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딸이 있는데 며칠전에 긴머리 매직을 해줬어요. 한번도 매직이나 그런걸 해준적이 없는데
아이가 늘 고데기로 피고 다니는것도 안타깝고.. 머릿결도 많이 상해서 영양까지 해서 8만원 주고 해줬죠.
아이가 친구와 미용실에서 머리 피고 온걸 보더니 아무말도 안하는거에요. 대답도 잘 안하고..
아이는 머리한것 아빠한테 보여준다고 신이나서 뱅그르르 도는데... 평소와는 다른 표정
옷사주고 화장품 사주고 하는건 같이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서 왜 처음으로 매직을 하고온건 아무말도 없나 했더니
8만원을 쓰고 와서 화가 난것
더 이상한건 제가 아이한테 용돈을 주는데도 몰래몰래 자기가 만원 이만원씩 주더라고요.. 아이한테;;
그걸로 점수 따려는 사람처럼;
옷도 아이랑 몰래 나가서 비싼거 가끔 사주고.. 그런데 그 미장원 비용만?? 화를 내니
이건 어느 포인트에서 화를 내는건지 이해가 당최 안가는거죠...
이상한 사람이죠.. 자기가 아이한테 사주는건 돈을 더 쓰는데 미장원 8만원은 이해를 영 못하더라고요.
남편이나 저나 미용실을 거의 안가는 사람이라 (남편은 스포츠형으로 집에서 바리깡으로 스스로 깎음;; 평생
그게 자기 스타일이라고하네요. 또 그 스타일이 어울리기도 하고;;) 미용실 8만원은 죽어도 이해를 못하고
애한테 화내고 저한테 화내고... 아놔 ..
차라리 속시원하게 화를 내면 될일을 아이한테 말도 안붙이니 참 이건 뭐 애도 아니고.. 늙어가는 어른이 이러니..
보다보다 못해 어제 저녁에 아이 야자 하느라 늦게 올때 설명을 해줬어요.
나나 애나 미장원을 한번도 안가서 그렇지 그게 싼가격이고, 미주알고주알
한번 가서 머리 자르는데만 해도 만원인데 아이는 그동안 머리를 길렀으니 미용실돈도 안들었다..
한번 매직하면 머릿결도 덜상하고 아침에 아이가 고데기로 머리 피는 시간도 줄어들어 더 이익이다..
한시간을 넘게 설명해줬는데도, 그때도 마땅찮은 표정이더라고요..
하도 안풀기에.. 아 그럼 내가 그동안 야근하는 돈으로 해줬다 하면 될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래도 고등학생 미용실 돈이 8만원이 뭐냐고 투덜투덜....
진짜 아이를 혼을 내야 하는건 따로있는데;;
공부를 예전만큼 열심히 안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성적.. 그런건 못해도 잘해도 마냥 잘했다 이럽니다.
어쨋든 표현은 안해도 한시간넘게 설명 들으면서, 그 미용실때문에 화난게 풀리긴 풀렸나봅니다..
드디어 오늘부터 아이랑 말하고 일부러 퇴근길에 아이 집에 일찍 왔다고 하니 아이한테 전화하고.......
집에와서도 그동안 못했던말 폭풍수다로 아이 붙잡고 떠드는거 보니
이건 애인지 어른인지 ...
나이나 적어야 삐지는걸 이해하죠... 어느순간 삐질지 당최가늠할수가 없어요. 그동안 별로 삐져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이번에 당황도 했고.. 아이랑 남편이랑 냉기가 흐르니 저도 불편하고...
나이 오십이 넘어서 아이 미용실가서 매직했다고 며칠동안 집안분위기를 냉기가 흐르게 만들다니.. 에휴~
다른집도 남편이 이러나요? 오십넘어서 이해할수 없는 부분에서 화내고? 며칠동안 눈치보느라
가재미눈이 된것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