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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럴 때 아이 반 친구에게 제가 직접 말해도 될까요?

엄마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13-05-15 19:41:42
초 1 여아 엄마예요.
3월부터 지속적으로 한 여자아이가 저희 아이를 괴롭혔어요.
같은 놀이 무리에 속한 아이인데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저희 아이한테만 유독 못살게 굴더라구요.
노는 무리가 저희 아이 포함 5명(그 아이까지 포함) 정도 되는데 그 날 그 날 자기가 아이들 노는 자리를 지정해서 놀게 하구요(나머지 아이들은 이걸 암묵적으로 따르는 분위기가 계속 되왔나보더라구요) 자기는 언제나 자기가 같이 있고 싶은 아이 옆에 선다고 하고 다른 아이들은 자리 못바꾸게 화를 낸대요.
참다 못해 저희 아이가 이렇게 노는 건 옳지 못하다고 하면 무시하고 계속 그렇게 한다고 하구요.
나머지 아이들은 저희 아이와 생각이 같지만 그 아이가 워낙 화도 잘 내고 하니까 무서워서 그냥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더래요.

저희 아이는 그 아이에겐 관심이 없고 노는 무리 아이 중에 유치원 때 친했던 아이가 있어서 같이 어울려노는데 이걸 그 아이가 못마땅해하면서 계속 저희 아이를 걸고 넘어지나 보더라구요.


결국 계속되는 그 아이의 일방적인 횡포(?)를 견디다 못해 저희 아이가 할 수 없이 최근에 다른 친구를 사귀어서 노는데 그 친구에게까지 저희 아이랑 놀지 말라고 시켰다네요.

중간에도 계속 저희 아이 지나갈 때 마다 자기 옆 아이들에게 귓속말 하고 가까이 있지 말라는 둥 해서 제가 참다못해 그 아이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자기 엄마에게 호되게 혼나고도 그 아이는 계속 그러더라구요.

선생님도 어찌 대충 분위기를 아시게 되서(깊이는 모르시고 다른 일로 제가 선생님과 대화 중에 살짝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 저희 아이가 참다 못해 선생님께 알려서 관련 아이들에게 사실 관계 물어보셨다 하구요) 그 아이에게 야단도 크게 치셨나보더라구요.


그런데도 변하질 않아요.
저희 아이 지금 겨우 새로 사귀어서 가까워진 친구한테까지도 저희 아이랑 놀지 말라 했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나네요.

그 아이 엄마랑은 두 번 정도 이야기 나눠봤지만 아이가 달라지지 않아서 더 이상 통화하고 싶지도 않구요,
남은 방법은 선생님께 진지하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과(이미 한번 그 아이를 야단치신 적 있다고 해서 또 말씀 드리는 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요),
제가 학교 들어갈 일이 있을 때(점심 시간에 선생님 요청으로 학교에 청소 당번으로 들어갈 때가 있어서 한번씩 그 아이랑 마주친 적도 있어서요. 일부러 저희 아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라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 적도 있구요) 그 아이에게 조용하지만 강하게 한번 이야기하는 것...
이렇게 두 방법이 있는데 한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남의 아이에게 야단은 안치더라도 어른이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게 옳은 일인지 판단이 안되네요.

아이 학교 보내고 이런 일로 머리가 아플지 꿈에도 몰랐어요.

저희 아이는 작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친구를 좋아해서 친한 친구들과 무리없이 잘 지내는 편이구요.
화를 잘 안내는 편이라 그 아이가 더 만만하게 보고 그러나 싶기도 하고...
그 아이가 반에서 아이들이 좀 꺼려하고 싫어하는 아이 중 하나라고 친한 엄마들이 귀뜸도 해줬구요(그 아이 엄마는 본인 아이에 대해 모르는 듯 하더라구요), 선생님께도 학교 생활 중 태도 문제로 지적을 자주 받는 아이라고 해요.

유치원 때 친했던 친구를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친구를 사귈려고 노력하는 아이인데 저희 아이랑 놀지 마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다니니 아무리 어리고 1학년이라 뭘 모르고 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분명히 잘못된 행동인 것은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자기 엄마나 선생님에게 혼나면 그 때 잠깐 조심하고 몇 달째 계속되는 그 아이의 행동...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선생님을 한번 더 찾아뵙는 것, 아니면 제가 한번 강한 어조로 경고하는 것... 어떤 쪽이 좋을지 제발 현명하신 엄마들께서 좀 알려주세요.
IP : 1.252.xxx.3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5 7:45 PM (110.14.xxx.164)

    그런 아이면 님이 만나서 강하게 나가는게 나을거에요
    님이 성질 더럽다는거 보여주셔야 좀 주춤할거에요 아마도 곧 다른애 괴롭히겠지만...
    도대체 어린애들이 왜 그모양일까요 세상이 무서워요

  • 2. ㅇㅇ
    '13.5.15 7:49 PM (203.152.xxx.172)

    님이나서서 말해도 안들어먹힐까봐 걱정이네요.. 엄마가 몇번 강하게 혼을 냈어도 그런다니 원

  • 3. 원글
    '13.5.15 7:53 PM (1.252.xxx.34)

    ..님 댓글 감사드려요.
    아무래도 제가 한번 강하게(화내거나 야단 치지는 않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요) 경고(?) 한 번은 해봐야겠지요?
    그런데 자칫 아이 일로 엄마가 나서서 다른 아이 윽박지른다고 잘못 인식될까봐 그게 좀 망설여지긴 하거든요.
    정말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판단이 안되요.
    1학년 아이 붙잡고 이야기하는 게 말이 통하기나 할까요?
    상대방 아이 엄마가 난리치진 않을지(무섭다는 게 아니고 사건이 커지면 저희 아이에게도 피해가 갈까해서요)... 여러 생각에 힘드네요.

  • 4.
    '13.5.15 7:53 PM (58.142.xxx.169)

    담임한테 또 얘기해봤자 예민맘되고..다른 애들이랑 노는거 유도해 보세요. 님 아이가 아예 반응을 안하면
    걔가 지쳐서 나가 떨어집니다.

  • 5. 원글
    '13.5.15 7:56 PM (1.252.xxx.34)

    그런가요? 예민한 거 절대 아닌데... 아무래도 그렇게 인식되겠죠? ㅠㅠ

    저희 아이가 그 아이 때문에 다른 애들이랑 논지는 좀 되었구요 그 아이들에게 저희 아이랑 놀지 말라고 한대서요.

  • 6. ....
    '13.5.15 8:06 PM (221.141.xxx.169)

    맞아요.선생님한테 이야기해봤자 어떤 선생님은 예민한 엄마라고 정말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직접 만나서 어릴때라도 혼내줘야해요.
    그런 애는 어른도 안무서워하는데 크면 더 그럴걸요.그 집 엄마도 아마 비슷할 겁니다.
    자기 애 그런 애 아니라고....자기랑 똑같은데 알리가 있겠어요.
    힘내세요.

  • 7. 메리맘
    '13.5.15 8:22 PM (175.123.xxx.81)

    여기 게시판에서 오은영 교수님 왕따 대처 방법 한번 찾아보세요. 아직 저학년이니 먹힐거 같아요.

  • 8. 눈빛
    '13.5.15 8:46 PM (180.224.xxx.28)

    그런 아이가 커서 짱먹는 아이되고 왕따주모자되고 그럴거 같네요. 인간관계에서 힘으로 억눌러서 원하는걸 얻는 쾌감을 맛봤으니 앞으로 더할거에요.

    강아지도 지보다 센사람 약한사람 알아봐요.

    그 아이 엄마가 혼냈다는데 설마 자기자식에게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였을까 싶네요.

    원글님이 직접 나서셔야할거같아요.

  • 9. 저 같으면
    '13.5.15 9:05 PM (115.90.xxx.194)

    그 애 엄마더러 애 데리고 나오라고 해서 그 엄마가 듣는 앞에서 아이한테 얘기하겠어요. 내 아이는 안 데리고 나가고요.

  • 10. 원글
    '13.5.15 9:13 PM (222.97.xxx.69)

    한 분 한 분 댓글 다 새겨듣고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지금 제겐 정말 큰 도움이 되네요.

    일단 선생님께 한번 더 말씀드리는 건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에 하기로 하고 제가 먼저 경고를 하는 게 낫겠네요.

    그 엄마는 본인 아이 착한 아이인데 시샘이 많아서 그럴 뿐이라고 방어자세로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별 도움은 안될 거 같아서 아이에게 직접 말할려구요.

    일단은 저희 아이가 최대한 자기 힘으로 방어를 하고 며칠 그런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제가 나서야겠어요.

    오은영 선생님 방식... 안그래도 그 방법 써볼려고 하던차였는데 길게 이야기하는 건 안될 것 같고 최대한 포인트만 금방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조언들 정말 감사드리고 경험담 들려주신 분도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 댓글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 11.
    '13.5.15 11:11 PM (58.142.xxx.169)

    원글님 조심하셔야 해요.

    제가 아는 엄마가..그 애 엄마가 없는 사이에 그애를 혼냈는데..그애가 집에가서
    일러서 대판 싸우는 일이 있었어요.
    남의 자식 혼내는건 좀 조심하셔야 해요.

  • 12. 원글
    '13.5.15 11:51 PM (1.252.xxx.34)

    네, 그 점이 저도 조심스러워서 생각을 계속 하고 있네요.
    혼낼 생각은 없고 만약 제가 나서야 할 때가 오면 아이 눈을 계속 바라보면서 조곤조곤 말할려고 했는데 그렇게 한대도 그 엄마가 알면 기분이야 나쁘겠죠. 자기 아이는 착하다고 했던 사람이니...
    지금은 무슨 방법이든 다 써보고 싶은데 저희 남편은 일단은 아무 액션 취하지 말라고 하고...
    어찌 해야할지 판단이 제대로 안되요. ㅜㅜ

  • 13. 원글
    '13.5.16 12:40 AM (1.252.xxx.34)

    124.57....님, 댓글들 계속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계속 갈피를 못잡고 있던 중이었는데 말씀 들으니 좀 용기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 아이가 숙제 안해오는 날도 많고(보통 1학년들은 엄마들이 숙제 챙기고 확인해서 보내지 않나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렇게 뭘 하라고 하면 혼자서 꼭 틀리게 해서 지적도 많이 당한다고 하고... 선생님도 그 아이 성향은 대충 아시는 것 같아요.
    그 집 엄마가 둘째 때문에 큰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안가지나 싶기도 하구요.
    그 아이가 친구를 독점할려고 하고 친구관계에 집착하는 걸로 봐선 애정결핍인가 싶기도 해요.

    여자아이 치고 학교에서 야단도 많이 맞고(매일 혼난대요) 반 친구들도 좀 싫어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그 아이 엄마는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암튼 남편은 일단 몇 번 더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그 때 나서라고 하는데 전 엄마다 보니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힘든 하루 하루예요. ㅜㅜ

    124.57... 님도 같이 기운내요.
    모쪼록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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