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에 오지랖, 별로 좋은 일 아니라는 거 압니다. 해외 살면서 왜 여기 드나들며 간섭이냐 하면 할 말 없습니다. 잘난 척이다 비난해도 감수하겠습니다.
한국 떠난지 오래됩니다. 이제 한두해 더 있으면 한국서 산 세월보다 여기서 산 세월이 더 깁니다. 그래서 한번씩 낯설고 이해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에 관한 에피는 글쎄요, 저도 티끌같은 인간인지라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테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도덕적 기대치가 낮다는 생각은 합니다. 네 여섯살, 한국 나이인지 만 나이인지 모르겠지만, 어리면 어리다고 할 나이인데요, 내것과 남것을 가르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리다 너무 야단치지마라 수치심을 느낄까봐 염려다 하는 댓글과 너무 엄하고 아끼게 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댓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궁핍이 절도의 이유가 된다면,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용의자는 그럼 가난한 아이들이어야 합니까. 재산많은 사람 사장시키고 대표시키면 조직이 맑아집니까.
글만 읽었을 때는 댓글들이 당연히 그럼 앞으로 어떻게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경험이 나올줄 알았습니다만, 분위기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비위를 맞추어 줄것인지에 대해서 더군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서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는 듯했어요.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우리 자신에게나 남들에게나
조금더 높은 수준의 도덕과 배려를 요구하며 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원글님에게나 다른 분들께 어떤 비난이 날아올지 미리 짐작이 됩니다만, 변명이나 에두르는 말 없이 썼습니다. 어느 정도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해야 할 말이어야 한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대한민국 국적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빽이고 장점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