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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어린 나무에게
날마다 해가 머무르다 가곤 했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침 뚝 떼고 서 있는 나무가
아무래도 수상쩍었습니다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갔습니다
반질반질 화색이 도는 이파리
도톰하게 물이 오른 장딴지
사랑에 빠진 게 분명했습니다
아무튼 모른 척 하기로 했습니다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그들의 애정 행각은
작은 나무가 휘어지도록 드러났습니다
수나귀와 암말이 만나면 노새가 태어나듯이
해와 나무가 만나 한 알의 사과를 맺은 것 입니다
해를 꼭 빼닮은 열매들은
아기 볼처럼 탐스러웠습니다
해와 나무의 뜨거운 사랑을
한 입 스윽 베어 문 날 밤
나는 한 알의 사과처럼
그에게 스미고 있었습니다
- 천종숙, ≪한 알의 사과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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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7837.html
2013년 5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1620052475870.htm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원래는 날이 날인 만큼 "온누리의 자비를" 같은 말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또한 날이 날인 만큼 그렇게가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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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길을 발견하게 된다면 두려워해선 안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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