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면
달콤하게 퍼지는 오동나무꽃 향을 참 좋아해요.
며칠전
남편과 저녁을 먹고 산책 삼아 집근처 골목을
천천히 걸어다녔는데
공원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작고 아무 기구없이
그냥 나무만 몇그루 있는 곳이 있거든요.
그 옆을 지나가는데
제가 좋아하는 오동꽃향이 어디선가 바람결에 뭍어오는 거에요.
아..좋다.
어디서 이렇게 간질간질 달콤한 오동꽃 향이 날까 싶어
두리번 거리니 나무만 몇그루 있는 그 작은 공간에
제법 큰 오동나무 하나가 있어요.
아. 너였구나! 싶어 자세히 보니
역시나 종모양의 보라색 오동꽃이 흐드려져 피어있어요.
오동나무 반을 덮은 오동꽃에 향이 퍼지지 않을수가 없겠어요.
밤바람에 오동꽃 향을 실컷 맡고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