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했는데 너무도 우울하네요.

..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13-05-22 17:12:22
남편이 집안일을 할줄을 모릅니다...본인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아서겠지요..
열번 부탁하면 한번 겨우 하는 정도..그 한번도 
항상 다음에..라는 말이 붙어요..내일할게 다음주에 할게 모레할게..가 꼭 들어갑니다.
그러고 잊어버리면 그뿐..제가 기억해내면 그때 한번 하는거예요.
메모해두지 않으면 부탁하지도 못하겠어요..앓느니 차라리 제가 하고맙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우울한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도...제가 입덧때문에 힘들다고 그래도 ...설거지 부탁하는 거라도..
엄청 인상 일그러지며 하는 신랑 얼굴을 봤을때입니다...
임신하기 전엔 신랑 설거지 한번 시킨적 없던 저였어요.,,,
그저 남자 손에 물묻히는 거 아니라는 시어머니와 신랑 얼굴이 동시에 맺히면서..
시어머님에 대한 미움까지 남편에게 전이되고 있는거 같아요..ㅠㅠ
입덧과 감기로 되게 아픈적이 있었어요..보통은 걱정해주는거 아닌가요..
죽 먹을래..죽 사줄게..밥못어서 어떡해..뭐라도 먹었음좋겠다..
그런데 신랑은 자기만 먹고 땡이네요....생각이 없는거 같아요..
"죽 끓여줘.." "죽 어떻게 끓이는건데?" 그럼 죽이라도 사와줘.."죽 어디서 사오는건데?"
이런 대화식..답답합니다..원래도 이런 사람인데..아플때 들으니까 더욱더 서운하고 답답해지네요..
죽 쑤는 과정이나 죽 사오는 과정이라도 아픈사람한테 디테일하게 들어야 되나봐요..
본인이 마음만 있으면 인터넷에 죽 쑤는 방법도 있고...아픈 부인 병원에 데려다줄수도 있잖아요.
생각해보니 절 위해준 적이 별로 없는거 같네요..생일날 기념일 이벤트 이런거 한번 한적없구요..
저도 이렇게까지 챙기는거 바라지 않았지만..친구들도 이런 나에게 한심하다고 했지만...
전 그런게 가식적이고 쑥쓰럽다고 생각했어요....하지만 그 전에 제가 친구들 말마따나 
너무 한심하네요...
이쯤되면 내가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면서 결혼생활 총체적인 회의가 드네요....
나 결혼 왜 했지..아이 낳으면 더 힘든일도 많을텐데...자신이 많이 없어지네요...





 
IP : 58.140.xxx.1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3.5.22 5:23 PM (203.247.xxx.126)

    에궁..임신하셨는데 너무 우울감만 갖지 마세요. 태아에게 안좋을거 같아요.
    남편이 살림에 대해 문외한이고 잘 모르시는거 같은데 좀 가르쳐보세요. 죽 끓이는것도 찹쌀 불려서 참기름에 볶다가 소고기 넣고 볶다가 물넣고 끓여줘...뭐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지시를 해보세요.
    설거지도 입덧때문에 힘들다고 애교 부려보시면서 좀 해달라고 하시고.. 너무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이렇게 지시를 하실 게 아니라, 좀 애교섞인 말투로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남편이 무심하다고 하셔서 너무 우울해하신다거나 자괴감 갖지 마세요. 님 스스로가 님과 아이를 사랑해야죠.~

  • 2. 귀한줄 몰라서
    '13.5.22 5:40 PM (110.70.xxx.217)

    와이프랑 아가가 아직 귀한 줄 몰라서 그래요. 얼마나 소중한거고 천사가 왔다는게 얼마나 축복인데 설거지 한번 하는걸로 인상을 쓴대요!! 자기가 먹은 밥그릇도 있는데 그것도 못하겠음 어떡해. 가정교육이 정말 중요함을 느낍니다.

  • 3. 돼지토끼
    '13.5.22 6:45 PM (203.228.xxx.31)

    점세개님 댓글 정말 좋네요
    남편에게 저런 대화법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고갑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초기는 입덧과 냄새에 민감해서
    무지 힘들죠
    우리는 강한 엄마니까요
    일부로라도 즐거운 생각해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요

  • 4. 효과만점
    '13.5.22 11:56 PM (223.62.xxx.88)

    전에 무슨 프로 실험카메라에 나온건데요.
    "이것 좀 해줘" 라고 말하면 안 하던 남자들도
    "몇 시 까지 이것 좀 해줘" 라는 식으로 말하면 다 하더라구요.
    언제까지 해야한다 라고 시간을 정해서 시키라는 소리죠.
    몇십년간 집안일 하나 안하던 할아버지도 걸레질 하게 만들더라구요. 함 해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628 외도 알려준 형제랑 잘 지내는 사람 많아요. 10 .... 2013/05/29 2,574
256627 홈쇼핑 효재처럼... 이불세트 보다가 10 sj 2013/05/29 7,332
256626 주차할 때.. 혹시 이런 분 계세요? 15 편집증? 2013/05/29 2,374
256625 에어컨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4 ... 2013/05/29 1,019
256624 왜 요즘 아이들은 자기 쓰레기조차 치울줄을 모르는 거죠? 26 헐~ 2013/05/29 3,605
256623 10살 아이 잘때 이를 심하게 갈아요 5 고민중 2013/05/29 1,635
256622 5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5/29 485
256621 양육비 받다가 보육료로 바꿔야해요.. 5 보육비로 2013/05/29 1,354
256620 전쟁나면 배치에 사용한다고 자격증 확인하러 온 동네 있나요 17 어이상실 2013/05/29 3,499
256619 주식 트레이더라는 직업 6 .. 2013/05/29 13,531
256618 아이스링크 갈 때 옷두께 6 아이스링크 2013/05/29 1,289
256617 동생에게... 얘기해야 겠지요? 50 soom 2013/05/29 16,463
256616 순천제일고 피해 할머니 손녀딸 페이스북에 글 올림 4 참맛 2013/05/29 2,673
256615 상주가 문상객들과 술 많이 먹나요 5 초상집 2013/05/29 3,284
256614 임산부 비타민 출산후에도 먹어도 되나요? 3 비타민 2013/05/29 1,025
256613 입원가방? 비닐가방? 소핑백 좀 알려주세요 4 질문 2013/05/29 972
256612 대구지역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 조심하세요 일베충이 또... 6 답답하네요 2013/05/29 2,564
256611 좋아하는 사람이 교환학생 간대요... 16 ㅠ.ㅠ 2013/05/29 3,573
256610 초등5학년 엄마랑 대화 어디까지 하세요 10 난다난다 2013/05/29 1,418
256609 임성한 드라마 여주 강자 맞아요? 11 환상의커플 2013/05/29 3,620
256608 길은 어떻게 무한도전에 합류하게 된건가요? 5 ㅇㅇ 2013/05/29 2,280
256607 다늙어서팬클럽가입 12 hahahs.. 2013/05/29 1,897
256606 요가복 질문..(뮬*웨어) 5 요가삼매경 2013/05/29 2,862
256605 수학문제 하나만 부탁드려요. 3 수학문제 2013/05/29 618
256604 쉐어버터 100%에는 개미가 들어있기도 한가요? 3 쉐어버터10.. 2013/05/29 1,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