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자룡 마지막회에서 진주 (스포)

난임이 조회수 : 3,545
작성일 : 2013-05-18 16:49:17

결국 진주는 김선생님과 결합하고 부른배를 감싸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군요.

다 좋다고요. 착하고 예쁜 진주 행복하게 끝나는 거 보기 좋지요.

근데, 불임이라면서요? 불임이라고 갖은 고초를 겪고 솔이/하늘이도 입양하고 기타등등 했던거 아닌가요.

물론 개연성이 강한 드라마도 아닌데 뭘 따지냐 할 수도 있지만, 티비나 영화에서 보면 불임은 늘 이런식으로 다뤄집니다.

아무리 의학적인 문제이고 전문가가 결론을 내려도 그건 그거고, 정말 잘 맞는 다른 짝을 만나서 시도하면 임신이 되게 마련입니다. 결국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커플사이에 남들도 모르는 문제가 있다는 거지요. 우리나라 드라마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몇년전 헐리우드 영화중에 베이비 마마라는 나름 헐리우드치곤 진보적인 영화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불임녀가 대리모를 고용해서 억지로 아기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되고, 극 후반에 어떤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덜컥 임신이 되더라는 이야기지요. 결국 진정한 짝을 만나면 난임이고 불임이고 상관없이 아기가 생긴다는 거예요.

저는 결혼 8년차 안 생기는 난임이라 시험관 시술 세 번 시도끝에 2년전 아기를 얻었습니다. 누가봐도 수긍이 갈 조건이 잘 맞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라 남들이 볼땐 의아해 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친정엄마가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걸 몹시 괴로워 하셨어요. 얼른 아이가 주렁주렁 생겨서 하늘도 허락하신 커플이라는 걸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죠. 저희 부부는 사이좋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서 아기가 꼭 안생기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나 원하셔서 난임 클리닉을 시도하게 된것입니다. 물론 아기가 생겨서 기쁘고 행복하지만 그래도 아이 없던 예전도 좋아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제 시험관으로 아기 낳았다는 말은 남들한테 하지 말자고 하세요. 그럼 다들 색안경끼고 보게 된다고. 더 기막힌건 고등학교 때부터의 절친 한명이 최근 저한테 자기 아이도 시험관으로 낳았다고 근데 그동한 저한테까지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아니, 왜?" 물었더니 역시 친정엄마가 부끄러운 일이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데요. 부부관계 문제있다는 거 (이 친구 부부는 진짜 문제가 있긴 한데) 남들한테 드러내게 된다고요. 전 모두에게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예요. 내가 이만큼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소중한 아기라는 거 남들한테 얘기하면 더 축복 받을거라 믿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진주는 사랑하는 김선생님과 어렵게 돌아돌아 결혼하게 된거잖아요. 충분히 행복하지요. 게다가 김인국씨는 이제 에이티 그룹을 맡게 되었으니 앞으로 둘이 바쁘게 일하고 사랑하고 즐겁게 지내면 되잖아요. 진주가 아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 점이 아쉬우면 보육원에서 푸름이한테 정붙였듯이 입양을 하든 봉사를 하든 하면 되고요. 꼭 자기씨로 애를 만드는 게 사랑의 완성인가요? 아니 두 사이의 궁합이 그만큼 완벽하다고 증명해 보이고 싶었나요? 많이 아쉽네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드라마에서는 난임이 아닌데도 지환이를 첫째아이로 입양하지요. 그때도 솔직히 임신중이던 김남주 캐릭터 임신 했는데도 상관없이 아이 입양하길 바랬는데, 임신했던 아이가 잘못되고 나니 마음을 돌려먹고 입양을 결심하더군요. 그래도 그 드라마에서는 가족이란 화두에 대한 진정어린 고민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렸던 아들과 아버지가 만나는 장면도 오자룡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감동적이었고요.

난임이나 불임은 그 누구보다도 본인들에게 힘든 문제지요.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이지만 이런 식으로 허구적으로 극복시켜 버리면 지켜보는 난임 시청자들은 그만큼 더 마음이 아픕니다.

 

 

 

IP : 109.155.xxx.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8 4:55 PM (175.249.xxx.100)

    그 생각 못하고 웃기네........다들 왜 배에 손을 얹고 그래....그러면서 봤는데....ㅋㅋㅋ
    임신했다고 손 얹고 다는 사람 없잖아요.

    불임이라고 그렇게 생난리를 치더만........작가가 미친 게 확실하네요.

  • 2. 오자룡작가야 뭐
    '13.5.18 4:56 PM (112.222.xxx.114)

    다시는 드라마 쓸생각하지 말라고 악플 단 시청자도 있었잖아요
    그 말은 좀 심했지만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도 많을만큼 드라마에 억지나 무리수가 많았어요

    남의 아픔을 다루는데 너무 무신경한 일부작가들 있죠
    속상하셨겠네요 원글님

  • 3. ...
    '13.5.18 4:58 PM (175.193.xxx.73)

    넝쿨당과 오자룡은 급이 다른 드라마잖아요..바랄 걸 바라셔야죠. ㅎㅎㅎ

  • 4.
    '13.5.18 5:03 PM (218.235.xxx.144)

    저도 공항에서 진주보고 황당ᆢ
    차라리 김선생 딸이랑 셋이 손잡고
    나왔다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 5. 원글
    '13.5.18 5:52 PM (109.155.xxx.31)

    아이고 위로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만, 뭐 위로받고 싶어서 올린 글은 아니고요. 제말은 늘 이런 식이라는 거죠. 내 자식을 내 씨로 만들어서 내 밑으로 낳아야 부부간의 사랑이 완성된다는 이데올로기가 불임 난임을 다루는 방식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는 겁니다. 둘 사이만 좋으면 의사가 뭐라고 했건 다 된다는 거예요.

    뭐 그런 경우도 없는 건 아니죠. 현재 알려진 불임의 원인은 전체의 5%가 안된다고 들었어요. 그 이외는 이유도 모르니 알수 없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겠죠. 근데 안되는 건 안되는 거인 커플도 있고 그게 사랑이 약하거나 궁합이 안좋아서 그런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왜 인정을 못하는 걸까요?

  • 6.
    '13.5.18 6:12 PM (177.33.xxx.179)

    이 드라마 한번도 본적 없는데 엄청 욕 하면서 다들 보셨나봐요.
    완전 관심밖이었는데, 주말에 풀로 시청해볼까 싶습니다 ^^

  • 7. .....................
    '13.5.18 6:38 PM (182.208.xxx.100)

    그냥 단순하게,드라마니까,라고 봐주세요,,,불임이라고했다가,생길수도 있는거 아니에요,,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다,,,

  • 8. 근데
    '13.5.18 6:43 PM (211.60.xxx.236)

    불임인데
    노력하면 나중에 애 가질수 있다고
    본것 같은데요
    그니까 완전 불임은 아니었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3908 클라라는 한방에 훅 떠서 훅 간건가요? 4 ... 2013/09/29 4,025
303907 공무원 하면서 창작업 하는 것도 투잡이 되나요? 9 공무원 2013/09/29 6,602
303906 허리,골반 통증이 심했는데 약먹었더니 이틀만에 아주 좋아졌어요... 2 ,, 2013/09/29 3,452
303905 추천 부탁드려요 BB 와 C.. 2013/09/29 293
303904 리틀스타님 우엉잡채중 우엉조렸는데요...2 3 동글이 2013/09/29 1,560
303903 유기농화장품 추천부탁드립니다 4 민감피부 2013/09/29 1,056
303902 탈북자 명단 들고 재입북 시도 20대 실형선고 1 네오뿡 2013/09/29 827
303901 건물 팔고싶어요 4 빨리 2013/09/29 2,479
303900 제가 핸드폰을 올해 초에 바꾸면서 번호도 바꿨거든요 밀푀유 2013/09/29 459
303899 은행에서 영업본부장이란~ 5 년봉? 2013/09/29 2,488
303898 저는 탈렌트 김소연씨만 보면 제가 다 초조해지는데 이유가 뭘까여.. 30 2013/09/29 28,811
303897 강원도 고성 쪽으로 1박2일 여행가려는데요.. 1 여행 2013/09/29 1,010
303896 남편회사 직원이결혼하는데 처갓집에서 서울에 집사준다고. . . 9 . . . .. 2013/09/29 3,309
303895 사랑해서 남주나... 3 좋아 2013/09/29 1,394
303894 성폭행 그후 30여년 9 가족상담 2013/09/29 4,834
303893 여기가 아픈데 좀 봐주세요 ㅜㅜ 2013/09/29 415
303892 런닝맨 이광수 아빠가 다우닝사장이네요. 15 깜놀~ 2013/09/29 79,380
303891 백씨 관련 여기자 왠지 이상해보여요. 12 백씨 2013/09/29 4,785
303890 박 대통령 “감찰 안받아 검찰 흔들려”…끝까지 채동욱 탓 6 호박덩쿨 2013/09/29 1,283
303889 외국인이 나와서 프랑스에서 러시아까지 음악가들 이야기하는 프로요.. 4 ..... 2013/09/29 585
303888 스포 주의!!!<서칭 포 슈가맨> 좋았어요 3 슈가맨 2013/09/29 823
303887 도곡렉슬에서 상계동 19평 아파트로 이사한친구... 62 인생이란 2013/09/29 24,115
303886 매장하시는 분중에 CCTV설치해놓고 관리하시는 분계세요 자영업 2013/09/29 562
303885 다리미 추천요 1 다정 2013/09/29 1,076
303884 시어머니 드시라고 거봉을 샀는데... 59 애플민트 2013/09/29 13,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