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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갑오년 분노처럼 터질 4대강 대재앙

눈물 조회수 : 2,152
작성일 : 2013-05-19 15:51:48

 

 

[2012년 8월 초 한여름, 잿빛 낙동강이 완전히 녹색의 강으로 변해버렸다.

낙동강에 녹색의 꽃이 활짝 피었다. 그러나 그 꽃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암울하게 만드는 꽃이었고,

필자가 작명한대로 '녹조라떼'란 별칭이 더 잘 어울리는 꽃이었다. 그  꽃은 오전에는 물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점같은 것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라와 강물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해갔다. 그 장면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그해 가을 10월, 경북 구미시 낙동강변에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뒤집은 채 떠올랐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백수천 마리였다. 강바닥 준공 후 수심 6-7m 호수로 변해버린 낙동강에 항의하며 물고기들이 집단자살이라도 한 것일까?

둥둥 떠오른 사체는 바람에 실려 강 가장자리로 밀려와 강변을 허옇게 뒤덮었다. 종류도 다양했다. 누치, 끄리, 쏘가리, 동자개 같은 고유종에서부터 메기, 붕어, 잉어들이 성어에서부터 치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어 날마다 쌓여가는데 말 그대로 '킬링필드'였다. 어림잡아 4만 마리다.

떠오르지 못하고 강바닥에서 썩어간 녀석들까지 치면 수십만 마리는 될 것이다.

그 해 한겨울, 그러니까 올 1월이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구미 해평습지에서 큰고니들이 아사 직전 상태에 놓였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수백 마리가 꽁꽁 언 낙동강 한가운데서 둥글게 몸을 말아 웅크린 채 미동도 않고 떼로 누워있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앉은 자리서 똥까지 싸고 있다. 그 모습이 수상해 급히 전문가의 자문을 구했더니, 못 먹어서 기력이 없어서라고 했다.

야생동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김경철 국장(습지와새들의친구)의 설명이었다. 왜 고니들이 기아상태에 빠진 것일까?

강바닥을 모조리 준설해서 고니들의 먹이인 수초뿌리가 전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사 남아있다한들

강물이 꽁꽁 얼어 전혀 먹이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흐르던 낙동강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강이 꽁꽁 얼어붙으면 야생동물들에겐 치명적이다. 먹이는 물론 식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먹이(고구마)를 투입하며 벌인 긴급 구제활동 덕에 고니들은 겨우 기운을 차렸지만, 

자칫하면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의 떼죽음도 목격할 뻔했다.]

 

 

 

 

[...'보'란 댐이나 대형 저수지를 축조하기가 쉽지 않던 19세기 이전,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농민들은 흐르는 하천을 가로질러 나무와 돌로 막았는데 이를 '보'라 하였습니다.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관에서 주민들을 동원, 대규모로 축조한 보도 있었습니다. 보를 쌓을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그 높이입니다.

너무 낮으면 저수량이 적어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너무 높을 경우에는 홍수때 범람하게 되어 상류 쪽 논들이 침수되기 때문입니다.

1892년 당시 원래 정읍천에는 농민드링 막아놓은 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농민들을 수탈할까 하고

머리를 짜내던 당시 고부군수 조병갑이 농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남의 산에서 산주의 허락도 없이 수백 년 묵은 소나무를 베어다 쓰면서 정읍천과 태인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새로운 보를 쌓았습니다.

이렇게 쌓은 새 만석보는 너무 높아서 홍수가 지면 오히려 냇물이 범람하여 상류의 논들이 피해를 입는데다가 보를 쌓은 첫해에는 수세를 물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수세를 받아... 이후로 새 만석보는 원성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이로 인해 1894년 1월에 전봉준을 선두로 하여 고부 관아를 점령한 농민들이 새 만석보를 헐어버렸고,

이것이 갑오농민전쟁의 발단이 되었지요. (소통하는 우리역사, 살림터, 2008년)

-갑오농민혁명계승사업회 조광현 이사장의 설명이다. 만석보, 이름도 재미있는 이 '진짜' 보는 4대강 초대형 보와 참 일맥상통하는데가 많다. ...4대강 사업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자연을 진정한 동반자로 보게 되는 대오각성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혁명적 인식의 전환은 올여름 반드시 닥치게 될 홍수피해에 따라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제방 붕괴 같은 엄청난 재앙을 동반한 초대형 물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낙동강 곳곳에서 목격되는 측방침식과 4대강 보의 부실한 수문이 그것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5-6월 녹색평론(130호)을 보다가 가슴이 울컥하여...

실린 글 중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자 시민기자이신 정수근 님은 전국각지를 돌며 사진과 글로써 4대강 문제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시는 분입니다.

정수근 님 블로그  http://apsan.tistory.com/  앞산꼭지의 초록희망

IP : 121.139.xxx.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격의82
    '13.5.19 3:54 PM (59.25.xxx.89)

    환경운동연합은 그 ㅈ ㄹ하겠죠 핵대중도 경부고속도로 반대한다고 도로에 드러눕고 개 ㅈ ㄹ 떨 었지만
    나중엔 군말없이 잘타고 다녔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13.5.19 4:01 PM (220.119.xxx.240)

    할 말이 없으면 경부고속도를 반복하는 인간말종 한 마리 서식.

  • 3. ...
    '13.5.19 4:03 PM (118.38.xxx.218)

    골빈 친구놈이 경부고속도로 어쩌구쩌쩌구 하면서 똑같은 소리를 하더군.
    어느 사진 이냐 하니까 근거는 제시 못하고 .

    나중에 찾아보니 쓰레기 신문에서 이상한 사진 한개 붙여놓고 궤변을 지껄이더군.

    쓰는 인간 들이야 한두번이 아니니 논외로 두고
    그걸 믿는 인간들은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움.

    자신있거든 사진 한번 제시해봐라

  • 4. 경부고속도로
    '13.5.19 4:21 PM (59.14.xxx.41)

    박정희 개발독재의 대표적 폐해중 하나. 무리한 공사추진으로 노동자가 숱하게 죽었지요. 무려 77명이나.
    콘크리트가 아니라 피를 발라 만든 도로라는 말이 나올정도..
    금강휴게소에 있는 위령비가 그 증거입니다. 4대강사업과 꼭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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