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일본영화 안경을 봤어요..전 영화를 볼때 스토리 위주와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처음에 안경 봤을때는 왜 여자들이 여기에 왔을까..영화가 끝날때 까지 그 궁금증을 갖고 영화를 봤어요..
언젠간 그 이유가 나오겠지..왜 그랬을까..뭐지...
이번에 백수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심심해서 엘지유플러스에서 영화무료보기 하다 보니 "안경"이 무료길래
다시 봤는데..아놔~~ 말 그대로 젖어드네요..보면 볼수록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나도 모르게 사쿠라(팥빙수 만드는 분) 처럼 늙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대사가 많지 않아도 표정으로 다 표현를 하고..팥 조리는 비법이 "서두르지 않는것"이라고 하네요..
저 40대가 되고 백수가 되니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것도 없고..소속감도 없어서 무료하고 우울한 일상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만 한심한것 같았어요..
항상 조급해서 빨리 가는 길을 선택 했지만 남은건 거실에서 있는 영혼없는 육체 뿐...
근데 서두르지 말라고 하네요..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속에 종이 딩딩딩 울리면서 머리가 맑아졌어요..
팥빙수에 팥이랑 손으로 돌린 얼음..그리고 시럽 딱 3가지만 들어가는데도 환상적인 맛이 정녕 궁금해 졌어요..
전 손에 비밀이 있는지 같은 음식을 해도 할때마다 맛이 달라요... 결론은 맛이 없다는 말이죠..
저도 늙으면 돈 받지 않고, 팥빙수를 사람들에게 임의의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어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아무리 공짜라도 주위 사람들이 시샘을 할 수도 그리고 식중독 걸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괜한 노파심이 생기기도 하면서 저건 영화여서 정녕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네요..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사쿠라가 팥빙수 가격으로 받은 빨간 머플러를 길게 땅에 늘어트리고 걸어오는데 빨간색이란 의미도 새로운 열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주인공 타에코는 떠날때 안경이 바람에 날려 가는데 다시 잡거나 줍지 않아요..안경을 통한 선명한 세상이 아니여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알았던게 아니였을까요..
정말 좋은 영화들은 두번이상 봐야 되네요...
카모메식당. 49일의레시피..심야식당.마더..마루모의규칙 등등등~~다 봤는데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일본정서와 맞나 봐요....아이들이 어릴때 그림책 읽어주면 희한하게도 남자 아이들이라서 차가 들어가는것을 좋아 했는데 희한하게도 일본그림책은 여자아이들이 나와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 많던 그림책 다 다른 사람들 주고 정말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몇권만 남겨 놓았어요..
책장에 보니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일본이야기 그림책 몇권이 있네요..
은지와푹신이..순이와어린동생..이슬이의첫심부름..아기여우와털장갑등등
아직 일본영화 토일렛은 못 봤는데..당장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