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빚쟁이 같아요.

씽씽 조회수 : 2,060
작성일 : 2013-05-15 09:39:26

엄마 아버지가 빚쟁이 같아요.
내가 너한테 이만큼 해줫으니까, 너도 나한테 해라! 이런식으로 컸어요,.
나를 아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가족이 아니라.
나를 낳아주고 먹여줬으니까 너도 반드시 그 은공에 보답하라고 그렇게 키워졌네요.

자기들은 양반상전이고, 자식들은 평생 종놈부리듯이 부려먹으세요.
부모님들이 입고,먹여주고,학교까지 보내주었다고 평생 저렇게 하대하세요.
내가 원한건 기본(학교다니고 교복사주고 가끔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고/ 이것 뿐이었는데)+사랑과 애정과 관심이었는데.
항상 자기들 못살았떤 어린시절과 비교해서 "너희는 행복한거다. 우리 어린시절에는 이런것도 못 먹었다!" 이런식으로
자기들의 어린시절과 우리를 비교해서 "항상 너희는 행복한거다!" 세뇌시키셨어요. 초딩시절~지금까지 제가 알아서 교복빨아서 입고,
알아서 설거지하고 알아서 청소하고 알아서 소풍날에는 김밤재료 준비하고 알아서 학교다녔네요.
 정말 셀프로 열심히 살았어요.

상대적으로 자립심과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기대하지는 않는 독립심을 배웠다고도 생각해봤어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줬는데, 왜 남의 집 자식보다 못하냐고 매번 비교하셔요"
남의 집 자식은 어학연수에, 비싼 메이커옷에 입고 다녀도 전 단 한번도 부모님이랑 비교해본적 없어요.
잘 살았던 집안형편이라면 척척 사주었을텐데, 일년에 4번-명절+제사 에만 고기국 먹고 맛있는 반찬 먹었어요.
다른애들은 남기는 반찬- 우리남매들은 게걸스럽게 먹고, 또먹고 미어터지게 먹었어요. 지금 못 먹으면 못먹으니까.
맞벌이하면서 돈 벌어오는 부모님 생각하느라 귀찮게 한적이 드문데,
자기들은 회식에서 먹고 왔다고 우리 고기 먹인적도 드물어요요.
자기들은 몇십만원짜리 옷 사서 일녀내내 입고다니면서.우리는 시장에서 파는 옷 사주고,

아 내가 계부와 계모밑에서 크는건가. 내 부모는 어디에 있나 이런생각도 심각하게 해봤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컸다고, 자기들이 해준게 이만큼인데 왜 이거밖에 안해주냐고
나를 다그치는데, 저는 왜 이렇게 서글플까요.
누가 나한테 잘해주면 그만큼 돌려줘야 된다는 기브앤테이크를 가족들한테 배웠어요.
부모가 나한테 하나를 주면, 나도 부모한테 하나를 줘야한다.
나를 낳아주고 학교 보내주고, 했으니까 나도 집안일 돕고 그랬던거니까.

이런습관이 대인관계에서도 나타나요.
누가 저한테 잘해주면 괜시리 불안해요. 나도 잘해줘야 되는데, 나한테 무슨 목적이 있는건가.
나는 또 무얼 해줘야 되는건가 하고 불안해요. 그래서 그보다 배는 더 해줘야 속이 풀려요.
내부모조차 나를 이렇게 대했는데. 타인은 더하지 않을까.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다라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자리잡았네요.
너무 답답해서 자주오는 게시판에 남깁니다.

 

IP : 211.61.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15 9:48 AM (124.52.xxx.147)

    빚쟁이랑은 얼른 빚 청산하고 안보는게 답이죠. 안 그럼 평생 을로 살아야 해요.

  • 2. 가지가지..
    '13.5.15 11:03 AM (121.173.xxx.153)

    참 가지가지한다싶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님의 부모님이 잘못하신건
    자식교육이라고 봅니다.
    내참 글읽다...내자식도 만만치않지만
    원글님도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 3. 좀..
    '13.5.15 11:53 AM (211.52.xxx.77)

    부모님이 심하시네요

    저라도 서운하겠어요
    부모님께는 기본만하시고 자식에겐 그런부모 되지마세요

    "욕하다 닮는다"
    제가 그렇더라구요 어느날 자신을 보니..

  • 4. ㅇㅇ
    '13.5.15 2:02 PM (118.42.xxx.103)

    욕하면서 닮는다...이거 진짜인거 같아요...

    부모나 나라는 내가 선택할수 없이 태어난 것이니, 맘에 안들고 나쁘다 싶으면
    너무 연연해하지말고 능력키워서 벗어나세요..
    부모님이 효도해라 강요해도 적당히 해쥬신민큼만 도로 해드리고...
    관심과 애정은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실컷 나누세요...
    독립해서 사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2626 서태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6 난좋다 2013/05/15 2,195
252625 라텍스요가 오래되니 노란가루가 떨어져요 9 cc 2013/05/15 7,232
252624 “박근혜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철도민영화 재추진 꼼수” 4 또시작이야~.. 2013/05/15 1,006
252623 서태지 오라버니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ㅠㅠ 8 ㅠㅠ 2013/05/15 1,409
252622 오 변희재 큰일났네.. 8 .. 2013/05/15 2,714
252621 서태지와 도둑들이래요 ㅎㅎ 4 ㅎㅎㅎ 2013/05/15 1,658
252620 윤창중 의혹 연일 폭로,미시USA의 그녀는 누구 4 참맛 2013/05/15 3,655
252619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ddlr 2013/05/15 799
252618 주민번호를 알면 그 사람의 직업을 합법적으로 알수 있는 건가요?.. 14 세아이맘 2013/05/15 4,085
252617 군대 수료식후 면회 할때.... 6 물어 봅니다.. 2013/05/15 2,192
252616 ㅇㅊㅈ덮으려 서태지가??? 4 한마디 2013/05/15 1,333
252615 해몽좀부탁드립니다-못꿈 해몽 2013/05/15 2,015
252614 김치찌개를 맛있게 끊일려면 6 김치찌개 2013/05/15 2,179
252613 한국, 북극이사회 정식옵서버 진출 성공 세우실 2013/05/15 645
252612 63빌딩안의 맛집이나 근처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11 63빌딩 2013/05/15 6,406
252611 우울증이 있는분..뭘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7 가족중에 2013/05/15 1,565
252610 버스... 1 버스.. 2013/05/15 426
252609 82쿡 csi 님~~도와 주세요~~ 김주하바이크.. 2013/05/15 797
252608 조끼 좀 봐주세요 42세 10 뱃살때문에 2013/05/15 1,743
252607 나인때문에 어제 잠 못주무신분들 저말고 또 계시죠 6 나인 2013/05/15 1,136
252606 변희재, 이정희에 1500만원 배상 판결 흐흠 2013/05/15 767
252605 아래 10원 한푼 안벌어본 인생에 대한 단상. 24 .... 2013/05/15 3,955
252604 정봉주 전 의원..쌍꺼풀 2 바이올렛 2013/05/15 2,316
252603 해외로밍비 싸게 하는 방법좀 .. 1 로밍 2013/05/15 1,004
252602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하라' 문건 사실인가요? 끄억~ 2 후덜덜 2013/05/15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