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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랄 때 너무 인색한 가정에서 자라신 분들..?

dh 조회수 : 5,306
작성일 : 2013-05-14 11:39:32

저는 아주 서민층에서 자랐어요.

이런 분들 ,  성장기의 결핍이 지금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좀전에 시어머니랑 살면서 옷사는거 눈치본다는 글 보고 마치 20대의 제 얘기같아서 슬펏어요.

시어머니 엄밀히 말하면

남이니까 그런거니 이해가 가는데 저는 친정어머니가 무서워서 그러고 살았어요.

어린시절 맏이인데도 매일 얻어온 옷 입고자라서 약간의 쇼핑중독이 잇어요....근데 손이 작아서 아주 저렴한 옷만 질러요...그러고는 나중에 후회하고.

그리고 남한테 퍼주는 거 이거한 번 해보고싶은데 간이작아 맨날 뭘 줘도 아주 작은거만 주네요...

항상 미래가 불안한것도 있어요. 조금 과한 지출 -그래봤자 5만원? -을 하고나면 죄책감이 생겨요...

어릴때 문구사에서 파는 헬로키티...이런거 사보는게 소원이었어요. 엄마 무서워서 못사고.ㅠ.ㅠ

그런데 젤 속상한 건 돈보다 가정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요. 뭐 사야할 때 마다 죄책감.

대학은 은근히 국립대 아님 안된다...이랫구요, 참고서도 시키지않아도 헌책방에서.

엄마가 싫어지기 시작한 건 초등 저학년 벗어날때 즈음 어릴때만 받았던 생일 선물 안주냐고 하다가

종아리를 백 대나 맞앗어요. 니가 지금 아빠 월급이 얼만 줄 아느냐고 다 큰게 그런 소릴 하냐고.

뭐 대단한 거 바란 거도 아닌데.....그냥 생일은 미역국 정도만 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벌어서 옷사는데도 그걸 갖고 욕하더라구요. 그래서 20대에는 메일 거짓말로 살았어요.

이거 얻은 거다 ....2만원 밖에 안하는 거다....

지금 30대 중반인데 어버이날도 생신도 다 챙겨주기 싫어요.

제가 참 속이 좁죠.....돈에 대해 강박증이 생겨서 고치기도 힘드네요.....결혼해서도 옷 같은거 남편이 뭐라안해도 제가 번 돈으로만  삽니다......누가 야단칠까봐서요.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구요...

쓰다보니 눈물이 나서 누가볼까봐 이만 할랍니다.

IP : 203.230.xxx.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ㅇㅇ
    '13.5.14 11:52 AM (182.218.xxx.145)

    원글님이 번 돈으로 원글님 위해 쓰는 데
    뭐라 할 사람 이젠 없어요
    조금 편해지세요
    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벗어나셔야 해요
    글고 한달에 얼마 정도 가계에 부담없을 정도의 금액은
    언제나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 2. 비비아나
    '13.5.14 11:52 AM (211.182.xxx.2)

    선물달라고 햇다고 종아리 백대 때리는 엄마는 뭐임??
    좀 싫긴하겠네여,,,인색한 부모가

  • 3. 눈물 ??
    '13.5.14 11:53 AM (175.120.xxx.163)

    인색한 가정에서 자라도 변하기도 하고
    가난하게 자라도 형편이 나아지면 그 수준만큼 변하던데요

    심하게 어렵게 자라지도 않으셨는데
    왜 슬퍼하고
    소비에 확신이 없이 갈등이 심하신지요 ??

    인생에는 형이상학적인 가치와 괴로움도 얼마나 많은데
    경제적인 어려움도 아닌 내 한 몸 위한 소비에 그렇게 많은 생각을...??

  • 4. 추억으로....
    '13.5.14 11:59 AM (119.197.xxx.240)

    .제가 어린시절에 5형제에 가난한집이어서 1년 명절 설에나 신발 1개 새거 사줬어요.
    너무 좋아서 흙묻을가봐서 이불속에 넣어놨지요.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나무하기에는 어리니까 산에 솔방울 따러 다니고 그것으로 밥해먹었어요.
    너무나 가슴아픈 추억이네요.
    그래서 결혼후 이제는 우리 아이들한테도 카드를 주면서 어지간하면 사고싶은데로 사라고하구.
    먹고싶은거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먹어요.
    배터지게 먹어도 한끼에 몇십만원 이면 되지요..
    옛날 추억이 있으니 지금이 엄청 행복한거 같아요

  • 5. ...
    '13.5.14 12:01 PM (182.209.xxx.78)

    그냥 용서해주세요.

    그래야 본인이 행복합니다.

    미우면 미운대로..고우면 고운대로...

    그땐 부모님도 여유가 없으니 그랬으려니..하셔요.

    한편으론 가엾으시잖아요.

    다 용서하고 쓰다듬고 하면 내스스로가 힐링이 됩니다...

  • 6. 눈물 ??
    '13.5.14 12:02 PM (175.120.xxx.163)

    친절하지 못한 답변인 것 같아 제 경우를 쓰자면
    넉넉한 가정이었고 그것도 현금이 적지않은 집이었지만
    인색한 아버지와 살림에 서툰 엄마탓에 물질적으론 아주 최하의 생활이었습니다

    어릴때는 부모 영향으로 같이 궁상을 떨다가
    꽁 막힌 모법생이던 제가 대학교때 부턴 농땡이가 되어 명동 죽순이가 되면서 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소비에 눈이 떠졌달까요 ^ ^

    한푼에 끙끙 앓고 이 물질적으로 좋은 세상도 못 느끼고 살던 때보다
    저는 즐길 줄 아는 달라진 지금이 좋습니다

    뭐든지 극단적으로 말할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하나를 택한다면 절약 좋은 습관입니다 !!

  • 7. dd
    '13.5.14 12:10 PM (221.165.xxx.20)

    저는 부모가 가난해서 제가 맘대로 못쓰고 자랐어요. 그래서 나중에 회사 다니면서 월급 타니까 정말 마음대로 쓰고 싶더군요. 백화점에서 옷 그래도 사보고 과소비 좀 했어요. 근데 후회대더군요. 그돈 모아서 변두리에 땅이라도 사둘걸 하고요.

  • 8.
    '13.5.14 12:20 PM (218.52.xxx.100)

    인색한것 보다 자식한테 돈쓰는걸 싫어하는
    아버지 밑에서 컸어요 초등2학년 짜리 남동생이
    아이젠 박힌 부츠 아빠몰래 엄마를 졸라 산게
    걸려 부츠로 머리를 때려 피가 났던 적이 있었죠
    고작 9살 짜리를....
    형제들이 그때 질려 뭐 사달라 부모에게 졸라 본적이
    거의 없어요 뭐가 갖고 싶어서 새걸 사본적없고
    없으면 안돼는거만 사봤네요
    시집와서 너무 평범한 아버지 모습의 시아버지를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았을 정도에요
    어린 시절을 추억하니 새삼 슬프네요

  • 9. ..
    '13.5.14 12:29 PM (39.117.xxx.98)

    인색한 친정부모 밑에서 윗님처럼 자랐는데요
    며느리들한테 아주 천하에 없는 인자한 시아버지더만요
    며느리들 치장하는데 드는 돈 안아깝냐고 물으니 흐뭇하답니다

    저 친정 안다녀요

  • 10. 개인적으로
    '13.5.14 12:33 PM (121.139.xxx.37)

    소비에 죄책감이 따르는 것, 슬프거나 자책할 일이 아니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풍족한 세상이 아니니까요.

  • 11. 님...
    '13.5.14 12:46 PM (112.214.xxx.169)

    저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낸듯요..
    공감과 위로를 드릴께요 ㅠㅠ

    전 대학생 됐을때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중고카메라를 샀는데 (9만원정도)
    제 맘대로 샀다고 뺨도 맞았어요.. 어찌나 서럽던지요

    학기초나 그럴때 학용품 및 공책같은거 사야할 때에도
    절대 엄마가 사주지 않았어요
    할머니 방문하실때 할머니한테 받아내게 했지요
    그래서 전 어린시절에 할머니한테도 구박 많이 받으며 살았어요 ㅠㅠ

    용돈도 받아본적 없구요 (필요한 만큼만 십원단위까지 딱. )
    고등학교 때까지 친척들에게 받은 세뱃돈도 다 빼았겼어요
    안내놓으면 갖은 협박과 욕설에 시달렸거든요

    저희 친정엄마는 교사셨어요.. 아빠도 전문직 이었구요
    그렇게 돈 모아서 당신을 좋은동네 사시고
    아들 교육비에 쓰시더라구요

    전 결혼해서 친정부모님께 애틋하거나.. 그런 감정 하나도 없어서
    남편이 신기해 할 정도 였다니까요 ;

  • 12.
    '13.5.14 1:42 PM (220.72.xxx.220)

    기억나는거...
    엄마가 연필 뾰족하게 깎지 말라고.... (연필심 나가는거 아까우니까)...
    그래서 제가... 뾰족해야 잘써지는데애~ 하며 혼잣말하며 공책에 쓰려고 하니까 옆에 있는 연필 화락 잡더니 반으로 뚝 분질러 초딩2학년인 저한테 던졌어요... ㅎㅎㅎ 참나..........
    ...지금 돌이켜도 참 어이가 없어 입에서 바람이 나네요... 허허..미친X

    중학교때...
    신발사라고 준 돈... 정말 신발가게 돌고 돌아서..... 너무너무 사고 싶어서.. 서로 다른 용도, 다른 스타일...
    그 돈 한도 내에서 1개 살거 두개 샀더니..
    두개 샀다고..... 새 신발 현관 밖으로 던지고 개처럼 맞았어요.....

    ... 그렇게 살았네요...
    돈을 쓰지를 못해요... 지금은 많이 고쳐졌지만..
    심지어...
    대학교때 새벽에 강의실청소하며 받았던 근로장학금..
    그거 받은것도 못써서... 시집갈때 들고가서 집사는데 보탰습니다;;;;;;

  • 13. ....
    '13.5.14 1:50 PM (49.1.xxx.123)

    돈 없는 집 아니었는데 친정엄마가 늘 푼돈에 덜덜 떨면서 살았어요.
    초2때 준비물이던 먹과 벼루를 사면 이게 8천원돈이나되는데 이걸 엄마한테 말해야하나
    아님 친구거 같이 써야하나 하루종일 고민했을정도였죠, 준비물이나 돈 얘기하면 바로 질색했으니깐요.
    웃기는건 바로 손위인 오빠한테는 브랜드니뭐니 다 사다가 앵겨주고 과외니 뭐니 한달에 수백썼다는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쓴다그러면 바로 인상찌뿌리고...
    저는 제 속옷 사주는것도 아까워해서 오빠가 입던 속옷 입으라그래서 제가 내다버린적 있습니다.
    다시 회상하니 정말 치가 떨리네요.

    옷 색깔도 맨날 검은색, 회색, 흰색. 끝.

    제가 돈벌어서 제가 쇼핑하니 하나하나 트집잡고 못마땅해하면서 본인이 입던 아줌마브랜드에 절 데려가서
    여기서 옷 고르라고..-_-+ 옷집 주인장이 울엄마한테 핀잔주면 말 다했죠. 물건팔아야하는 사람인데 손님한테 그러지 말라고..ㅋ

    외식은 늘 5천원 미만. 그것도 아주 아주 어쩌다가.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집에 가자고하거나 떡볶이 집, 햄버거집 가자고해도 늘 저는 핑계대고 빠졌어요. 돈이 없었거든요.

    학용품, 옷, 취미용품 늘 궁상스럽고 인색하고 빈곤했어요.
    나중에 애 낳고보니 더 이해가 안됩니다. 내 새끼한테 쓰는 돈이 왜 아까운지. 아, 아들한테는 안아까웠구나.
    전 제딸한테는 그냥 팍팍 사줍니다. 그래서 내 딸이 놀이터에서 이러고 다녀요. 친구가 뭐 갖고싶다고 울면 다가가서 '내가 사줄께'-_-; 이러더라구요.,

  • 14.
    '13.5.14 5:01 PM (122.34.xxx.80) - 삭제된댓글

    저도 나중에 우리아이들에게 그런소리들을것 같아요
    아이옷도 얻어입히고 친구불러 생일파티도 안해주고 오늘이 딸생일이예요
    문구도 필요한것만 사줘요 자잘한 문구들이 쓰레기로 보여요
    초등고학년인데 스마트폰도 안사줘요
    아이들이 엄마구두쇠라는데 저도 막사주고 싶어요 그런데 사고싶은걸 어느정도 사야 자식들은 만족할까요
    대학까지 교육시켜도 부족한가요
    전 애들 나중에 교육비 없어서 못시키는게 젤두려워요 그래서 아끼는건데 나중에 애들이 그런생각한다면 슬플것 같아요

  • 15. 윗분..
    '13.5.14 5:36 PM (5.151.xxx.28)

    너무 자책마세요. 다른 댓글의 부모님들과 절약과 인색의 명분이 틀리시잖아요.^^
    단지 너무 집착하시고 적정하시는것도 많은것같아요.
    저는 82에서 그사람이 가진 돈복은 타고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낭비는 하지않되 잃거나 손해본돈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려해요.
    맘을 대담하게 가지시고 아이들한테 새옷은 가끔 사주세요 . 어쩌면 그게 훗날 교육비보다 더 값진 아이들의 마음자산이 될수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들 원글님들 마음 짠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울러 돌이켜보게 되었어요.

  • 16. ...
    '13.5.14 8:39 PM (1.251.xxx.10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제가 못했던 말 글로 써주셔서 고마워요.
    며칠전 남편이 백만원 넘는 가방 사 준다고 할때 말이라도 너무 고마웠어요.
    우리 아들 쑥쑥 커서 매해 동복 하복 다 사줄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과거는 아프지만 지금의 행복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요.

  • 17. 태양의빛
    '13.5.15 2:18 PM (221.29.xxx.187)

    아마 님 어머니의 결혼 전 성격은 모르겠지만, 결혼 후 밤일도 금전도 남편에게 만족스럽지 않아서 히스테리성이 되어서, 님을 들들 볶은 것 같아요. 둘 중 하나만 만족 되어도 아이들을 여유롭게 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님은 어머니에게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구요. 더 이상 위축되지 마시고, 좀 쓰세요. 님 연령이 30대 이상이라면 싼 것 여러개 사는 것 보다 고급 물건 한두개가 더 쓰임이 많은 듯 해요.

  • 18. 태양의빛
    '13.5.15 2:36 PM (221.29.xxx.187)

    몇 분들 남녀차별에 의한 명백한 아동학대를 당하시고도, 가출하지 않고 빗나가지도 않고, 아주 훌륭하게 잘 크셨네요. 그리고 자녀를 낳아도 그런 안좋은 것을 되풀이하지도 않으시구요. 앞으로도 잘 사실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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