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간 집에서..
공부하려 하는데 엄마가 차를 내 오시고 이후 물티슈로 거실과 아이 방을 닦더라구요.
방을 닦길래 수업 시작 안 하고 엄마랑 얘기를 나누는데..
이사가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밤 일을 하는데 낮에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너무 힘들다면서..
그러니까 아이가 발끈하면서 학교에 좀 적응 하려면 이사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넉넉한 가정은 아닌데 엄마가 일도 해야 하고 아이는 이사하면서 학교를 두 번이나 옮겼다네요.
엄마 직장이랑 아이 학교는 반대 거리에 있고..
엄마는 너무 힘들어서 직장 근처로 이사가고 싶어 하고 아이는 격하게 싫어하고..
아이가 화를 팍 내니까(사춘기) 엄마도 나중엔 화가 나서 제 앞에서 둘이 싸우는데..
평소 엄마도 너무 상냥하고 아이도 제게 그지 없이 나긋하던 아인데 정말 놀랐네요.
엄마는 제 앞에서 아이가 심하게 달라드니까 창피해서 더 화 내는 거 같고..
물론 아이가 속상해서 엄마에게 격하게 못 되게 달라든 게 나쁜 건 맞는데..
어유..여자 아이들 화내니까 무섭대요..우리 애들 가끔 제게 화 내는 거 껌이었더라구요.
천둥처럼 소리 지르면서 화 내고 울부짖고 문 쾅 닫고 입술로 중얼중얼 욕하고..
그래도 샘이라고 와 있는데 그러니 참 난감하게..
어쨌든 수업하고 살살 달래면서 엄마께 그러면 안 된다고 일단 잘못했다고 사과하라 하고..
돌아왔는데..아이가 좀 기가 세달까?.. 엄마에겐 만만함이 심한 게 이제사 버릇을 들여야 하는지..될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