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64
작성일 : 2013-05-23 08:27:28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의 입구에 긴 둑길을 열어놓던 날들이 있었다
달의 계절에 일이다

달밤에 방목 된 반짝이는 꽃들
어둠이 가꾸는 화단을 따라 길게 지나가는 달
둥글게 굴러가는 뒤로
꽃잎의 결 따라 어둠의 껍질이 벗겨진다
뭉개진 밤의 왼쪽 부분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웅크리고 있는 것들의 이름에 어둠을 登載(등재)시키고 떨어져 나온 달의 비늘을 모아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밤의 산책을 만든다
씨방들은 밤에 부풀고
그것들을 달의 지층이라 부른다

달빛을 길게 늘려 운동화에 묶고 여울을 지나는 물소리를 따라 걷던 밤의 산책
밤새 달을 접고 있는 달맞이꽃잎
바람은 젖은 것들을 데리고
물 주름을 펄럭거리며
둑길을 함께 걷는 동안 내 손을 잡고 있었던가?

달의 손아귀에 구겨진 여름
月曆의 공전을 따라 부풀었다 사라지던 꽃잎의 차고 비워진 자리에
음각으로 새겨진 달의 무늬가 깊고
삼천 육백 개의 혈관을 열어 달빛을 받는 여물지 못한 씨앗들
달의 수로가 궁금하여
빈 꽃대에 두 귀를 걸어놓고 꽃잎 지는 소리를 듣는 밤

빈 쭉정이들이 흔들리는 여름 둑길
꽃대 끝 빈 씨방엔 바람만 비좁고,


   - 강정애, ≪달과 밤의 산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8671.html

2013년 5월 2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220230875870.htm

 

 

 

대한민국이 최고여~~!


 

 

 

―――――――――――――――――――――――――――――――――――――――――――――――――――――――――――――――――――――――――――――――――――――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문제는,
민주주의에서는 그 누구도 시민들을 도덕적으로 압박할 특권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최장집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최재천 의원 트윗으로부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5767 카드 전달 하면서 주민등록증 보여 달라고 13 해바 2013/05/23 3,742
    255766 나인 이제 다봤어요.. 2 결말이 2013/05/23 945
    255765 1학년 남아 과학책 둘 중 고민입니다 2 알려주세요 2013/05/23 567
    255764 CU 본사 앞에 쌓인 국화꽃..."올해만 네번째 자살&.. 샬랄라 2013/05/23 937
    255763 전주여행 당일로 가능한가요? 5 ... 2013/05/23 2,049
    255762 이경실이 옛날에 미녀 개그맨으로 인기 많았나요? 13 .. 2013/05/23 3,730
    255761 발목 삐끗 ...너무 아파요 4 ㅠㅠ 2013/05/23 1,200
    255760 오늘봉하다녀왔습니다 30 봉하 2013/05/23 2,348
    255759 못난이주의보 아역 남주 큰아들 연기력 짱! 빛나는무지개.. 2013/05/23 1,245
    255758 소박한 와인 안주 뭐가 있을까요? 16 ᆞᆞ 2013/05/23 3,646
    255757 김태희와 대조되는 연기는.... 3 ..... 2013/05/23 1,361
    255756 “죽인다”는 남편과 ‘협의’하라니…아내는 이혼소송중 살해됐다 5 ㅇㅇ 2013/05/23 2,594
    255755 잘 사는 형제 베껴먹는거 당연히 생각하는 사람들. 9 있어 2013/05/23 3,593
    255754 세제질문 3 아름다운미 2013/05/23 737
    255753 어멋!!!!!!!!!! 1 .. 2013/05/23 661
    255752 메주로 된장을 담가서 3 여쭤봐요 2013/05/23 1,163
    255751 공부 잘하는 아이 뒤에는 무시무시하게 잡는 부모가 있는 법이네요.. 115 ..... 2013/05/23 18,468
    255750 고등학생 과외 학원비 어느 정도 쓰시나요 6 ..... 2013/05/23 3,255
    255749 샘표 흑초, 어때요? 효과 있나요? 3 흑초 2013/05/23 3,325
    255748 제주 올레길·야영장에서 ‘살인진드기’ 발견 2 샬랄라 2013/05/23 1,858
    255747 다음 중 구워먹으면 맛있을 떡을 고르시오. 13 2013/05/23 2,274
    255746 이사고민 이사 2013/05/23 589
    255745 한겨례 신문에 82 쿡 이야기가 나왔어요. ^^ 26 나마스떼 2013/05/23 4,151
    255744 크리스틴이랑 테레사 진짜 닮은듯 ㄷㄷㄷ 3 토마토 2013/05/23 1,127
    255743 몇 칠째 체끼가 있는데, 그럼 오늘도 따주는게 도움이될까요? 3 급체 2013/05/23 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