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97
작성일 : 2013-05-22 08:17:06

_:*:_:*:_:*:_:*:_:*:_:*:_:*:_:*:_:*:_:*:_:*:_:*:_:*:_:*:_:*:_:*:_:*:_:*:_:*:_:*:_:*:_:*:_:*:_


작고 여린 그녀가 무리지어  
바람결 따라 흐느끼고 있다
가녀린 꽃, 알갱이들이 이룬
은빛 파도, 은빛 바다가
소리 없이 출렁거리고 있다
소문 없이 바다가 들고나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개펄
검붉은 칠면초 벗 삼아
사람들 손길 거부한 채
흐느끼듯 출렁이며 군무를 추고 있다
무리 속에 노란 꽃 숨어있네
진실은 늘 가까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 알지 못할 뿐
가녀린 그녀 종일 춤추는 곳
짱뚱어 헤엄치고 뛰노는 곳
풍경에 스밀 수만 있다면
오오 풍경 속에 그녀와 나
그대로 풍화될 수만 있다면

2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둥실 떠있는 곳
바람에 일렁이는 그대여
색(色)을 다듬는 화가의 손길 떨린다
색(色)은 색과 색 사이
군집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을 터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을 부르는 것
그대 무리지어 출렁이니
은빛 파도, 은빛 바다가 되고
살살이 꽃보다 더 가녀린
바람에 마구 볼 비비며 춤추는 꽃
개펄의 물길 따라 보랏빛 칠면초와
한 세상 연출하는 
소금 창고의 칙칙한 어둠 걷어내고
논두렁 밭두렁 뚝방길 따라
모두가 풍경이 되는 순간까지
시간 속에 온전히 몸 맡기고 저물어가는 그대여

3
한 낮의 햇살 한 땀 한 땀이
순백의 염료 소금으로 익어간다
개펄 건너편 젖은 눈시울의 태평염전
아내가 차려낸 가난한 밥상에는
비싼 푸성귀 자꾸 줄고
한숨만 소금 산처럼 소복하다
누구에게나 좋은 시절은 오고
왔다가 가지만 소금이 익어가는 동안
사내들 밤마다 소주병을 비워낸다
바람에 하얗게 부서지고 말라가는 개펄
풍경처럼 스밀 수 만 있다면
검게 탄 얼굴들 짠한 눈물들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어야하리
소금 익어가는 날, 눈부신 허기
은빛 군무로 하늘거리는 꽃이여!


                 - 김완, ≪삐비꽃에 대한 사유思惟≫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8464.html

2013년 5월 2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120065675870.htm

 

 

 

인두겁을 쓰고 사람 말을 흉내내는 벌레들.


 

 

 

―――――――――――――――――――――――――――――――――――――――――――――――――――――――――――――――――――――――――――――――――――――

”커다란 일을 하려면 두려움이나 "나는 보잘 것 없이 작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나는 보잘 것 없이 작다"는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 ”

                        - 세릴 리처드슨, [나는 좀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543 구몬 학습지 구할 곳 아시는 분 4 .. 2013/09/11 1,930
    297542 생중계 -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 lowsim.. 2013/09/11 1,052
    297541 82쿡 CIA 여러분.. 도와주세요 6 꽃할배 샌들.. 2013/09/11 1,759
    297540 전문직들이 자의식 과잉인건 어느정도 맞아요.. 20 .... 2013/09/11 8,348
    297539 사법연수원 짤린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2 2013/09/11 1,929
    297538 용산 이마트 아시는분! 3 궁금 2013/09/11 1,425
    297537 밀튼 스텔리라는 시계 브랜드 아세요? 1 . 2013/09/11 1,559
    297536 시청률 조사라는게 있긴한가요? 5 시청률 2013/09/11 1,084
    297535 이쁘다와 이뻐보인다의 차이는? 5 뭐라해석 2013/09/11 1,670
    297534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조언부탁드립니다 3 ... 2013/09/11 1,166
    297533 사법연수원 아무리 그래도 처벌은 힘들듯 12 -- 2013/09/11 4,665
    297532 놀랍게도 오로라 시청률 높네요 4 2013/09/11 2,901
    297531 사랑을 단어로 표현하면? 2 아지아지 2013/09/11 1,433
    297530 a mere handful of 의 뜻 2 급해요 2013/09/11 1,645
    297529 조선일보 방일영 전회장 첩 두명 혼외자식 4남2녀 9 손전등 2013/09/11 3,217
    297528 차 선물받은 아내 ~왕감동 이예요 4 나도이런넘되.. 2013/09/11 2,456
    297527 운동 가야지................ 2 ... 2013/09/11 1,489
    297526 아이폰 새제품 구입 예정인 분 계세요? 8 아이폰 2013/09/11 2,491
    297525 교학사 교과서 중대오류만 최소 289군데 4 학자들 2013/09/11 1,759
    297524 서울시, 아고라식 ‘온라인 청원’ 도입 3 샬랄라 2013/09/11 2,784
    297523 맛있는 감자전..얌냠~ 감자전 4 감자감자감자.. 2013/09/11 2,377
    297522 책 이름을 알려주세요~~^^ 2 까미노 2013/09/11 877
    297521 이불 좀 봐주세요 2 궁금 2013/09/11 1,117
    297520 도봉구 주민들이 건의하는 현장! 1 현장시장실 2013/09/11 916
    297519 상체비만 ..... 2013/09/11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