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쳤어, 미쳤어... 구두가 뭐라고...

...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13-05-23 14:16:05
정장도 필요없고 서있는 일이 많아서 힐같은 구두는 피곤한 직장이라 신발은 단화 아니면 운동화만 신어요.
이쁜 구두는 있어봐야 일년에 몇번 안신기 때문에 사지 않는데,
가끔 결혼식같이 정장을 입어야 할일이 있어서 정장구두가 필요는 해서 한켤레 정도 구비해두는 정도예요.

여름이 되니 발등을 다 덮는 그 신발이 후덥지근해서 여름용 정장구두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생각 중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백화점에서 이월상품 균일가 세일하는데 괜찮아 보이는 것이 하나 있더라구요.
굽도 6 cm정도 되는데도 구두에 익숙치 않은 제 발에도 어디 하나 불편한데가 없어서
그 신발 신고 뛰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딱 안성맞춤인거예요. 그런데다 가격도 싼데 예쁘기까지...

근데 있죠, 구두는 예쁘고 편한데, 이 구두를 신은 제 발은 안 예뻐 보이더라구요.
발목이 굵어보여 둔중해보이더라구요.
거의 20~30분쯤 만지작 만지작거리다 결국 못사고 말았어요.
대신 모양은 그만큼 예쁘진 않지만, 발이 날렵해보이는, 그래도 나름 세련된 신발로 샀어요.
마음에 꼭 드는게 아니라 아쉽긴 한데, 어차피 1년에 두세번도 안 신는 비상용 신발이니까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예쁜 신발이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하고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거예요.
그걸 살걸 그랬나, 바꿀까....

발목이 안 예뻐보이면 긴바지 입으면 되잖아! 아침에 이 생각이 머릿속을 휙 지나가는 거예요.
그 생각이 들자마자 오전 내내 전전긍긍...
주말에 있던 그 매장이 아직 있을리 없잖아, 다 치워버렸겠지.
매장이 남아있다고 해도 신발 다 빠졌을거야. 사이즈도 다 빠졌을거라구.
그게 목요일인 오늘까지 남아있을리 없잖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당연하죠. 백화점에서 이월상품 균일가 행사를 일주일씩 하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땡 되자마자 냅따 튀어갔어요.
그 백화점은 직장에서 차로 5분거리라 점심시간에 휘딱 가서 사와야지, 오로지 그 생각이었죠.
가격이 워낙 싸서 보통 정장구두 세일해서 1켤레 살 가격이면 그 매장에서 3켤레도 살 수 있을만큼 저렴하니까
한켤레쯤 더 사는거, 너무 사치하는 거 아니잖아, 하면서 오로지 그 구두를 위한 변명만 머릿속을 꽉 채웠어요.

근데 말이죠. 그 매장도 없어지고 다른 행사를 하고 있구요. 본 매장에도 그 구두는 없었어요.
너무 당연한데,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얼마나 허탈했는지...
점심시간을 이렇게 날리고 햄버거 하나 사갖고 돌아오는데, 어찌나 제가 우습던지요.

그깟 구두가 뭐라고...
어차피 어울리는 옷도 없어서 몇번 신지도 못할 구두구요, 그렇게 차려입고 갈데도 없어요.
그런데도 그걸 못사서 그렇게 안달을 하다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웃긴거 있죠.

이제 그 구두,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IP : 220.72.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요
    '13.5.23 2:24 PM (121.130.xxx.228)

    꽂히면 맘에들면 그때 사야되요

    안그러면 결국 못건지더라구요 ㅠ,ㅠ

  • 2. 원래요
    '13.5.23 2:25 PM (121.130.xxx.228)

    게다가 균일가나 싸게 나온경우는 더 그래요

    무조건 있을때 사야함

  • 3. 열무김치
    '13.5.23 5:23 PM (31.153.xxx.33)

    ㅎㅎ 슬픈 이야기네요.... 잊어야지 어쩌겠어요...

    햄버거 따술 때 얼른 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113 요즘 첫 댓글이 이상해요 12 넌 누구냐 2013/08/05 1,539
282112 상가 임대료. 정말 공돈 나가는 거네요 3 방향 2013/08/05 3,362
282111 갑상선암에 걸려서 갑상선을 다 제거했어요 4 친구가 2013/08/05 3,378
282110 이 더운 여름에 허벅지에 화상 싹 입었네요~~ 4 유봉쓰 2013/08/05 1,306
282109 펌글]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TXT 7 댓통령 2013/08/05 2,408
282108 뭔가 무서운 5 저도한번 2013/08/05 1,747
282107 이비인후과에서 1 이비인후 2013/08/05 807
282106 자궁경부암 백신이 부작용이 그렇게 심한가요?? 4 이잉 2013/08/05 2,632
282105 여기 게시판에오면 1 2013/08/05 1,351
282104 대장내시경을 여지껏 한번도 안해봤네요 3 .. 2013/08/05 1,826
282103 조직검사시 소파시술한다는데 수면마취해도 아픈가요? 2 아플까요 2013/08/05 3,295
282102 갑자기 다리에 부종이 생긴 이유가 뭘까요? 2 부종 2013/08/05 2,845
282101 저도 택시 무서운얘기요 10 저도 2013/08/05 5,090
282100 초란(초밀란) 드시는 분들 계세요????? 2 골다공증 2013/08/05 1,874
282099 미용실에서 오늘 불친절하게 하더라고요 1 궁금 2013/08/05 2,163
282098 죽만드는 기계 14 ... 2013/08/05 6,064
282097 이 여름에 단감 구할 수 있는데는 없겠죠? ^^;;; 3 기체 2013/08/05 915
282096 채칼에 세번이나 다치고 나서.. 4 어우 2013/08/05 1,840
282095 오늘 뉴스보니 방사선 문제가 심각하던데 병원 CT나 X레이는 얼.. 7 ㅇㅇ 2013/08/05 3,298
282094 유심 기변에 대해 알려주세요 4 aa 2013/08/05 969
282093 치킨파우더 사용해 보신 분 계신가요? 5 순살치킨 2013/08/05 1,615
282092 아줌마 혼자서 미국 처음으로 갈때요... 20 새가슴 2013/08/05 3,146
282091 라디오에서 들은 비빔면이야기 49 ㅋㅋ 2013/08/05 18,843
282090 반찬요,이마트몰에 포장된 거랑 시장 반찬가게서 사는거랑 어떤가 .. 6 ... 2013/08/05 3,772
282089 DHL 로 호주에 책을 부쳤는에 수취인부재라고 뜨는데요 3 잠실아짐 2013/08/05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