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째고, 출산 후에 조리원있다가 나와서 집에서 산후 조리 중이에요...
친정엄마도 첫손주니까 이뻐서 집에 매일 와서 지극정성으로 조리해주고 계세요..
저도 아무래도 모유수유하고 속옷빨래니 뭐니 친정엄마가 와서 해주시는게 아무래도 편하잖아요..
근데 저희 시엄마는 저한테 잘 해주시려고 하는걸 넘어서 자신이 시엄마인걸 깜빡깜빡 하시는 듯 해요..
우선 저희 엄마가 와서 조리해 주시는 걸 엄청 질투하고 시샘하세요..
뻔히 매일 와서 조리해주는거 아시면서
저녁이면 전화와서 내일 가서 내가 너 수발해 주겠다 그러세요... 첨엔 감사해서 오시라 그랬더니
아무리 잘해주셔도 친정엄마가 조리할때랑 비교할수 없이 불편하고 틀린거에요..
오셔서 저도 밤새 애기랑 씨름해서 힘들어 뻗어 있는데
뭐는 어딨냐 큰접시 찾아봐라 뭐 꺼내봐라 계속 시키시고
오셔서는 반찬 한가지만 하구선 국은 없냐 김치는 없냐;; 이러고 계시고
모유수유를 앞에서 하는것도 전 부담스러워서 싫고 당연히 제빨래는 또 제가 해야되고
편히 거실앞에 왔다갔다 하고 싶어도 떡하니 쇼파 차지하고 계시니 편하게 다니지도 못하겠고...
친정엄마는 오시기 전부터 장봐와서는 피곤하니 누워있으라 하고 착착 알아서 밥국요리 다하시고
빨래 청소에... 분리수거 쓰레기까지 다 버리고 가세요..
그치만 시엄마는 장봐오는건 기대도 안하고 그저 옆에서 애기보고 밥만 차려주고 설거지 하고
쓰레기는 그대로 쌓아두고 가시죠.....
그니까 요새는 오신다 해도 엄마가 계시니까 안해주셔도 된다고 하고
손주는 보고 싶으실 테니 애기 보고 가시라 그러면
막 말투가 서운하고 삐져서는 확 티가나고
남편한테 전화해서도 내가 시어머니지만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데 못그래 주는게 서운하다 하시나봐요...
참 피곤해서 돌아버리겠어요...
보통 친구들 보면 시어머니들은 출산병원비나 조리원비 또는 축하비 금일봉으로 주시고는
조리는 친정엄마들이 해주던데
우리 시어머니는 옆에서 엄청 친정어머니 처럼 지내고 싶어하면서
임신 이후에 내복 한벌 사준거 외에 축하금이나 뭐 돈 한 푼 못봤아 봤어요;;
뭐 돈을 주시는게 당연하다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시부모 역할이랑 좀 틀리다는 거구요...
결혼할때도 그랬어요...
집은 대형평수에 방은 남아돌고, 고급차 끌고 다니시면서
아들장가에 왜 집구할 돈을 보태줘야 하는지 왜 며느리 예물을 해줘야 하는지는 전혀 이해를 못하고
생각을 못하셔서
둘이 구해서 대출끼고 예물하나 못받고 결혼했는데...
그때도 친정엄마나 친구들이랑 다니는 웨딩드레스피팅이나 웨딩촬영은 엄청 따라다니고 싶어하셨다죠....;;;
남편위로 노처녀 시누이가 있는데
빨리 시집가서 저희 시어머니의 친정엄마 역할에 대한 갈구를 충족시켜 줬음 좋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