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노인과 대화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738
작성일 : 2013-05-21 22:17:30

저희 시어머니가 점점 심해지십니다.

요양원에 계시구요.

저는 1주일에 한 번 꼭 찾아뵙고 있어요.

 

지난 4월 장염으로 입원하고...고생을 하셨는데

그 후에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아들 며느리도 못알아보고

뭘 여쭈어보면 예, 예, 하면서 남에게 말하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갔더니

보자마자...어떤 여자가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갔는데

조금 전에 아기가 저 문으로 나갔다며...찾으러 나가야 한답니다.

나가고 싶어서 핑계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눈에 헛 것이 보이는게 아닐까...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저리 말짱한 표정으로 그리 헛소리를 하시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단념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 엄마가 조금 전에 와서 데려갔다,

내가 들어오면서 봤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없다,

다 자기 새끼들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별 소리를 다해도 단념을 안하셔서

휠체어 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데...절대로 잊지않고 계속 아기를 찾아야 한다고...ㅠㅠ

 

한 시간 넘게 그 씨름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제가 그 아기 데려다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요...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되나요?

헛소리를 하실 때 맞장구를 쳐야 하나요?

아니면...아니다 라고 해야 하나요?

저 경우... 제가 뭐라고 했어야 했나요?

 

한 번씩 다녀오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늙고 병들어 이제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니

그러려니...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 눈 앞에서 저리 말씀하시면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59.15.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시
    '13.5.21 10:48 PM (211.246.xxx.28)

    그냥 헛소리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모시고 논다는 개념으로...
    애기가 나갔다 이러면 놀이터놀고 있어요 좀있다 델고오게요.라든가..
    망상이나 환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 2. AAD
    '13.5.21 10:50 PM (116.37.xxx.47)

    님께서 현명하게 대처를 잘 하셨네요.
    치매의 경우 환자의 말에 그냥 수긍을 해주시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소리 한다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하던데
    요즘 보기 드문 효부시네요.

  • 3. 해피밀크
    '13.5.21 11:14 PM (118.37.xxx.204)

    제 친정어머니가 치매시고 제가 지금 같이 살면서 모시고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정확한 대응법은 모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치매이신 분들은 옛날 기억을 주로 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애기를 많이 찾으십니다.
    젖먹이는 시늉하신 적도 있구요,
    애기찾을때는 그냥 다른 말로 포기하게 합니다.
    유치원갔다던가 놀러갔다던가..
    아버지를 찾으시면 병원가셨다고 하기도 하고..
    조금있으시면 잊어버리시기 때문에 그때 그때 넘어가는 말로 대응합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 4. 해피
    '13.5.21 11:18 PM (118.37.xxx.204)

    치매이신분은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 됩니다.
    맞장구쳐드려도 되고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되고..

  • 5. ...
    '13.5.22 9:46 PM (222.109.xxx.40)

    저희 큰 어머니 치매로 2004년 부터 약 드셨는데 점점 심해지셔서
    식구들이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해서 약을 몇번 바꿔 가면서
    조절해서 울거나 잠을 안 자거나 보따리를 싸거나 소리 지르고 하던게 다
    없어지고 얌전해 지셨어요.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하면 약으로 증상을 약화 시킬수 있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674 일산사시는 분들요... 3 ... 2013/09/02 1,501
293673 세련된 인테리어하고사시는 분들 침구는 어디걸로하세요? 28 베딩 2013/09/02 5,568
293672 자스민님 불고기 레시피 찾아주세요~~부탁해요 4 불고기 2013/09/02 3,254
293671 나보다 잘살아서 샘나니 어쩌네 해도 6 .. 2013/09/02 2,359
293670 종로구의 문제해결 탐방! garitz.. 2013/09/02 1,139
293669 행시 왜이리 박봉이죠?초과근무 57시간 만땅 채워야 12 ... 2013/09/02 5,450
293668 쌍용투리스모 차량 사고파요~ 3 나는행복 2013/09/02 1,427
293667 살빼기 정말 힘드네요.;; 7 다이어터 2013/09/02 3,497
293666 주택담보대출 좀 여쭤볼게요. 3 코코낫 2013/09/02 1,706
293665 일본 현재 상태 3 ... 2013/09/02 2,974
293664 9월말쯤에 계획하고 있는데요... 가족여행 2013/09/02 1,388
293663 꾀꼬리 소리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3 ### 2013/09/02 1,105
293662 56평 VS 47평? 25 큰 평수 2013/09/02 4,623
293661 옥매트 버리려고 하는데... 4 황사랑 2013/09/02 1,681
293660 5분이면 될일을 안하는 버릇.. 이거 어떻게 고쳐요? 2 .. 2013/09/02 1,541
293659 인생선배로서.. 6년사귄남친의 바람에 대해서..조언부탁드려요 10 음.. 2013/09/02 3,487
293658 물걸레 청소기 써보신분... 5 청소 2013/09/02 1,649
293657 너무나 간단하고 맛있는 느타리버섯 요리 8 개나리 2013/09/02 3,604
293656 인천공항 수속시 꼭 본인이 있어야 하나요? 6 급질 2013/09/02 2,711
293655 무릎 잘보는 의사샘 아시나요? 2 ^^* 2013/09/02 1,431
293654 아이허브에서 산 켈프 파우더 말인데요 3 사키로만 2013/09/02 2,068
293653 바나나가 이상해요 ㅠ 5 banana.. 2013/09/02 1,536
293652 나이들수록 어른들 말씀들을걸~~ 5 // 2013/09/02 2,250
293651 따끈한 비빔면 4 대다나다 2013/09/02 1,486
293650 종로구의 문제 무엇일까요? garitz.. 2013/09/02 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