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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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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는 계엄군입니다. - 오유

참맛 조회수 : 2,319
작성일 : 2013-05-19 13:00:49
저희 아빠는 계엄군입니다. - 오유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0507

우리아빠는 계엄군이셧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저는5.18이 무슨날인지도 몰랐습니다..우리 아빠는 재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때부터 술만드시면 맨날 자기가 사람많이 죽였다하면서;많이 힘들어하십니다.. 26년이라는 영화를보고 완전히 알게됬습니다..한사람의 욕심과 탐욕때문에 정말 죄 없고 많은 선량한시민들이 피해보네요... 왜 아직까지도 전두환,5.18을 일으킨 장본인은 왜 아무죄도안받고 지금까지도 죗값도안치르고 왜그렇게서나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라 배웠는데 왜 이모양입니까?

저희아버지는 광주사태이후로 하루에한번꼴로 술을드시며 울고계십니다.ㄱ5.18때 전두환때문에 희생당한 가족여러분들에게 재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학생신분이지만,반드시 나중에 높은사람이되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국가로 만들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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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
실리콘밸리 (2013-05-19 02:53:32) (가입:2013-02-17 방문:98)   추천:84 / 반대:4             IP:14.52.***.36  

이분의 아버지이신 분은 그래도 후회하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계엄군도 피해자다' 이 논리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일베입니다.
그들의 쓰레기 같은 논리의 일부가 폭도를 진압하는 와중에 명령으로 살인을 하고 죽고 다치기까지 한 계엄군이 오히려 더 불쌍하지 않느냐는 건데, 이 말에도 이 글에서처럼 계엄군은 희생자일 뿐, 잘못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시겠습니까?
일베가 말하는 계엄군이나, 이분의 아버지나 다 똑같은 계엄군이었습니다.
분명 그들은 잘못된 명령을 따라 잘못했습니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란거 압니다.
그러나 조직이 썩었고, 불의한 명령이 내려왔다고 해서 개개인의 책임소재가 사라지는건 절대 아닙니다.
독일은 히틀러와 나치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에서,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그저 시키니까 했을 뿐이다'라는 핑계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결코 이분과 이분의 아버지를 비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런 얘기를 듣는다고 해서 '잘못이 없다'는 소리는 하지 말자는 겁니다.
자국민을 학살하고 구타하고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쏜 것은 결국 명령이 있었든 없었든 계엄군과 공수부대원들이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반성하고, 자책하고, 후회할 만한 일을 한거 맞습니다.
그 책임 소재는 절대 어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큰 잘못을 한 것은 썩은 권력에 취해 눈이 먼 명령권자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겠죠.
이들이 떵떵거리고 잘못을 반성하지도 못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꼴은 정말로 역겹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명령을 받아 그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니 잘못이 없다는 소리는 시쳇말로 감성팔이로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뿐입니다.
그날의 일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고 극우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헛소리를 일삼고 다니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같은 잘못을 했으되 이런 이들은 정말 죽여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분과 원한이 풀릴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작성자분의 아버님께서는 후회하고 자책하고 계신다니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반성할줄 안다면 피해자들도 작성자님의 아버님께서 후회하시는 모습을 보며 일말의 위로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결코 작성자님과 작성자님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후회와 자책에 시달리고 계신 것에 대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저지른 잘못이 '없던 일'이 되어 사라지진 않습니다.
평생 속죄하고, 슬퍼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위해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가혹하게 보일지도 모르나, 그곳에서 죽은 이들이 원치 않는 죽음을 맞았듯이 어쩔 수 없이 죄를 저지르고 산 자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짐입니다.
잘못은 했으나, 반성한다면 용서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작성자님도 계엄군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을 계속해서 듣는다면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져서 반감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그날을 잊고,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욕하는 것입니다.
결코 작성자님의 아버지와 같은 분을 욕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저지른 죄가 없던 일이 되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후회하고 반성한다면 화해와 용서의 길이 열린다고 믿습니다.
언제 한번 아버님과 함께 5.18 묘역에라도 같이 가보시고, 유가족 협회 등에 찾아가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분들께 아버님의 진심이 전해지면 아버님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희생된 분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IP : 121.151.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 자책할게 아니라
    '13.5.19 1:15 PM (124.5.xxx.172)

    적극적으로 나서 뉘우치고 있다는 걸 보여야죠.
    거짓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른 시각 갖도록 애써야함.
    혼자 괴로워하는거 돌아가신 분이나 유족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요.
    그야말로 남은 인생 5 18관련 희상자나 유족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지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일겁니다.

  • 2. 아래 안병하 경찰국장님과
    '13.5.19 1:19 PM (124.5.xxx.172)

    완전 비교가 되네요. 군이 명령복종 체계지만 명령 한마디면 어느 도시
    시민에게나 총부리 겨눌수 있는 군인들 솔직히 국민들은 필요치 않아요.
    저러니 쿠데타가 가능한 이유죠.

  • 3. 단지
    '13.5.19 1:57 PM (211.194.xxx.186)

    수행한 자는 참회하며 시들어가고, 시킨 자는 여전히 오만하게 비대하고......

    비 온 뒤의 이 화창한 날씨마저 거북해지네요.

  • 4. 스뎅
    '13.5.19 2:29 PM (182.161.xxx.251)

    흠...박하사탕 보았을때 같은 먹먹함이... 에휴....ㅠ

  • 5. 하바나
    '13.12.23 2:03 PM (112.173.xxx.221)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빠른 길은 가해자가 먼저 사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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