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 아이 마음의 상처 회복될수 있을까요?

나쁜 엄마 조회수 : 2,292
작성일 : 2013-05-18 04:46:21

다섯살 외동딸 키우고 있어요

예민하고 똘똘한 편이라 상황 파악이 빠른 아이어요

작년까진 아무 문제 없는 아이였어요

올해 유춘기 시작인지 이유없는 변덕( 본인 은 이유가 있겠지요 ㅠㅠ),  심한 짜증,  엄마에게 반항 등등

저한테 계속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훈육을 하면 강하고 짧게 하는게 아니라 잔소리가 되어지고 아이와 말싸움을 하는 상황이 되면서

그게 아이에게도 스트레스가 되었나 봐요

갑자기 근래들어 쉬를 바지에 싸버리더라고요

그럼 전 또 그거로 심하게 혼을 내고 그럼 아이는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ㅠㅠ

 

그게 반복되다가 급기야 오늘은 처음으로 아이 엉덩이까지 때리면서

정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너 엄마 괴롭힐려고 그러는거지? 엄마가 너한테 잘못한게 뭐야? 엄마는 애지중지 키운 죄밖에 없어, 나한테 왜 이래?"

등등등 완전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쏟아내고 말았어요

48개월 아기한테 제가 무슨 얘기를 한건지 ㅠㅠ

아이는 계속 그런거 아니라고 울고 매달리고 전 뿌리치고 ㅠㅠ

 

아이에게 그러고 나서 한참 울다 정신차려보니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가 싶고

아이 방에 가보니 책 읽고 있다가 얼른 안기는데 꼭 안고 미안하다고 말해줬어요

아이가 괜찮다고 하는데 어찌나 미안한지

그동안 제가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했던 모든 폭언들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사실 요 근래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 지면서 아이게게 화풀이를 많이 했던거 같아요

툭하면 소리지르고 아이를 뿌리치고 독설로 눈치를 보게 하고 ㅠㅠ

그 때문인지 요즘 부쩍 자신감이 없어지고 불안, 강박 증세를 보이는 듯 해요

 

그간의 일들이 생각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남편과도 대화로 잘 풀었고요

 

저희 아이 엄마한테 받은 상처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 다시 예전의 밝고 귀엽던 모습 찾을 수 있을까요?

어릴적 상처가 치유는 되지만 지워지진 않는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저도 어릴적 엄마에게 들었던 모진 말들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거든요

지금은 엄마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도요

 

저희 아이가 저처럼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품고 살아가게될까봐 두렵습니다

다시는 아이게게 상처주는 말 하지 않을거여요 ㅠㅠ

 

 

 

 

 

 

 

 

 

IP : 123.215.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18 5:02 AM (203.152.xxx.172)

    엄마도 사람이니까 그럴수도 있어요.. 너무 죄책감 갖지 마시고요.
    이렇게 밤늦게까지 잠못주무시고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 생각하시는 엄마면
    좋은 엄마입니다.
    다만 아이가 퇴행을 겪고있는 부분은 (쉬를 잘 가리던 아이가 바지에 싸버리는것)은
    이유없어보이는 짜증 반항등과 아마 연관이 있을거예요.
    보통 동생을 보는 아이들이 이렇다고 하던데.. 외동딸이니그건 아닐테고..
    원글님이 말씀하셨듯 남편과의 관계에서 오는짜증을 아이에게 풀다 보니
    아이가 불안을 느껴서 자꾸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고 유도하려고 그런것이 아닐까합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더 심한일이 생길수도 있어요. 뭐 겁주려고 드리는 말은 아니고요.
    지금은 엄마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얼른 와서 안기지만 그때는 더이상 엄마의 화해는
    받아주지 않을수도 있어요.
    아이가 좀 예민한 기질인것 같은데.. 원글님이 마인드컨트롤 좀 하셔야 할듯합니다.
    남편과의 일은 남편과의 일.. 자식은 자식.. 이거 진짜 힘들거든요.
    그래도.. 힘들어도 해야 하니까 엄마인거죠..

    저도 고2 외동딸 엄만데요.. 아이 어렸을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가끔합니다.
    저희 아이는 어렸을때부터도 순한 편인 아이고
    현재도 뭐 크게 사춘기라고 심하게 하거나 그런건 아닌데도..
    가끔씩 말대꾸 하거나 대답을 잘 안할때가 있어요...
    그냥 ... 아이 어렸을때가 그리워요..
    아이 어렸을때의 살냄새 그리고 무조건적인 엄마에 대한 사랑
    이런게 좀 그리워서인것 같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아이의 그 어린시절이 원글님에게도
    굉장히 귀한 시절이라는겁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수 없는 귀한 시간이예요..
    무조건적으로 좀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듬뿍듬뿍~

  • 2. 푸들푸들해
    '13.5.18 5:09 AM (68.49.xxx.129)

    에이~~ 안그래요~ 애도 엄마가 저 사랑해서 그러는거 다 알아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사랑해주고 하면 그 사랑받은 기억이 다 덮어요. 제 경험상 그래요..

  • 3. 타임아웃
    '13.5.18 5:53 AM (70.114.xxx.49)

    힘드시겠어요. 저도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말 안들으면 화냈던거
    지금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제가 한두번 크게 화냈던건 아이들이
    아직도 기억하네요.

    사랑을 한다면 놔주라는 말이 부모 자식한테도 해당되는
    말인거 같아요. 제 친구가 항상 말하기를 자식을 사랑하면
    할수록 꽉 붙잡고 내식대로 하려하지 말고 놔주라고 합니다
    그러다 도를 넘으면 그때 잡아 주래요.

    5살 그 나이때 말 안듣고 그러면 화내지 마시고 단호하게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안됀다고 조용히 단호하게 말하시고
    그래도 말 않들으면 의자에 혼자 앉아 있게 하세요 단 5분이라도.
    외국친구들이 아이들 어렸을 때 쓰는 방법이에요.
    부모하고 자식 둘다 서로 떨어져서 생각해보는 타임이죠 일명
    타임아웃이라고 해요.

    그리고 아이한테 엄마는 언제나 니편이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앞으로 아이가 클때까지 수많은 작고 큰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수많은 전쟁중에서 아주 아주 중요한 것만 골라서 전쟁하는 부모가
    똑똑하고 현명한 부모라고 어디서 읽었어요.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 4. ㅇㅇㅇ
    '13.5.18 11:52 AM (124.5.xxx.253)

    저 요즘 이란 책 보고 있는데 추천할게요.
    엄마 노릇하기 너무 힘들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591 아시는분... 1 초마늘만드는.. 2013/06/09 450
261590 속이 보이게 이러시는 시어머니..너무 싫네요.-삭제했습니다. 30 2013/06/09 15,744
261589 의사나 은행원이나 11 사실 2013/06/09 5,423
261588 대형견 키우려고해요 조언부탁려요 1 sa 2013/06/09 908
261587 베프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부조를 얼마나 해야할까요? 9 슬픔 2013/06/09 2,631
261586 다이어트중인데 곤약 실망이에요. 14 완전실망 2013/06/09 5,278
261585 구일중이 좋은가요? 1 2013/06/09 801
261584 오늘 152번 시내버스에서 있었던 일 11 난감 2013/06/09 3,615
261583 베트남서 선보기(2탄) 6 장가가자 2013/06/09 1,368
261582 "'뻥날리기' 강요한 농심은 제2의 남양유업".. 1 샬랄라 2013/06/09 566
261581 고객 응대하는 직업 깔끔한 비결 뭔가요 2 깔끔이 2013/06/09 1,241
261580 다들 이거 알고 계세요?? 7 상위10% 2013/06/09 2,752
261579 의사 교사 삼성직원이 82에서는 토론대상이예요 10 족발 2013/06/09 3,920
261578 굿와이프 정주행중이에요 5 굿와이프 2013/06/09 1,652
261577 집에서 만드는 팥빙수용 팥앙금 칼로리 많이 높을까요? 1 다이어터 2013/06/09 2,374
261576 해독주스 마시니 짠맛에 민감해졌어요 3 나나 2013/06/09 2,149
261575 런닝머신으로 걷기 너무 힘드네요.. 6 산책로에 비.. 2013/06/09 2,251
261574 장옥정 재방보니까..태희언니 연기 나아졌네요?? 4 ㅋㅋ 2013/06/09 1,144
261573 경기도 주민이 서울에서 운전면허따도돼요? 5 2013/06/09 1,084
261572 네이버 아이디 도용당했네요... 3 ㅜㅜ 2013/06/09 1,601
261571 프라다 백화점 상품권되나요? 2 2013/06/09 2,162
261570 [한국야쿠르트] 박정희의 군사정변을 기념하는 재단에 십수년동안 .. 7 1470만 2013/06/09 1,490
261569 거실에 깔건데 시원한 대나무돗자리 찾아요~ 1 대나무돗자리.. 2013/06/09 1,490
261568 벽걸이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이 5등급뿐이네요??? 7 6평 2013/06/09 15,147
261567 이어폰의 존재를 모르시는걸까요? 1 무지 2013/06/09 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