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와 딸에겐 너무 잘하는 좋은 남편이지만..

....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13-05-22 12:38:57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38123

위 링크는 제가 82에 1여년 전에 쓴 글이네요.

지금은 큰 아이가 6살.. 작은 아이가 3살이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직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죠.

둘째가 첫째가 아끼는 장난감을 만지고 첫째가 그걸 제지하거나 다른 일로 둘 사이에 트러블이 이으면

저희 남편은 둘째를 안고 나가버립니다.

" 예잇 나쁜놈아!! 니 혼자 다 해라!! "

어제 첫쨰가 수족구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다녀 오는 길에 아픈 아이를 위해 피자를 사서 왔습니다.

6살 첫째가 말합니다. " 우와~~ 피자 나 혼자 다 먹을꺼야!! "

신랑 왈.. 니 혼자 다 쳐 먹어라 돼지 새끼야

딸한텐 먼저 다가가서 뽀뽀해주고 안아주면서..

아들은 제가 한 번 안아주라고 몇번을 말해야 아들! 이리 와 합니다.

이리 오랄 때 바로 안 오면요? 싫으면 때려치워! 하고 화를 내죠.

저와 딸을 대하는 걸 보면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들에겐 왜 그리 박할까요?

진지하게 몇 번 대화도 해 봤는데 " 난 첫쨰가 왜 이렇게 미운지 모르겠다 " 라는 말에 눈물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아들과 신랑이 함께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눈치 살피는 것도 이제 싫고....

모든 게 다 싫어요... 너무너무 예쁜 우리 둘째까지 미울 지경이네요

신랑은 다섯살 떄 친 엄마가 집을 나가고 자기 아이를 데려온 계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전처, 계모 자식이 제가 알기로만 7명 이상이네요.

(신랑의 친형제는 4남매)

두 명 키우기도 힘든데 전처 자식까지 7명 키우기가 쉽진 않았을 꺼라 생각되지만...

그 밑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남편을 생각하면 손이 떨립니다.

본인 자식들이랑 신랑 형제들이랑 밥상을 따로 차려주고 한쪽엔 진수성찬 한쪽엔 김치 하나..

아버지 보시는 앞에선 용돈을 주고 나가시고 나면 다시 뺏고..

5살.. 그 어린 나이부터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17살 때 집을 나올 때까지 이유도 없이 맞는 건 일상생활이었다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울면서 부탁해도 소용이 없고..

육아에 관련된 좋은 책들 사다가 읽어보라고 해도 그 때 뿐이고..

폭언이나 폭력은 안 돼 라고 단호하게 얘기해도 대답만 하고....

제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자상한 남편이.. 딸이라면 껌뻑죽는 딸바보 아빠가..

왜 아들한텐 이렇게 박한걸까요.

저한텐 위로가 되고.. 보고만 있어도 너무 이뻐서 행복이 차오르는 예쁜 우리 아들인데...

마음이 정말 지옥이네요..

IP : 112.155.xxx.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3.5.22 12:43 PM (58.226.xxx.146)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같아요.
    자기도 남자고 아들도 남자라서 특히 아들에게 나쁜 아버지가 되나봐요.
    남자인 아이를 대하는 방법은 자기가 경험한 것밖에 없을테니까요.
    님과 딸에게는 잘한다니 .. 아들도 같은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텐데 ..
    그렇게 되도록하는 좋은 방법은 모르겠고,
    큰 아이가 상처 받지 않고, 님남편이 변화되기를 바랄게요.

  • 2. ..
    '13.5.22 12:43 PM (218.238.xxx.159)

    이건 심리치료밖에 답이 없어요. 님 남편분의 어렸을때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서 그때 받은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하면 개선안되요. 책 아무리 읽어도 이미 머리속깊이 각인된 상태라 바뀌기 쉽지 않죠. 본능적으로 그런 마음이 드는건데요. 그래서 학대받은 사람이 자기 자식에게 학대하는거죠..

  • 3. ..
    '13.5.22 12:45 PM (115.178.xxx.253)

    본인도 모르는 내재된 원인이 있을거에요..

    심리치료 받으시면 좋아질 분 같은데.. 하루빨리 가보세요.

    남편분에게 아들이 당신처럼 차별받고 자라고 있는거 알고있는지.. 물어보고 설득해보세요.

  • 4. 무크
    '13.5.22 12:45 PM (118.218.xxx.17)

    저도 심리치료 권합니다.
    사랑을 받아봤어야 사랑 할 줄 알죠;;;
    남편분 상처부터 치유하시면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힘 내시고, 남편분 마음 잘 헤아리셔서 지혜롭게 설득 해 보셔요.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원글님의 처신이 아주 중요하네요......힘내세요!!

  • 5. 아름드리어깨
    '13.5.22 12:47 PM (203.226.xxx.198)

    치료밖에 길이 없는듯해요
    남편분은 아들에게 자신의 어렸을때 모습을 투영하고 계모로 빙의되어 계신듯해요

  • 6. ,,
    '13.5.22 12:47 PM (72.213.xxx.130)

    아들을 위해서도 남편의 치료가 시급하네요. 격리해야 할 정도

  • 7. 아아오우
    '13.5.22 1:17 PM (175.223.xxx.172)

    아빠 어디가에서 송종국 보면서도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아들이 둘째인데도 아들한테 정을 안주더라고요..

  • 8. ...
    '13.5.22 1:21 PM (121.181.xxx.243)

    본인이 사랑을 못 받아봐서 같은 남자인 아들에게도 자기가 받은대로 투영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 9. .......
    '13.5.22 1:24 PM (218.159.xxx.158)

    일단 첫째 아이가 받을 상처가 너무 아플거 같네요. 말은 안하지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거에요.

    남편분도 아마 그런것들이 성장기에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지금 이렇게 나타나는거겠죠?

    전문 상담기관에서 상담하시거나 방송 프로그램등 이용해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지금 그거 회복안하면 첫째도 영영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을것 같네요.

  • 10. deep blue
    '13.5.22 2:09 PM (24.215.xxx.60)

    마음 아프네요. 큰 아이가 상처받겠어요.... 큰아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종교가 있으시면 기도 많이 하시길요. 아이 아빠가 자신의 어릴적 상처가 커서 그래요. 어른들도, 늙은 사람들도 다 마음속에 다 자라지못한 상처받은 어린이가 있잖아요.
    큰 아이 많이 안아주시고... 아이 아빠와 아이의 상처 치유와 관계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 11. ...
    '13.5.23 12:28 AM (203.142.xxx.4)

    저같으면 가만 안둡니다 이혼 불사하고라도 싸워요 어린시절 불쌍했던 뭐던 님과 딸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모르지만 다 소용없어요 소중한 내아들이 그런 취급 받는다고 생각함 천불이 나요 상처받았다고 다 그렇게 투영하지는 않죠 도대체 어린시절 얼마나 상처받은게 큰지 치료나 받아보게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071 법원 ”노태우 정권 당시 시위도 민주화운동” 세우실 2013/06/26 505
268070 문구.사무용품 싸게 파는 사이트 2 추천요망 2013/06/26 927
268069 노트북에 믹스커피를 쏟았는데 7 .. 2013/06/26 986
268068 5학년 학교 영어수준 좀 알려주세요~ 10 5학년맘 2013/06/26 1,516
268067 고양이가 창고에 새끼를 낳았어요. 13 고냥이 2013/06/26 1,617
268066 경상도예술단장 중학생제자 성폭행....... 10 roTkeh.. 2013/06/26 2,207
268065 안마방이 단순 안마(마사지)받는 곳이 아닌가봐요??? 13 충격 2013/06/26 8,776
268064 손톱깎이 세트 오프라인으로 어디서 사나요? 2 까르페디엠 2013/06/26 1,406
268063 많이 읽은 글에 박준 마누라 말인데요... 3 ... 2013/06/26 1,578
268062 치간치솔과 치실vs구강세정기 4 .. 2013/06/26 2,524
268061 서울시가 일을 잘하고 있나~~의회가 질문합니다 garitz.. 2013/06/26 369
268060 그림과 관련된 노래, 어떤 것이 있을까요~ 2 *^^* 2013/06/26 543
268059 5천억 세금 도둑 정체가 이랬네요. 내 세금으로 일베충 먹여살렸.. 8 내 세금 돌.. 2013/06/26 1,111
268058 지금 외국 여행중인데 한국여자들 너무 촌스럽게 티나요. 109 너무 티나 2013/06/26 21,773
268057 농협銀, 고물상에 고객 정보 1만건 넘겼다 2 세우실 2013/06/26 739
268056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4 산사랑 2013/06/26 1,039
268055 아이와의 잠자리 15 잠자리 2013/06/26 3,422
268054 (정치글)조금 웃긴거 ㅋㅋ 5 ㅇㅇㅇ 2013/06/26 889
268053 오늘 너무 멋진 녹색 엄마를 봤어요. 8 자태도 신선.. 2013/06/26 3,060
268052 몸통은 이명박 22 처단해야함 .. 2013/06/26 1,311
268051 시험 난이도와 상관없이 점수가 늘 한결 같아요.^^; 4 이런 경우 2013/06/26 729
268050 홍대나 합정 근처에서 토요일 저녁 8명 모임할 수 있는 장소 있.. 2 미즈박 2013/06/26 923
268049 고양이 미용 직접 하시는 분들께 궁금해요 7 고민 2013/06/26 2,192
268048 전라도 여행 가면 꼭 가봐야할곳 4 캠퍼 2013/06/26 1,171
268047 지금 현장21을 보았는데요... 세븐과 상추는 큰일난거 같네요... 11 세븐큰일났음.. 2013/06/26 8,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