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제평에서만 거의 옷을 샀었어요

단팥빙수 조회수 : 4,117
작성일 : 2013-05-21 23:37:26

제평 마지막으로 간 게 4년 전이네요.....

지금은 지방에 있고, 기 센 언니들과 흥정하기에도 피곤해져

아무리 이뻐도 가격표 붙어있는 옷 아니면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이다, 그러고 그냥 기본 아이템만 삽니다.

제가 제평 한 창 다닐 때가 대학교 3학년 중순부터 직장생활까지 4년 반 정도 기간이라

82쿡 분들 중 어머님이신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팁? 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루트로 옷 살 때가 시간은 많이 들었어도 만족도는 높았었어요 .

바로 백화점-> 이대 정문 쪽 옛날 은하미용실 뒷 편 보세가게 ->제평 

이렇게 거치는 건데요, 백화점에서 구경하면서 (저는 가난뱅이어서 절대 못 살 옷들....)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 컬러 등을 보면서 눈높이를 높이고 은하 뒷 편 보세가게로 가요,

그러면 갑자기 옷에 아 저런 디테일만 없으면 딱인데,  디자인은 좋은데 원단이 별로다 싶은 옷들이

좌르륵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좀 서글퍼지는 가운데 집요하게 매의 눈으로 보다 보면

오 이 거다 싶은 옷이 한 두 벌은 걸립니다. 들어가서 가격 물어보면 2008,9년도 기준으로

스커트는 7~8만원, 블라우스는 5~6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입으시는 롱가디건+무채색 블라우스+정장바지 or H라인 스커트로

코디한 가게도 서너군데 있었습니다.

 

그 아이템들을 마음에 새기고 제평으로 갑니다. 이대앞 보세를 둘러보면 좋은 이유는

이대 앞 보세가 거의 제평이나 디자이너 클럽에서 때오는 물건들을 취급하는 곳인데,

옷가게 언니들의 안목으로 고른 옷들이기 때문에 필터링된? 느낌이 있고, 이렇게 매치해서 입으면

좋다는 걸 참고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제평은 목요일에 가시는 게 중요한 거 다들 아시죠? 그날이 새옷 들어오는 날이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가면 짜증지수만 높이고 부은 다리와 아픈 발로 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암튼 한 아홉시 반쯤에 도착하도록 가서 일층을 돌고, 지하를 돕니다.

제 기억에는 지하에 블라우스, 스커트 등이 깔끔하게 이쁜 아이템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가실 때는 신발 편한 게 제일 중요하구요, 거울봤을 때 나 자신한테 미소지을 수 있을 정도로 

차림새 깔끔하게 하면 흥정할 때 제일 중요한 자신감? 에 도움이 됐습니다.

둘러보다보면 이대앞 보세에서 봤던 옷과 똑같은 아이템이 스커트 4~5만원, 블라우스 3만원 가량....

'상인 아닌 사람입니다'라고 이마에 써붙인 거 같은 사람에게 이정도로 팔았습니다.  

물론 똑같은 아이템을 못 만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제평 자체에서 눈에 확 띄는 옷들이 있어서 그 거 사도 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좀 몰리는 곳들 기웃거리다 보면 득템 확률이 높아집니다.

전 제가 산 티셔츠 중에 평생 잊지 못할 예쁜 티셔츠를 웅성웅성하는 도매상 분들 사이에서 건졌습니다.

그리고 도매상 분이 옆에 있을 때 가격을 물어보면 좋은 점은!!!!!

도매상 분이 얼마 정도에 옷을 사는지 들으면서 이 가게의 대략적인 가격정도를 감을 잠을 수 있고 

저렴하게 사가는 사람 바로 옆에 두고 차이나게 가격을 못 불러서

바가지;;;;;;;;를 쓸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2층은....체력도 남고 좀 아쉬울 때만 올라갔습니다....2층은  속옷이나 잠옷가게, 아이옷 취급 가게나

좀 더 밀리오레나 헬로에이피엠스런 옷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다시 공부를 하고 있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운동화, 레깅스, 티셔츠 , 백팩 뭐 이렇게 대충대충 입고다니지만

아직도 그 때 산 실크느낌나는 물빛 블라우스는 한 번씩 잘 입습니다. (울샴푸로 손세탁해서 애지중지 입습니다)

그 사이 유행이 많이 바뀌어서 제평에서 샀던 무릎길이 플레어스커트나 H라인 스커트는 못 입고 있지만

올해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지난 주말에 린넨도트스커트랑 그라데이션스커트는 챙겨왔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가도 강남역에 가격표 붙은 옷만 좀 사오고 말고, 예전에 제평에 쏟아부었던 시간과 체력, 돈을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지만.....졸업하고 다시 직장생활하게되면 또 제평에 가게 될 거 같습니다.

비용대비 마음에 드는 아이템 찾기가 제평이 그나마 나았기 때문이고, 저한테 익숙한 공간이어서요.

 

어떻게든 간에 바가지? 씌우려고 하는 인간군상들에 치이다보면 에너지 다운, 만족할만한 아이템 못건지고

시간만 오버해 집까지 택시타고 돌아올 때 느끼는 씁쓸함, 낮은 굽 구두라고 안심했다가 나중에 한 걸음 한걸음

칼날 위에 걷는 심정으로 또각또각 걸을 때의 고통..... 저는 제평이 좋은 쇼핑 공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실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가는 방법도 있다.....

그냥 제 추억의 많은 부분이 있는 제평을 떠올리며 글을 써보았습니다.

IP : 123.199.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객
    '13.5.21 11:51 PM (211.108.xxx.149)

    저도 제평 애용자인데 목요일에 신상 나오는 거 처음 알았어요.고맙습니다.

  • 2. ,,,,
    '13.5.22 9:16 AM (211.49.xxx.199)

    이런글 좋아요 궁금했는데요

  • 3. ..
    '13.5.22 9:17 AM (183.96.xxx.12)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글을 잘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 4. 감사합니다
    '13.5.22 11:07 AM (220.72.xxx.220)

    아주 깨알같은 정보가 많네요

  • 5. ...
    '13.5.22 3:54 PM (210.219.xxx.137)

    제평 정보 감사합니다^^

  • 6. 하루
    '13.10.22 6:40 AM (223.62.xxx.50)

    제평에서 옷사는 정보 감사드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875 저희 딸이 요새 말문이 터졌는데 밥 먹이다가 빵 터졌어요. 11 귀염귀염 2013/05/22 3,575
254874 32평 아파트 안방이요. 기본 장롱이 12자 인가요? 4 장롱 2013/05/22 3,418
254873 제가 나이먹어가나봐요... 9 .. 2013/05/22 1,696
254872 식기세척기 세제통 원래 안닫혀지나요? 1 맞나? 2013/05/22 1,161
254871 "양수 터진 임산부에게 '대체인력 알아보라'".. 샬랄라 2013/05/22 642
254870 군대에서 겪은 것들 6 ㅇㅇ 2013/05/22 1,213
254869 박한별은 예쁜데 왜 못뜨죠??? 56 스타 2013/05/22 14,044
254868 피코? 피쿡?비슷한 이름 수입 도시락이 있나요? 5 도시락 2013/05/22 694
254867 장윤정과 비슷한 지인.. 29 .... 2013/05/22 13,418
254866 하루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1 봄여행 2013/05/22 972
254865 30개월 남아 언어치료 9 고민 2013/05/22 4,784
254864 프리랜서 1년차 종합소득세 신고 세무소냐? 세무사냐? 6 여쭙니다 2013/05/22 2,770
254863 다리를 삐었을 때 꼭 깁스를 해야 하나요? 12 아기엄마 2013/05/22 34,912
254862 자게에는 이런글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9 ㅇㅇ 2013/05/22 1,486
254861 마지막회 다시보기 2 직장의 신 2013/05/22 1,119
254860 어느 것이 맞는 건가요 5 고민 2013/05/22 470
254859 개떡이 참 맛있네요.ㅎㅎ 4 음. 2013/05/22 939
254858 강아지 산책 4 코기엄마 2013/05/22 915
254857 배 볼록한 통짜 몸매에 어울리는 원피스 추천해주세요. 8 ET친구 2013/05/22 2,374
254856 부부 직장이 광화문, 인천공항이고 아이가 있으면 어떤 동네가 좋.. 5 이사고민 2013/05/22 1,399
254855 저와 딸에겐 너무 잘하는 좋은 남편이지만.. 11 .... 2013/05/22 3,120
254854 쌍커풀 수술하면요 1 .... 2013/05/22 939
254853 미스 마플 댁 정원 참 이쁘네요. 7 딴얘ㅣㄱ 2013/05/22 1,749
254852 뉴스타파 기자회견 오늘 오후 2시 12 속보 2013/05/22 1,714
254851 위례 신도시 엠코타운에 대하여 아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1 위례 신도시.. 2013/05/22 1,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