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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니
물기 많았던 시절
그래서 더 깊이 패었던 시절
아직도 생각나니
달구지 타고 맨발 들까부르며
우리 거기에 갈 때
지네뿔에 발굽이 크던 소
양쪽 뿔에 치렁치렁 늘인 칡꽃
질컥한 길에 빗살무늬로 새겨지던 바큇자국
뒤따르던 질경이꽃
햇볕 사려감던 바큇살
어룽대며 곱던 햇발이며
연한 화장품 냄새
다시 돌아올 사람들과
다시 오지 못할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발을 들까부르며
쇠꼬리에 붙는 파리나 보며 시시덕대던 시절
물기 많았던
그래서 더 깊이 패었던 시절을
- 송진권, ≪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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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7278.html
2013년 5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1320271475870.htm
오늘자 장도리는 특히 소름이 돋았네요.
어떻게 이 정도 퀄리티의 만평을 하루 단위로 생각해내실 수 있는 지 만평가들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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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이 물었다. ”사람이 평생 동안 실천할만한 한마디 좌우명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행해지기를 원치 않는 일을 타인에게 행하지 마라”
- 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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