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많은 분들이 귀농을 하시고
또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가 봅니다.
오늘 모처럼 시간을 내어
여기저기 지나간 TV방송들을 뒤지다보니
귀농에 실패한 사례들이 나오네요.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귀농을 준비하신다면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차분히 3~5년간 시간을 두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농업은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기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위험부담을 낮추셔야 합니다.
기상의 악화로 -태풍이나 가뭄, 홍수등등등등-
혹은 시장의 변화로 주작목의 가격폭락이나
때로는 운용자금의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귀농을 하시더라도
조급하게 멋진 집을 지으시는 것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가진돈의 상당부분을 집에 투자하시면
나중에 보따리 싸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농업은 스스로의 완전한 터득이 있어야만 합니다.
개중에 좋은 멘토를 만나 성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멘토를 자청하는 대부분이 사기성이 농후합니다.
스스로 원하는 농작물에 관하여 자신있을때까지 -판매까지 포함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신문이나 언론매체에 떠들썩한 작물같은 것은
그냥 남의 일이려니 여기시고
옃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시고 실험과 공부를 병행하셔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자체나 정부가 권장하는 작물은 절대 손대시면 않됩니다.
망할 확률 99% 보장합니다.
농업관련분야에서 돈장사만 해왔지만
우리정부는 귀농인들같은 소농들에게는
절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직 반쯤 귀농한 형태인데
이따금 농장을 둘러보겠다거나
양계기술을 배우시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여지껏 그렇게 다녀가신 분들중에
저처럼 농사를 지으신다거나 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손쉽게 남들이 하는 종목을 따라갑니다.
목가적인 전원풍경의 이면에는
목구멍에 풀칠을 해서 살아 남아야 하는
수많은 농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농업이 그리 손쉽다면 왜 우리나라 농민과 농가의 숫자가
그렇게 급격히 줄어들고 있을까요?
그분들은 농사일이 몸이 동체인데 말입니다.
농사일을 시작한지 저는 4년차입니다.
만약 제가 생업을 접고 농사일에 전념했다면
아마 저희 가족은 길거리로 나앉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텃밭농사며 어깨너머농사로 따지자면
저도 농사경력이 20년쯤은 될 것 같습니다.
이따금 술자리에서 않되면 농사나 짓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꼭 일침을 놓습니다.
당신 그러면 거지되기 십상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소농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는 아니더라도 그물망을 통과하는 것과 비슷할겁니다.
제가 이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노무현대통령이
7만인가? 정예농부를 키운다고 했을때
우리나라의 잘못된 농업정책의 핵심을 보았습니다.
나머지 293만의 농민들은 어디로 갈까요?
아직도 우리정부는 공산품의 수출에 정신이 팔려
농업이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다가 섣불리 귀농하는 분들에게 들러붙어
진드기구실을 하는 다양한 사기꾼들이 존재합니다.
건축업자, 종묘판매업자, 부동산중개업자......
때로는 거기에 지자체나 정부도 한몫 거들기도 합니다.
귀농~
프랜차이즈 가맹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최소한 적은 투자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남의 말은 저어기 바다너머 당나라 얘기려니 하는
그런 내공이 쌓인 후에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