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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짧은 프로그래머의 퇴직준비.. 어떻게들 하고 계세요?

수명짦은직업 조회수 : 2,569
작성일 : 2013-05-23 01:24:44

3월부터 둘째까지 어린이집 보내고 재택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몇년간 꼼짝없이 육아에 매달려있다가 동네 엄마들하고 가끔 차도 한잔 하면서... 그런 여유도 찾았구요.

이 와중에도 프로그래머라고 매일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맘은 늘 불편했지요.

'나도 조금이나마 버니까~' 생각하다가도 동네 엄마들하고 커피마실 때 전화가 오면 괜히 뜨끔..

 

30대 중반 중견기업 연구직 과장인 남편은 지금 이 회사에서 몇년이나 더 버틸 지 늘 불안해해요.

지금 회사를 나오면 우선 더 작은 업체로 가면 된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연봉은 줄테고 그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아이들은 어리고 사교육은 시작도 안했는데 노후 준비가 늘 걱정이죠.

남편은.. 저에게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설계를 해두길 한번씩 내비쳐요.

말이 거창하지만 가만있지 말고 사업구상? 이라도 좀 해두길 바라는 뉘앙스..

몇년만에 느껴보는 달콤함에 자꾸만 나태해지는 걸 어찌알고 ㅠㅠ

방금도 괜히 투닥투닥했네요. "당장 나보고 뭘 어떡하라는거냐~~" 말이 곱게 안나오고 말았네요.

사실 지금 저의 바람은 최대한 남편이 월급장이로 버텨주는거예요. 그럼 5~10년은 벌 수 있겠죠.

사실 외부거래처와 전화 한통 해본 적 없고 책상에만 않아있던 연구원 출신이

전혀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하거나 창업을 한다거나 하는 게 상상이 안가요.

저도 특별한 전문직도 아니었고 창업할 만한 소스도 전혀 없어요. ㅠㅠ

조리사 자격증이라도 따두어야 할까요, 창업특강이라도 들어야 할까요?

미래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그림이라도 그려져야 구체적인 실천을 할텐데

그 그림은 또 어찌그려야 할까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이런건지

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공대 나와서 컴퓨터 말고는 할 줄 모르는 연구원들은 퇴직 후 무엇을 준비하시나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말 막막합니다.

안정환 부인 이혜원은 남편이 은퇴 후 돌아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쇼핑몰 사업을 했다던데

갑자기 저도 그렇게 해야하나! 사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네요.

둘째 만삭까지 일하고서 치열하게 육아하다가 겨우 여유를 찾았는데..

놀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ㅠㅠ

근데 노는 게 더 불편하네요.

다른 분들의 미래설계.. 조언 듣고 싶습니다.. ^^ 

IP : 112.15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국도 연구해 보세요
    '13.5.23 6:16 AM (71.60.xxx.82)

    석사이상 소지자라면 한국보다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더 오래 일하실 수 있을거예요. 미국 IT업계는 다른 분야와 달리 석박사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많이 뽑습니다. 인도출신 프로그래머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중국인이고 한국인들도 간간히 있어요.

  • 2. ..
    '13.5.23 7:11 AM (180.66.xxx.129)

    남편이 못났다..

  • 3.
    '13.5.23 7:33 AM (211.187.xxx.53)

    남편이 못난건 아니죠.
    부부는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파트너예요.
    그러니 가정 경제도 깉이 뚜려나가는거고
    극단적인 상황이되어 남편이 못벌면 아내라도 버는게 맞죠.

  • 4. ㅇㄱㅇ
    '13.5.23 8:46 AM (117.111.xxx.165)

    프로그래머들 근무여건도 열악하고(월화수목금금금..)
    근무수명?도 짧습니다.

    게다 더 문제인건 금전과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독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거구요..
    (불쌍한 순진한 공대생 ㅜ)

    원글님께서 이막준비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안일거 같구요,
    저희 부부도 늘 그 고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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