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02
작성일 : 2013-05-23 08:27:28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의 입구에 긴 둑길을 열어놓던 날들이 있었다
달의 계절에 일이다

달밤에 방목 된 반짝이는 꽃들
어둠이 가꾸는 화단을 따라 길게 지나가는 달
둥글게 굴러가는 뒤로
꽃잎의 결 따라 어둠의 껍질이 벗겨진다
뭉개진 밤의 왼쪽 부분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웅크리고 있는 것들의 이름에 어둠을 登載(등재)시키고 떨어져 나온 달의 비늘을 모아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밤의 산책을 만든다
씨방들은 밤에 부풀고
그것들을 달의 지층이라 부른다

달빛을 길게 늘려 운동화에 묶고 여울을 지나는 물소리를 따라 걷던 밤의 산책
밤새 달을 접고 있는 달맞이꽃잎
바람은 젖은 것들을 데리고
물 주름을 펄럭거리며
둑길을 함께 걷는 동안 내 손을 잡고 있었던가?

달의 손아귀에 구겨진 여름
月曆의 공전을 따라 부풀었다 사라지던 꽃잎의 차고 비워진 자리에
음각으로 새겨진 달의 무늬가 깊고
삼천 육백 개의 혈관을 열어 달빛을 받는 여물지 못한 씨앗들
달의 수로가 궁금하여
빈 꽃대에 두 귀를 걸어놓고 꽃잎 지는 소리를 듣는 밤

빈 쭉정이들이 흔들리는 여름 둑길
꽃대 끝 빈 씨방엔 바람만 비좁고,


   - 강정애, ≪달과 밤의 산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8671.html

2013년 5월 2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220230875870.htm

 

 

 

대한민국이 최고여~~!


 

 

 

―――――――――――――――――――――――――――――――――――――――――――――――――――――――――――――――――――――――――――――――――――――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문제는,
민주주의에서는 그 누구도 시민들을 도덕적으로 압박할 특권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최장집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최재천 의원 트윗으로부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308 기아차 영업직은 사무직,생산직과 비교해 어떤가요? 2 궁금 2013/09/30 1,738
    304307 이제 대통령님이 감찰을 받을 차례입니다 8 샬랄라 2013/09/30 1,290
    304306 쿠ㅋ 밥솥 사려고 하는데요...어떤 모델이 좋은건가요? 혀니 2013/09/30 413
    304305 저축은행 문닫아도 원래 약속했던 금리 쳐서 다 주더라구요~~ 1 저축은행 2013/09/30 1,436
    304304 치과 하루에 2개씩 폐업 10 치과 불신 2013/09/30 4,613
    304303 심하지 않은 두드러기, 그냥 나을까요? 4 고3엄마 2013/09/30 1,646
    304302 버스정류장 청소년들이 이상한 행동 1 직장인 2013/09/30 1,049
    304301 보험 100세 보장이 나은건가요? 14 .... 2013/09/30 1,671
    304300 제주도 3박 4일 교통수단문의합니다. 5 여행 2013/09/30 963
    304299 운전면허 있으신 분들 좀 도와주세요 ㅠㅠ 2 .. 2013/09/30 1,138
    304298 서울대학교병원가는방법알려주세요~ 3 죽전에서 2013/09/30 683
    304297 블랙박스 불타는 트럭 우꼬살자 2013/09/30 634
    304296 중계6단지와 상계역 바로앞 소형평수와 월계주공2단지 1 고민녀 2013/09/30 1,141
    304295 뇌출혈 '사망' 삼성 서비스 기사, 주 80시간도 일해 5 샬랄라 2013/09/30 1,972
    304294 6개월 아기랑 놀기, 뭐하면 좋을까요? 5 nn 2013/09/30 1,033
    304293 스튜용 소고기는 어느부위 인가요? 5 고기 2013/09/30 8,185
    304292 조금만 위로해 주세요^^ 6 kai 2013/09/30 668
    304291 왜 6500만원을 안줬을까요.. 13 도대체 2013/09/30 5,336
    304290 아이아빠가 구완와사가 왔어요 22 답답 2013/09/30 7,783
    304289 카카오스토리에서 친구가 봤는지 알수 있나요? 3 궁금 2013/09/30 2,803
    304288 급하게 혼사를 하게되었어요 딸엄마입니다 120 한말씀이라도.. 2013/09/30 21,597
    304287 속이 미식 거리고 토기가 올라와요 4 ㅠㅠ 2013/09/30 2,188
    304286 새언니 친정아버님이 위독하실때요. 8 전화 2013/09/30 2,986
    304285 신성일 “엄앵란 아닌 공미도리와 결혼할 뻔 했다” 24 노망할배 2013/09/30 13,526
    304284 4살 아들이 옷에 응가를 하거나 자면서 하네요 4 스머프 2013/09/30 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