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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참나무가 제 몸통을 의탁해왔네
지난 태풍에 겨우 건진 살림살이지만
기와 불사를 생각하며 제 몸 선뜻 내 놓았다네
오래도록 산문의 입구를 지켜 온 졸참나무와
딱따구리, 한참을 골몰한 붉고 노란 머릴 조아리며
하피첩서霞帖書를 떠올리다, 마침내
졸참나무, 거친 한 생의 피륙에다
제가 살아온 산야의 사적비를 짜기로 했네
구족口足 화가가
붓을 입에 물고 넝쿨처럼 뻗어 오르는
푸른 영혼을 펼쳐내듯
한 땀 한 땀이 딱따구리 혼신의 필사
졸참나무 나이테에 누가 바늘을 올렸나
아득한 시간의 엘피판에서 흘러나오는
여든 아홉 암자의 일천성인 득도의 날들과
어느 날 산사의 소신공양燒身供養
졸참나무의 한 생이 받드는 허공 속으로
무거운 산 울대 오래 공명하는 딱따구리의 필력
노을치마인 듯 소슬히
산야가 제 온 몸 펼쳐 품안에 보듬는 저녁이라네
- 이경례, ≪나무의 공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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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8283.html
2013년 5월 2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020064675870.htm
달래 벌레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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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은 그 사람의 꿈의 크기다.
지금 그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크게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주위사람들에게 겸손하라.”
- 김성회, [하이터치 리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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