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속상한 것을 넘어 슬프네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인데 제 맘은 찌뿌둥해 있어요.
초등 4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한국 아니고 해외에서요.
형편이 어려워져서 지금은 만원도 아쉬운 상황이네요.
아이는 학비가 나름 저렴한 곳을 다니고 있어요.
허나 학습이 매우 지진하여
남들 1-2년 사이에 끝내는 보충(??) 수업을 3년째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할 것 같아요.
보충수업료를 계산하면 윗 레벨의 학교 학비가 되네요. ㅠ.ㅠ
학습은 솔직히 기대를 안해요.
포기 수준이구요.
포기하기까지 너무 너무 힘들었구요.
지금 정말 일말의 기대치도 없고 단지 학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스포츠를 잘(??) 한다하고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아 그것을 위안으로 삼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영시합이 있는 날.
그나마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그래도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첫 스타트 4등 났어요... 우와 5명중에...
나름 학교 대표 선수랍시고 연습에도 참석하고 암튼 학교 대표 선수랍니다.
매번 연습때마다 본인이 일등이라고 해서 전 정말 잘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였나 봅니다.
또 서툰기대를 멍청하게 했나보다 생각하니 속상하더군요.
자기보다 못한다는 친구는 레이스마다 1등을 먹더군요. 것도 접영, 배영, 자유영....
중간 쉬는 시간에 집에 돌아올까해도 했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집에 오고 싶더군요.. 실망감이 너무 커서....
쉬는 시간(20분)을 끝내고 돌아와서 대뜸 한다는 소리가 수경을 잃어버렸다네요..
정신없이 놀다. 저보고 자기네 놀던 곳에 가서 찾아봐 주라네요...
이런 우라질..
그때는 화가 나서 당장 집에 갈까하다 역시 참았습니다.
한편으론 찾으러 갈까도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에라 모르겠다. 다시는 사주나 봐라 싶기도 하고요.
여튼 화가 나서 걍 시합이 끝날때까지 앉아 있긴 했어요.
너무도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현재 만원한장도 아쉬는 형편인데 며칠전에 수경을 샀어요.
워낙 산만한 아이라서 잘 잃어버려요.
수경도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은 안 사줄까하다
그래도 학교 대표 선수인데 싶어 조금 좋은것으로 샀어요.
물론 살 당시에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구요.
허구헌날 자기 물건을 흘리고 다녀요.
수영복은 쉴새 없이 흘리고 오고 수경도 그렇고.....
수영 연습도 잠 때문에 참석을 거의 못해요.
이제까지는 제가 더 안달복달해서 겨우 겨우 참석시키곤 했는데
이제는 더는 이렇게는 안될 것 같아요.
여기서 걍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고 싶은데 이게 정말 옳은 선택, 판단인지 너무도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될대로 되라는 심정입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제 마음에 더욱더 여유가 없어지고
그로인해 생활이 엉망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로 전쟁이네요.
이젠 모든 가족이 너무 너무 지쳤어요.
아이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할까요?
못 일어나면 그날은 학교를 안 가는 거고
역시 못 일어나면 수영 연습에 참석 못하는 거고
자기 물건 안 챙겨가면 학교에서 본인이 불이익 받아야 하는 거고..................
이렇게 하고 싶은데... 아니 내일부터라도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하루 학비는(학교 가는 날만 계산하면) 한화로 9만원 정도 됩니다. ㅠ.ㅠ
위로도 좋고 조언도 좋고 질책도 좋습니다.
오늘은 정말 엉망인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