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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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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네"가 정말 마냥 긍정적인 사고일까요

치즈 조회수 : 5,198
작성일 : 2013-05-19 16:40:05
늘 숱하게 별 생각없이 듣던 저 문구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어요.

보통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물컵을 보고
"반밖에 안 차 있네" -> 부정적
"반이나 차 있네" -> 긍정적
이라고들 하는데...

전 제가 부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건가 싶지만서도;;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컵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으면 안 들었지, 
"반이나 차 있네!"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거든요. 

컵이 담을 수 있는 용량이라는게 기본적으로 가시적으로 있는건데 
거기에 반 정도 차 있는 물을 보고 "반이나 차 있네!"라고 느끼는건
오히려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강박이랄까. 그렇게 보여서요. 
"다 차 있는게 좋은거지만 어떻게든 난 좋게 생각할거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미 다 차 있지 않은게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데도요.

달리 말하면, 그 어떤 인생사 부정적인 것들을 인지하면서도 외면하고 애써 떨쳐내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
인생에서 모자라거나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는것이 꼭 나쁜 것 만이 아니거늘, 
모든게 완벽해야한다는 가정 하에 완벽하지 않은것들을 좋은걸로 애써 승화하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종국에는 그게 딱히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새삼 이 물컵의 예가 긍정적  vs.  부정적을 나누는 기준으로 종종 사용되는게 사람을, 세상을, 단편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 완전 뻘글이에요;;;








IP : 67.80.xxx.18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스프라
    '13.5.19 4:45 PM (1.247.xxx.78)

    이런거 아닐까요?

    이미 차있는것과 아직 채워지지 않은것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부정적인것과 긍정적인것을 나누는 것은

    이미 채워진것에 만족하지말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것에 실망하지 말라는 것.

    그러므로 인생에는 답이 없으니, 부정도 긍정도 한때의 일이니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것.

  • 2. ...
    '13.5.19 4:47 PM (14.33.xxx.26)

    좀 벗어난 이야기인데요...
    우리 아들을 생각 하면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이렇게 생각 좀 했으면 좋겠어요.

    예를들면 7시부터 8시까지 공부하겠으니까 7시에 깨워달라고 그럽니다.
    깨우다보면 7시가 넘어가고 제가 조금이라도 깜박하면 30분이 지나가기도 하죠.
    근데 이 녀석은 7시가 넘어갔다고
    징징대며 삐져서는 안하려고 해요.

    애초 1시간은 안돼도 30분이라도 공부하면
    안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잖아요.
    근데 그 생각은 못하고
    모 아니면 도...
    이건지
    짜증만 내고 그러네요.

  • 3. ...
    '13.5.19 4:53 PM (119.196.xxx.37)

    원 글쓴이께서 좀 부정적이시긴 한것 같네요..글쓴이 말대로 요즘세상에 누가 컵에 물있는걸로 그런생각을 하나요..물이야 널리고 널린건데..
    비유적인 표현에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간다는건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으신거 아닌지..

  • 4. oops
    '13.5.19 4:55 PM (121.175.xxx.80)

    물컵에 물이 1/2 남아있다,라는 결과만에 한정할 경우엔 충분히 원글님처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컵에 물이 1/2 남아 있게 되기까지 앞선 단계.과정에 관찰자가 어떤 식으로든 참여.경험했다면
    물컴에 물이 1/2 남아있는 모습을 앞에 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애 따라
    낙관,비관... 그렇게 분류하는 전통적 분류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물을 내가 열심히 마시거나 소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아직까지 1/2이나 남아 있구나...
    물을 내가 열심히 마시거나 소진시키긴 했지만 물이 이제 1/2밖에 남아 있지 않구나...


    그러나 원글님 주장의 저변에 흐르는 기조,
    아주 지엽적인 1,2가지 현상을 들어 복합적이고 전체적인 것을 싸잡아 일반화시키고 분류하는 접근방식엔
    저또한 전적으로 동감하는 쪽입니다.^^

  • 5. ㅡㅡㅡ
    '13.5.19 5:02 PM (118.208.xxx.106)

    머리아프게 뭐하러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사나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내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니 그렇게 하는거지요,,

  • 6. ......
    '13.5.19 5:03 PM (222.112.xxx.131)

    부정이고 긍정이고 떠나서..

    저걸 꼬투리 잡아서 이렇게 걸고넘어진다는게 참 피곤하네요.

  • 7.
    '13.5.19 5:27 PM (211.58.xxx.125)

    재밌는데요 전혀 꼬투리로 느껴지지 않고...
    저 보기에도 요즘 사회가 긍정 강박증에 걸린 것 같아요.
    긍정적=사랑받을 만 하고 좋은 것
    부정적=음울하고 나쁜 것
    이 틀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더 편하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8. 치즈
    '13.5.19 5:28 PM (67.80.xxx.182)

    역시 늘 많이 배웁니다. 우문현답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물컵에 대한 비유 자체에 국한해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던것은 아니었고 제가 요즘 주위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화두가 된, 행복이라던지 긍정적인 사고 - 특히나 그 행복이나 긍정적인 사고에 있어서의 기준점이랄까 - 에 대한 강박에 대해서 생각하던 차에 무한도전을 보다보니 저 물컵얘기가 나와서 새삼 두서없이 든 생각이었어요.

  • 9. ㅡㅡㅡ
    '13.5.19 5:47 PM (58.148.xxx.84)

    오! 전 좋은데요 저 왠지 그 비유 맘에 안들었었거든요 너무 식상하기도하고
    과도한 긍정성의 유해를 또 경험한지라
    그냥 "반이남았네"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전 좋네요.

  • 10. 맨 위 댓글님
    '13.5.19 6:26 PM (61.43.xxx.45)

    배울 점이 많으신 분..최고!

  • 11. ...
    '13.5.19 7:22 PM (153.162.xxx.207)

    전 그냥 컵에 물이 반정도 차있네...이렇게 생각할거 같은데...

  • 12. 2차대전때
    '13.5.19 7:24 PM (58.236.xxx.74)

    빅터 프랭클박사말로는요,
    비관론자는 매일매일 달력이 하나하나 뜯어져 나가는 걸 보고 세월이 흐른다는 슬픈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
    낙관론자는, 그 뜯어놓는 달력뒷장에 그날의 의미있는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 이라고 했어요. 달력에 쓴 기록은 매일 차곡차곡 쌓이겠죠.

    제가 완벽이란 기준에 집착해서, 거기서 모자라는 틈에만 집중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지금은, 반대로 지하 1층, 지상1층, 2층 아래서부터 차곡차곡 탑을 쌓아간다는 느낌으로 살아요.
    물컵 비유도 컵 바닥을 기준으로 삼냐, 컵 제일 상단을 기준으로 삼냐, 중요한거 같아요.
    차곡차곡을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거죠.
    컵 바닥은 부족한 나에대한 인정으로 시작한다는 얘기겠죠. 방송에서 보여주는 판타지나 롤모델에서가 아니라.

  • 13. 노트북짱
    '13.5.19 8:02 PM (180.182.xxx.154)

    그 어떤 인생사 부정적인 것들을 인지하면서도 외면하고 애써 떨쳐내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
    인생에서 모자라거나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는것이 꼭 나쁜 것 만이 아니거늘,
    모든게 완벽해야한다는 가정 하에 완벽하지 않은것들을 좋은걸로 애써 승화하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이건 원글님이 가진 느낌인거죠.
    즉 원글님이 이렇다는 반증이구요.
    실제로 억지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물이 반이나 차있네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사람을 못봤거나 실제 원글님 주위에 있어도 원글님이 비뚤어지게 볼 가능성이 높죠.
    얼마전에 산은산이요 물은물이다의 뜻으로 올라온 글에 달렸던 댓글중에 저와 생각이 비슷한 댓글이 얼핏있었는데..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똑같은 물이 다르게 보인다는 댓글이 있었거든요
    본질은 수소와 산소지만 분명히 다른물이 되듯이..
    어느순간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생기면 원글님이 애쓰려고 하는 긍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긍정이 되는 어떤 순간이 와요.
    그 이후부터는 똑같은 사물을 봐도 다르게 보이는거죠.
    억지춘향은 아니라는말.

    그리고 보통 제가 느끼는 긍정.그 그 긍정뒤에는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힘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부정적인 생각이 딱 떠오르면..예를 들자면 컵에 물이 반밖에 없잖아.이렇게 되어버리면 반이 없는 물에 대한 한탄이 나오게 되고 그럼 불만이 생기죠.
    반밖에 없는 물을 찾아서 가득 채워 놓게 되면 그건 이미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사람이 되는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나 반이나 있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을 먹고 다시 물을 채워놓는 힘을 가지게 되요
    불평불만의 에너지를 안쓰게 되니깐요
    부정이란게 굉장히 에너지를 빼았는 일이더라구요.
    그런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안되어 있어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 14. look on the bright side
    '13.5.20 1:18 AM (110.70.xxx.113)

    난 긍정적인 사고가 그 생각을 하는 개인에게도
    좋지만 사회전체를 건전하게하고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해요
    부정적인 생각 드는 건 본능이지만
    나와 너 그리고 내가 속한 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면을 보자 그점에 집중하자는 거지요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스스로 힘들게하고 남 원망하게하고 동기부여를 하지 않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객관적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문젠데요

  • 15. ok
    '13.5.20 10:31 AM (59.9.xxx.20)

    삶은 원래 자체가 긍정적이기 힘들지요
    살면서 얼마나 많은일들이 있나요
    같은값이면 긍정적으로 보고 사는게 좋지않나요? 애써서 합리화 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면을 찾아보려고 하는것이 애써 단점을 찾으려 하는것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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