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서민층에서 자랐어요.
이런 분들 , 성장기의 결핍이 지금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좀전에 시어머니랑 살면서 옷사는거 눈치본다는 글 보고 마치 20대의 제 얘기같아서 슬펏어요.
시어머니 엄밀히 말하면
남이니까 그런거니 이해가 가는데 저는 친정어머니가 무서워서 그러고 살았어요.
어린시절 맏이인데도 매일 얻어온 옷 입고자라서 약간의 쇼핑중독이 잇어요....근데 손이 작아서 아주 저렴한 옷만 질러요...그러고는 나중에 후회하고.
그리고 남한테 퍼주는 거 이거한 번 해보고싶은데 간이작아 맨날 뭘 줘도 아주 작은거만 주네요...
항상 미래가 불안한것도 있어요. 조금 과한 지출 -그래봤자 5만원? -을 하고나면 죄책감이 생겨요...
어릴때 문구사에서 파는 헬로키티...이런거 사보는게 소원이었어요. 엄마 무서워서 못사고.ㅠ.ㅠ
그런데 젤 속상한 건 돈보다 가정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요. 뭐 사야할 때 마다 죄책감.
대학은 은근히 국립대 아님 안된다...이랫구요, 참고서도 시키지않아도 헌책방에서.
엄마가 싫어지기 시작한 건 초등 저학년 벗어날때 즈음 어릴때만 받았던 생일 선물 안주냐고 하다가
종아리를 백 대나 맞앗어요. 니가 지금 아빠 월급이 얼만 줄 아느냐고 다 큰게 그런 소릴 하냐고.
뭐 대단한 거 바란 거도 아닌데.....그냥 생일은 미역국 정도만 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벌어서 옷사는데도 그걸 갖고 욕하더라구요. 그래서 20대에는 메일 거짓말로 살았어요.
이거 얻은 거다 ....2만원 밖에 안하는 거다....
지금 30대 중반인데 어버이날도 생신도 다 챙겨주기 싫어요.
제가 참 속이 좁죠.....돈에 대해 강박증이 생겨서 고치기도 힘드네요.....결혼해서도 옷 같은거 남편이 뭐라안해도 제가 번 돈으로만 삽니다......누가 야단칠까봐서요.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구요...
쓰다보니 눈물이 나서 누가볼까봐 이만 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