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38123
위 링크는 제가 82에 1여년 전에 쓴 글이네요.
지금은 큰 아이가 6살.. 작은 아이가 3살이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직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죠.
둘째가 첫째가 아끼는 장난감을 만지고 첫째가 그걸 제지하거나 다른 일로 둘 사이에 트러블이 이으면
저희 남편은 둘째를 안고 나가버립니다.
" 예잇 나쁜놈아!! 니 혼자 다 해라!! "
어제 첫쨰가 수족구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다녀 오는 길에 아픈 아이를 위해 피자를 사서 왔습니다.
6살 첫째가 말합니다. " 우와~~ 피자 나 혼자 다 먹을꺼야!! "
신랑 왈.. 니 혼자 다 쳐 먹어라 돼지 새끼야
딸한텐 먼저 다가가서 뽀뽀해주고 안아주면서..
아들은 제가 한 번 안아주라고 몇번을 말해야 아들! 이리 와 합니다.
이리 오랄 때 바로 안 오면요? 싫으면 때려치워! 하고 화를 내죠.
저와 딸을 대하는 걸 보면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들에겐 왜 그리 박할까요?
진지하게 몇 번 대화도 해 봤는데 " 난 첫쨰가 왜 이렇게 미운지 모르겠다 " 라는 말에 눈물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아들과 신랑이 함께 있을 때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눈치 살피는 것도 이제 싫고....
모든 게 다 싫어요... 너무너무 예쁜 우리 둘째까지 미울 지경이네요
신랑은 다섯살 떄 친 엄마가 집을 나가고 자기 아이를 데려온 계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전처, 계모 자식이 제가 알기로만 7명 이상이네요.
(신랑의 친형제는 4남매)
두 명 키우기도 힘든데 전처 자식까지 7명 키우기가 쉽진 않았을 꺼라 생각되지만...
그 밑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남편을 생각하면 손이 떨립니다.
본인 자식들이랑 신랑 형제들이랑 밥상을 따로 차려주고 한쪽엔 진수성찬 한쪽엔 김치 하나..
아버지 보시는 앞에선 용돈을 주고 나가시고 나면 다시 뺏고..
5살.. 그 어린 나이부터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17살 때 집을 나올 때까지 이유도 없이 맞는 건 일상생활이었다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울면서 부탁해도 소용이 없고..
육아에 관련된 좋은 책들 사다가 읽어보라고 해도 그 때 뿐이고..
폭언이나 폭력은 안 돼 라고 단호하게 얘기해도 대답만 하고....
제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자상한 남편이.. 딸이라면 껌뻑죽는 딸바보 아빠가..
왜 아들한텐 이렇게 박한걸까요.
저한텐 위로가 되고.. 보고만 있어도 너무 이뻐서 행복이 차오르는 예쁜 우리 아들인데...
마음이 정말 지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