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 부모님께 드린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베스트 님 조회수 : 1,062
작성일 : 2013-05-15 14:38:33
베스트에 시부모님 들어와 사시겠단 글에 댓글 달다 너무 길어지니 폰이라 그런지 자꾸 다운이 돼서 따로 글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친정 경험담입니다.

고모들이 합세해 밀어붙여 할머니께서 저희 친정집에 들어와 사셨어요.

원래는 친정아버지 일 관계로 다른 지역에 새집을 먼저 구하고, 기존 집을 팔아 잔금을 해결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주변에 아들집이 내집이다...라고 공표하신 탓에 할머니와 고모들이 울며불며 그 집 들어가 살게 해 달라고, 이제 와서 내가 그 집에 못 들어가 살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결국 들어가 사셨는데, 그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시던 집 정리하고, 전세금 정도 지불하시겠단 할머니, 입주 다가오니 돈이 없다시며 천오백만원인가 주시더랍니다.

그런데, 씽크대랑, 마루랑, 욕실 등등을 새로 좀 해달라고 하시더래요.
결국 올수리하느라 돈을 더 보태야 했지요.

그러던 중 Imf 맞고, 친정아버지 하시던 일이 잘 안 되셔서 대출이자는 두배이상 뛰었고...
아무튼 그 집을 팔아야 해결이 되는데, 할머니께서 집을 붙들고 못 나가겠다 나오시는 겁니다.

합가를 제의해도 할머니는 그 도시에 오래 사셔서 친구 분들이고 뭐고 다 계시니 떠나기 싫으시고...
무엇보다 '큰 집에서 넉넉히 사시는' 걸로 남들에게 보이는 그 모습을 절대 버리고 싶지 않으셨던 거예요.

자식들이 도우미비용이며 생활비니 대 드리니 자유롭게 혼자 유유자적 지내고 싶으셨던 거지요.

아무튼 사연이 긴데, 결국 그 집이 해결이 안 돼 도미노처럼 전재산이 무너지게 됐습니다.

지금은 친정부모님 다시 일어나셔서 그냥저냥 밥은 드시고 사시는데, 그 십몇년 동안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할머니, 고모들 나몰라라...
그저 돈 천오백만원 꿀꺽한 아들, 오빠로 보시지요.

자식들 좋은 집 탐내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허영심이 많은 분들이세요.
남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분들이죠.

돌아가실 때까지 절대 비켜주시지 않을 겁니다.
고로 재산권 행사를 전혀 할 수 없는, 내 것이 아닌 재산이나 마찬가지란 거죠.

그 집 아니라도, 없는 셈 쳐도, 얼마든지 사실 수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IP : 58.240.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실적으로는
    '13.5.15 3:28 PM (112.186.xxx.156)

    위에 쓰신 것처럼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뭐 주겠다고 말은 한다고 쳐도 말이죠.

  • 2. ...
    '13.5.15 8:04 PM (110.14.xxx.164)

    죽을때까지 거기 사시는거 맞아요
    그나마 명의는 그 분 꺼니까 다행이죠
    수십년후엔 팔아서 쓸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911 대장 내시경 약을 먹고 있는데요.. 14 glaemf.. 2013/06/23 5,748
266910 군가산점 찬성합니다 57 .. 2013/06/23 2,800
266909 닭봉으로 볶음을 할려고 하는데.. 비법좀 알려 주세요. 4 궁그미 2013/06/23 763
266908 노트2 신규로 사고 싶은데 4 노트2 2013/06/23 1,101
266907 아들이 머리가 나쁜데 남편이 나닮아 그런거라고 하면?! 28 ... 2013/06/23 3,390
266906 당검사 식전이 높아요 식후가 높아요? 6 ..... 2013/06/23 2,049
266905 콩국수랑 어울리는 메인메뉴는 뭘까요? 7 dav 2013/06/23 3,792
266904 빨래말리기 제습기 짱이에요~ 5 아좋다 ㅋ 2013/06/23 3,103
266903 주변에 있는 잡초만 잘 이용해도 먹고사는데 문제 없을거 같네요 1 산야초 2013/06/23 1,353
266902 한국은 왜 혼자 밥먹는 사람있음 이상하게 쳐다볼까요? 37 gh 2013/06/23 4,472
266901 암웨이 냄비 할인받을수 있나요? 1 암웨이 2013/06/23 1,942
266900 30대 남자 스킨이요 남자스킨 2013/06/23 460
266899 평생 짊어질 장애가 생겼어요.. 도움되는 말씀 좀 해주시면.. 6 .. 2013/06/23 3,876
266898 여동생에게 오빠 자전거 물려주면 안될까요? 6 2년차이 2013/06/23 956
266897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재미있어요. 2 .. 2013/06/23 942
266896 배우들 인터뷰 보면 참 똑똑 16 하늘 2013/06/23 8,622
266895 매실액 담그면 매실색 변하는거에요? 3 매실 2013/06/23 1,060
266894 영국) 외모가 교제 기간에 미치는 영향 조사 4 ... 2013/06/23 1,944
266893 엄마가 되니...가방도 사기 힘들어요.. 에공 2013/06/23 822
266892 마음이 지옥..어떻게 다스릴까요? 10 ... 2013/06/23 2,955
266891 이쁜 여자들 많은 번화가에서는 소개팅이나 선보기 싫어요 ;;;;.. 3 ........ 2013/06/23 2,508
266890 언니들~ 이 감자 먹어도 될까요? 3 별헤는밤 2013/06/23 724
266889 성당 다니시는 분들.. 저 오늘 세례 받았어요 ^^ 29 tranqu.. 2013/06/23 1,942
266888 용도별 간장 좀 추천해 주세요. 6 아직도 헤매.. 2013/06/23 929
266887 미추어버리겠는 아줌마 상사ㅜㅠ 15 ㄷㄷㄷ123.. 2013/06/23 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