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홈플러스에서와 비슷한 일이 봉하마을에서도 있었어요.

pefe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13-05-20 00:47:25

오늘, 시청에 추모문화제에 갔다가 늦게 돌아와 '홈플러스 일'을 이제야 보았네요.

 

지난 주, 82쿡 분들과 봉하마을에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쿵쿵거리고 분한데,

오늘 문화제 가서 조금은 위로받았던 마음의 앙금이 다시 올라오네요.

 

봉하마을에 도착해 자유시간에 돌아다니다가

추모의 집을 둘러보던 중

추모의 집  맞은 편  추모영상관에 잠깐 앉아서 음악을 듣고 나오다 보았습니다.

A4용지 크기로 출력한 이상한 사진,

담쟁이스티커 여러 개로 영상관 뒤편 정면에 붙여져 있었습니다.

새인지 동물인지와 합성한 소름끼치는 사진이었네요.

보자마자 행여 다른 사람들이 볼까하여 얼른 떼어 들고나왔습니다.

추모의 집 앞의 '후원회원 모으는 곳'에 가서 주었습니다.

" 가끔 추모관 내부도 좀 돌아보라고.." 속상해하며 한마디하고 왔었는데...

정토원으로 오르는 조금 외진 길을 오를 때 혹시 하는 마음에 내내 두리번 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참으로 마음 아프고, 분했었습니다.

봉하마을까지 가서, 추모관 내부에 그와 같은 일을 했던

그 손들은

대체 어떤 마음들을 가진 사람일까요?

 

오늘,

추모문화제에서  재밌는(?) 일 하나는

쓰레기 모으던 분이었습니다.

 

다소 마른 듯한 청년(?) 쯤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잔디밭 인파 사이를 누비며 '찹사~알 떡'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가 아니고

'찹사~알 떡'과 같은 억양으로 '쓰레~기'를 외치고 다니더군요.

긴 투명 비닐 봉투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외치고 다니자,

사람들은 너도 나도 그 '쓰레~기' 청년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내 앞에 와서 비닐 봉투를 열 때면 마치, 겨울 날 찹쌀떡 살 때 처럼 물건을 주고 받았네요.^^

레퀴엠의 장중한 곡조이 흘러 나올 때 쯤에는

여러 개의 분리수거 봉투로 들고 다니는 데 , 마치 메뉴가 하나 더 늘어난 느낌 ^^이었습니다.

 

봉사자 이름표가 없었으니

순수한 자발적 봉사자분이였을까요? 

 

봉하마을에 합성사진을 붙이던 손,

쓰레기를 모으던 손,

같은 하늘 아래 너무나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IP : 122.35.xxx.2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3.5.20 12:50 AM (211.177.xxx.98)

    아,,,,그런 일이. 그곳까지 가서 정성스레(?) 그런 걸 붙이는 사람과 한 공간에 마주하기는 참 싫은데 말입니다.ㅠㅠ

  • 2. ..
    '13.5.20 12:53 AM (175.249.xxx.221)

    닭과 쥐를 숭배하는 괴물이지요.

  • 3. 뮤즈82
    '13.5.20 12:57 AM (59.20.xxx.100)

    영장류 아닌 조류가 정권을 잡았으니 앞으로 그런일이 비일비재 할겁니다.

    다들 조심하며 살아가요~~

  • 4. 못가아쉬
    '13.5.20 1:15 AM (116.41.xxx.226)

    웠는데 현장감 넘치는 글 재미있게 읽었네요 ㅎㅎ

  • 5. pefe
    '13.5.20 3:01 PM (122.35.xxx.212)

    홈플러스 사람이 잡혔다고 하는데,
    글쎄요..
    저는 그냥 일베하는 그 한 사람의 개인 행동으로 보이지 않네요.

    홈플러스 pc에 올려졌던 것과
    봉하마을의 그것은
    보는 순간, 같은 사진으로 보여지는
    같은 판의 다른 버전이었습니다.

    동일 판에 동물의 종류가 바뀌어 진행된다는 것은
    원래의 시작 점이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263 부가세 분할납부 신청 양식이요~~ 2 님들.. 2013/07/17 4,626
276262 전노민 같은 연기자가 많아야 할텐데.. 1 여름엔수박 2013/07/17 1,810
276261 이사를 가는데 이런경우 어찌 하나요? 6 ^^전세집 .. 2013/07/17 1,316
276260 냉면 팥빙수 싫어하는 분 계실까요? 13 .. 2013/07/17 1,904
276259 인견이불 좋네요~^^ 여름이불의 .. 2013/07/17 1,252
276258 강승윤 '비가 온다' 참 좋네요. 2 좋네요 2013/07/17 1,625
276257 간헐적 단식 효과보신 분들 모여보아요. 8 .. 2013/07/17 11,244
276256 어떻게 하나요? 잡채 2013/07/17 541
276255 부산 사는 분들, 계세요? 4 간절함 2013/07/17 1,328
276254 어젯밤에 커피마시고 잠안와 미칠뻔했어요 21 미친다ㅠ 2013/07/17 10,213
276253 정사갤 살인사건 보셨나요? 30 2013/07/17 4,560
276252 결혼하고 언제쯤 살림이 손에 착착 익으시던가요? 8 ,, 2013/07/17 1,370
276251 시판 냉면 자주 먹으면 몸에 많이 안좋겠죠? 1 냉면 2013/07/17 1,002
276250 '헌법 파괴 종결자' 박정희의 '부정투표' 샬랄라 2013/07/17 574
276249 유이한......이란 말은 좀 사용을 하지 말았으면... 1 별로 2013/07/17 5,253
276248 초5 딸아이 언제까지 아빠랑 재워도 될까요? 7 ne 2013/07/17 3,078
276247 ‘맥쿼리’ 지하철 9호선서 손뗀다 7 세우실 2013/07/17 1,865
276246 저랑 추억놀이 하실 분~ 8 응답하라 1.. 2013/07/17 1,027
276245 초등아이 코에 모공이 커지고 2 .. 2013/07/17 1,426
276244 육아용품 물려받는데.. 9 임산부 2013/07/17 2,724
276243 CNN 에서 보도한 촛불집회 3 참맛 2013/07/17 1,605
276242 새아파트와 10년차 아파트 5 가격차이 2013/07/17 2,425
276241 한양대 학생식당 이용가능한지요. 1 한양대 2013/07/17 2,741
276240 김밥 썰때 어떤 칼 쓰세요? 11 김밥 조아 2013/07/17 2,441
276239 옛날에 잘나갔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 한심해요 8 듣기 괴로움.. 2013/07/17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