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노인과 대화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3-05-21 22:17:30

저희 시어머니가 점점 심해지십니다.

요양원에 계시구요.

저는 1주일에 한 번 꼭 찾아뵙고 있어요.

 

지난 4월 장염으로 입원하고...고생을 하셨는데

그 후에 부쩍 안좋아지셨어요.

아들 며느리도 못알아보고

뭘 여쭈어보면 예, 예, 하면서 남에게 말하듯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갔더니

보자마자...어떤 여자가 당신에게 아기를 맡기고 갔는데

조금 전에 아기가 저 문으로 나갔다며...찾으러 나가야 한답니다.

나가고 싶어서 핑계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눈에 헛 것이 보이는게 아닐까...별 생각이 다 들어요.

 

저리 말짱한 표정으로 그리 헛소리를 하시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단념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 엄마가 조금 전에 와서 데려갔다,

내가 들어오면서 봤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필요없다,

다 자기 새끼들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별 소리를 다해도 단념을 안하셔서

휠체어 밀고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데...절대로 잊지않고 계속 아기를 찾아야 한다고...ㅠㅠ

 

한 시간 넘게 그 씨름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제가 그 아기 데려다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요...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는 어찌해야 되나요?

헛소리를 하실 때 맞장구를 쳐야 하나요?

아니면...아니다 라고 해야 하나요?

저 경우... 제가 뭐라고 했어야 했나요?

 

한 번씩 다녀오면 제가 너무 힘듭니다.

늙고 병들어 이제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니

그러려니...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는데도

막상 눈 앞에서 저리 말씀하시면 대처할 방법을 몰라서...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59.15.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시
    '13.5.21 10:48 PM (211.246.xxx.28)

    그냥 헛소리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모시고 논다는 개념으로...
    애기가 나갔다 이러면 놀이터놀고 있어요 좀있다 델고오게요.라든가..
    망상이나 환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 2. AAD
    '13.5.21 10:50 PM (116.37.xxx.47)

    님께서 현명하게 대처를 잘 하셨네요.
    치매의 경우 환자의 말에 그냥 수긍을 해주시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소리 한다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하던데
    요즘 보기 드문 효부시네요.

  • 3. 해피밀크
    '13.5.21 11:14 PM (118.37.xxx.204)

    제 친정어머니가 치매시고 제가 지금 같이 살면서 모시고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정확한 대응법은 모르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치매이신 분들은 옛날 기억을 주로 하시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애기를 많이 찾으십니다.
    젖먹이는 시늉하신 적도 있구요,
    애기찾을때는 그냥 다른 말로 포기하게 합니다.
    유치원갔다던가 놀러갔다던가..
    아버지를 찾으시면 병원가셨다고 하기도 하고..
    조금있으시면 잊어버리시기 때문에 그때 그때 넘어가는 말로 대응합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 4. 해피
    '13.5.21 11:18 PM (118.37.xxx.204)

    치매이신분은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기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 됩니다.
    맞장구쳐드려도 되고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되고..

  • 5. ...
    '13.5.22 9:46 PM (222.109.xxx.40)

    저희 큰 어머니 치매로 2004년 부터 약 드셨는데 점점 심해지셔서
    식구들이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해서 약을 몇번 바꿔 가면서
    조절해서 울거나 잠을 안 자거나 보따리를 싸거나 소리 지르고 하던게 다
    없어지고 얌전해 지셨어요.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하면 약으로 증상을 약화 시킬수 있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037 에어컨틀면 차가 웅웅거립니다 ㅠㅠ 2 sm3차주예.. 2013/07/27 1,360
279036 밤10시가 넘은시간에 1층로비에서 1 만만해 2013/07/27 1,353
279035 뵈브끌리꼬 로제는 무슨 맛인가요?? 3 뵈브 2013/07/27 796
279034 [동영상] UFO 외계인 초고효율에너지 장치는 존재한다 진실 2013/07/27 1,262
279033 독일교민, 유학생 국정원규탄 시국선언 6 도이칠란드 2013/07/27 905
279032 댄싱9 보세요?? 훈남이 둘이나 있네요 6 엠넷 2013/07/27 1,758
279031 촛불문화제 다녀 왓네요. 28 앤 셜리 2013/07/27 2,136
279030 친한친구가 뉴스킨을 해요 미치겠어요 11 미쳐 2013/07/27 82,970
279029 남자끼리 깍지끼고 손잡는거요... 15 ........ 2013/07/27 6,791
279028 서른 후반.. 담수진주 팔찌 어때요? 6 진주 2013/07/27 1,931
279027 영종도 공항 근처 운서역에서 명일역까지 혼자 전철타고 올 수 있.. 4 ///// 2013/07/27 1,227
279026 울 동네 너목들 촬영왔대요. 4 이종석 2013/07/27 3,242
279025 옥수수 삶을때요~~~~^^ 3 옥수수 2013/07/27 1,451
279024 술빵에 강력분은 안되나요 빵만들기 2013/07/27 1,089
279023 오늘 보험에 대해 4 82cook.. 2013/07/27 487
279022 LTE핸드폰 원래 20분정도쓰면 뜨근해지는건가요? 2 마들렌112.. 2013/07/27 655
279021 세입자가 전세자금 대출 받았는데 제가 따로 서류에 동의해준건 없.. 1 ... 2013/07/27 2,037
279020 나이 사십대 초에 회사 관리직 여자 시계로는 6 시계 2013/07/27 2,939
279019 이른 후가로 뉴욕 다녀왔어요. 쇼핑 엄청 하구요. 26 .... 2013/07/27 6,738
279018 <속보> 망치부인, 새누리 김재원 한.. 23 손전등 2013/07/27 3,040
279017 자전거가 오는걸 보고 차가 멈췄는데 부딪혔다면.. 6 . 2013/07/27 2,241
279016 옥수수 삶나요 찌나요 6 옥수수 2013/07/27 2,628
279015 <공직적격성평가> 시험 봐 보신분, 아시는 분 계신가.. 2 도움 2013/07/27 2,137
279014 내일 비온다는데 여행가면 후회할까요? 4 장마 2013/07/27 1,402
279013 키플링이나 레스포삭 비슷한부류 부탁드려요 3 가방 추천이.. 2013/07/27 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