖게 됐고..
    파주로 오게 된건 제 의지가 아니라 남편 고집때문이었어요^^.
    꾀꼬리는 파주 이사와서 설겆이 하다가 엄청 큰 노란 물체가 창밖으로 날아가는걸 보고 거대한 노란 나비 혹은 나방인줄 알고 검색하다가 새에 관심이 많은 동생하고 대화하다 그거 꾀꼬리 아냐?라는 얘기 듣고 알게 됐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관심갖게 되는 계기가 있기는 하더라구요..

  • 8. 원글
    '13.5.24 11:50 PM (175.211.xxx.172)

    서울님.. 까치끼리도 싸우는군요^^;; 전 까치가 직박구리한테 당하는것만 봐와서 ㅎㅎ
    점 네개님, 까치는 이상하게 사람처럼 상대가 강해질 수록 더 강해지는거 같더라구요~~

  • 9. 쓸개코
    '13.5.24 11:52 PM (122.36.xxx.111)

    아이들이 봤으면 더 좋아했겠는데요?^^
    가는 길이 얽힐정도로 새가 정말 많은가봐요.

  • 10. ......
    '13.5.24 11:57 PM (222.112.xxx.131)

    꿈꾸신거 아녜요?.. 새들이 그럴리가.

  • 11. 원글
    '13.5.25 12:00 AM (175.211.xxx.172)

    정말님 고맙다고 해주시니 괜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쓸개코님.. 정말 많아요. 실은 오목눈이나 곤줄박이, 혹은 뱁새같은 작은 새들이 엄청나게 많은데요.. 제가 지식이 부족해서 일일히 구분을 못하고 있어요..
    들고양이나 들개도 많은데 새들이 많다는건 자연이 그만큼 보존되고 있다는 뜻인거 같아요..^^
    저도 꿈꾸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래서 새만 전문으로 찍고 다니시는 분들이 계신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12. 설까치
    '13.5.25 12:05 AM (210.106.xxx.193)

    텃세는 까치가 짱이죠
    조그만 강아지 따위 진짜 만만하게 생각하구요
    예전에 3키로 정도 되는 미니핀 화단 데려가 산책시키는데
    까치 둥지가 있는 나무 아래 오줌을 싸는데
    까치 부부&사촌들 떼로 몰려와서 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깍
    아 진짜 시끄럽고 우리 강아지 쪼아 죽이려고 공중 낙하;;;;;;;

    까치도 무섭지만
    갈매기도 무섭습니다;;;;
    강아지 위에서 공중 비행(그냥 공중에 떠 있는 거 있잖아요)
    빙빙 돌면서..

    무서운데 재미있죠;;;;

  • 13. 원글
    '13.5.25 12:12 AM (175.211.xxx.172)

    설까치님~
    우리나라에서 계속사는 새가 텃새, 외부에서 왔다고 따돌리고 짜증부리는건 텃세네요^^;;
    님글 보고 맞춤법 틀린거 어라?하고 알았어요~ㅠ_ㅠ 죄송~
    아무튼 까치도 정말 만만치 않은 새죠?
    황조롱이같은 맹금류도 40마리정도가 몰려들어서 쪼아죽이기도 한대요.
    저희집 개는 큰개라 괜찮은데 작은 개한테는 무섭게 굴기도 하는군요..ㅠ_ㅠ

  • 14. 지나가다
    '13.5.25 12:26 AM (14.52.xxx.104)

    저도 예전에 새들이 싸우는 거 본 적 있어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게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서 확~ 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래서
    한동안 만나는 사람들한테 막 떠들고 다녔는데. ㅋㅋ

  • 15. ...
    '13.5.25 12:29 AM (175.198.xxx.129)

    동물농장에 제보를..^^
    저희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까치가 그렇게 영리하고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네요.
    아버지 어릴 때 까치를 잡아다 창고게 놔두었는데
    일주일 뒤에 들어가보니 배가 볼록하더래요.
    그동안 쥐를 잡아 먹었더라죠.ㅎㅎ
    지금 제가 사는 동네에도 새들이 꽤 있는데 어제는 꿩이 날아가다 전신주의 전기줄에 부딪치는 걸
    보고 의외로 시력이 안 좋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16. 패랭이꽃
    '13.5.25 12:38 AM (190.231.xxx.183)

    저는 개를 좋아해서인지 충직한 그 개의 견종이 뭐죠?
    그리고 들개가 많다니 가슴 아프네요.
    개는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인데 버림받았나요?
    누가 밥 주나요? 전원생활이 힘들지만 전 그립네요.

  • 17. 원글
    '13.5.25 12:41 AM (175.211.xxx.172)

    제가 넘 흥분했나.. 댓글마다 리댓글 달고 있어요^^;;;
    지나가다님 진짜요~~!!!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서 확!!! 친다는 표현이 정확이 맞아요.
    날개끼리 부딪히는 소리 나구요.
    당한 까치가 숨고르려고 나무에 앉았다가 다시 날아오르니까 다시 공격하더라구요.
    부리로 쪼는게 아니라 몸통 박치기 하던데..
    직박구리가 새삼 독해보였어요..(실은 직박구리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동네 새들이 합심해서 몰아내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점세개님..^^
    동물농장에 제보할래도... 규칙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닌지라..
    그래도 핸드폰 상비해봐야겠어요~~ㅎㅎㅎ
    아무튼 까치가 엄청영리한 새군요...
    실은 이 동네 처음 이사왔을때 반은 농담이지만 이 동네 까치가 젤 무서웠었어요..^^

    꿩 얘기 하시니..
    저희집 개(동경이 입니다)데리고 산책하는데..
    엄청 순한 녀석이 갑자기 풀숲에 뛰어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지점에서 까투리한마리가 푸드덕하고 반대편으로 날아서 도망쳤어요.
    다른 새들은 가까이 가기 전부터 피신해 있던데..
    꿩은 저희집 둔한개가 앞발로 덮치기 전엔 그 자리에 있었던거 같아서 좀 둔한 새 같아 보였습니다..^^

  • 18. 원글
    '13.5.25 12:52 AM (175.211.xxx.172)

    패랭이꽃님..
    저희 집 개는 동경이(경주개 혹은 댕견)이라고 꼬리 없는 개에요...^^
    태어난지 2개월 안됐을때 주인분께 인사드리고 2만원 드리고 데려왔습니다..
    (무료로 분양했을때 개장수같은 사람들에게 분양되는걸 막기 위한 조치죠..)
    저희집 인근에 돌아다니는 들개들은 진돗개부터 웰시코기까지 다양해요..
    자기들끼리 친분이 있어보였구요..
    제가 함부로 데려다 키울만한 상황은 아닌듯 싶습니다.
    저희 옆집은 그 집에 키우는개에게 매일 찾아와서 단짝처러 구는 개를 데려다 키웠지만..
    그런식의 사연이 있는게 아니면 데려다 키우는건 서로에게 안좋을 수도 있다 싶어요..

  • 19. 헐...동경이
    '13.5.25 12:55 AM (121.143.xxx.247)

    글 읽으면서 부러우면 지는거야 이러고 읽었는데...동경이...지고 갑니다 ㅋㅋㅋ
    댕견 진짜 키워보고 싶은 개예요

  • 20. 저는 작은 계곡에
    '13.5.25 1:53 AM (211.36.xxx.119) - 삭제된댓글

    갔다가 여러마리 새들이 한마리새를 이지매? 왕따시키는걸봤어요
    같은 종류의 산새던데 여러마리가 우악스럽게 한마리에게 달려들더군요 부리로 쪼는데 엄청 아파보였어요
    비틀대며 도망가더라구요.
    새로 사는것도 쉬.운일이 아니구나 느꼈네요T-T

  • 21. 키키키
    '13.5.25 2:06 AM (122.37.xxx.113)

    글 아주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전 서울 한복판 아파트 사는데도
    매일 강아지 데리고 아파트 화단이라도 한바퀴 주욱 돌면
    그 중에 까치, 고양이 골고루 보는데 재미가 쏠쏠해요.

    얼마전엔 까치가 길에 앉아서 제가 가까이 가는데도 도망을 안 가고 있기에
    귀여워서 코앞까지 다가갔더니 죽은 쥐 뜯어먹고 있었...;;;;;;;;;;;;;;;

    까치는 특유의 그 걸음이 넘 웃기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어정어정~ 거리면서 장난치듯이 뛰잖아요.

  • 22. 헐~
    '13.5.25 6:31 AM (115.140.xxx.66)

    놀라운 일이네요
    직박구리는 덩치로 봐서는 도저히 까치를 이길 수 없는 새인데
    부리힘도 그다지 세지 않구요
    까치를 이겨낸 직박구리 칭찬하고 싶어요^^

    직박구리는 열매나 과일도 잘먹는 답니다.

  • 23. 와오
    '13.5.25 9:11 AM (211.36.xxx.73)

    전 전에 까치 짝짓기철에 수까치들이 암놈을 놓고 서로 싸우느라 요란스럽길래 (보면 구경하고있는 한마리가 암놈 싸우는 둘이 숫놈으로 셋이 이리날고 저리날고 난리가 나요 소리소리 지르면서)
    베란다로 내다봤거든요
    수놈둘이 공중이랑 나무에서 퍽퍽 부딧치고 쪼며 싸우다가 한놈이 균형을 잃고 땅에 딱 내려 앉았는데..

    와우 어디선가 고양이 한마리가 빛의 속도로 나타나 확 덥쳐서 물고 갔어요
    구경꾼이 저혼자가 아니었던거죠

    순식간에 조용해진 현장
    동물의 왕국이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싸우다 저세상가신 까치에게 명복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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