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래전의 나에게

정말 그래 조회수 : 715
작성일 : 2013-05-21 10:35:33

스물여섯에 결혼해서....

오십이 되어버렸네요...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기르고

또 둘째를 가져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두아이를 기르고...

 

앨범을 보면 사진속의 아이들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지금도 저의 두 아이는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세월동안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다 지나고 난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제가 능력밖의 일을 해내느라 정말 힘에 부쳤었구나... 싶네요...

그시절의 저는 늘 아팠습니다.

알 수 없는 두통과 어지러움과...

늘 멀미를 하는 것 같은 상태...

결정적으로 죽을 병은 아니구요...

늘 삼복더위에 녹아있는 사탕같이... 그랬습니다...

 

근데... 그상황을 저 스스로도 납득해주지 않았던것 같네요...

남들도 다 하는 일을... 하면서...

왜 나만 이러지?  천성이 게으른가?

씩씩한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늘 자괴감에 시달렸습니다..

그 와중에 하루 쉬는 일요일이면..

형제간의 우애를 위하여

사람의도리를 위하여......

다녀오면 닷새는 먹지도 못하고... 헤매고...(먹으면 탈이 나더라구요..)

지금도 심하게 힘들때 먹으면 여지없이 탈이 나네요...

 

세월이 흘러...

내가 보살펴 주어야 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고

형제간의 우애, 사람의 도리, 다 안하기로 한 지금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두통도 없고, 현기증도 없고, 속도 편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힘들던 시절의 나를 만나서...

가만히 안아주고...

그러지 말라고.... 너는 정말 힘에 부치는 거라고....

네가 게으름을 피우거나 그런게 아니라고....

등을 쓸어 주고 싶습니다...

 

그시절 아무도 제게 그렇게 해주지 않았기에...

저 스스로도 저를 나무라기만 했기에...

그렇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고..

 

IP : 124.50.xxx.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247 옆에 베스크첫번째글: 2만원때문에 복을걷어차는친구를 비롯하여.... 11 삭제반대합니.. 2013/10/06 3,153
    306246 상가전용면적대비 전용면적 2013/10/06 970
    306245 스마트 티비 엘지와 삼성 24 티비 선택.. 2013/10/06 6,436
    306244 인천살인사건이요 1 ... 2013/10/06 1,458
    306243 02 761 47x5는 어떤번호? 2 대체 2013/10/06 1,092
    306242 법인과 전세계약했는데 회사 이름이 바뀐경우 2 전세 2013/10/06 1,100
    306241 유기된 페르시안고양이를 25 츄비 2013/10/06 3,851
    306240 동치미 국물 마시면 왜 속이 편해질까요? 2 ... 2013/10/06 1,433
    306239 남편이 결혼을 후회합니다 30 참지겹다 2013/10/06 30,183
    306238 무화가 먹고싶은데 어디서 구입하세요? 3 ㅇㅇ 2013/10/06 1,613
    306237 정말 기라는게 있을까요 10 suspic.. 2013/10/06 2,241
    306236 몽슈슈 도지마롤 먹었어요 7 맛있네 2013/10/06 3,661
    306235 선글라스에 락카 묻었어요? 이장 2013/10/06 426
    306234 봉추찜닭 vs 또래오래 치킨 어느쪽이 더 좋으세요? 7 ... 2013/10/06 1,476
    306233 어떤 사교육이 좋을까? 7 봄나물 2013/10/06 1,429
    306232 잠원동아 복도식 8 잠원동아아파.. 2013/10/06 2,212
    306231 요즘은 주산 안하나요? 초2아이 조언좀 주세요... 5 ... 2013/10/06 1,853
    306230 간장고추삭히기 2 급질이요~~.. 2013/10/06 4,946
    306229 수능이 다가 오니, 남편 정말 싫으네요. 7 가을 2013/10/06 2,848
    306228 큰생선이 강바닥에 1 꿈해몽 2013/10/06 886
    306227 다리가 져려요?? 3 가을 2013/10/06 1,129
    306226 골프과부 20 ... 2013/10/06 4,660
    306225 청바지 이거 어디껀가요?(사진있음) 아기♥ 2013/10/06 1,021
    306224 원가보다 싼 심야 전기요금..대기업 2조7천억 수익 5 참맛 2013/10/06 688
    306223 불가리스로 요플레 해먹는데 다른 제품도.. 14 2013/10/06 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