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여자아인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칭얼대더군요.
아프다고.. 학교 꼭 가야하냐고... 어이없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하고 보냈어요.
인상 잔뜩 구기고 학교 갔죠.
일요일에 김밥 도시락까지 싸서 동네 친구 한명하고 데리고 집 근처 개천에서 자전거를 11시 부터 2시까지 탔어요.
그리고는 그 친구랑 집앞에서 더 놀겠다고 해서 그러라 했죠.
4시쯤 되서 그만 들어 오라고 하려는 참에 전화가와서 이제 그만 들어오라니까 좀만 더놀면 안되냐 해서 씻고 '아빠 어디가'
볼려면 지금 들어오라했죠. 알았다고 전화 끊었어요.
근데 좀있다 다시 전화가 와 받았더니.... 딸 친구의 엄마래요. 놀래서 뭔일인가 했더니...
우리동네도 아니고 버스로 10정거장 정도 거리에 사는 태권도 학원 친군데 제 딸이랑 통화해서 같이 놀겠다고해서
어머니께서 ...ㅠㅠ 애 차 태워 우리 동네까지 왔다네요. 집앞에서 계속 놀다가 방방 가려고 가도되나 전화 한 건데
제가 듣지도 않고 들어오라 하니 알겠다 한 거예요...ㅠㅠ
그 엄마 입장에서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어요. 지랑 놀려고 차까지 끌고 남의 동네에 왔는데....그래서 또 방방까지 가서
노시고 집에 왔을 때는 5시가 다 되가고 있었죠.
그리 고단한 하루를 보내셨으니 몸이 참... 근육통이 온 거죠. 어깨랑 등이 결리고 다리도 아프다고...ㅠㅠ
그래서 니가 놀고 싶어 실컷 놀고 너무 놀아 몸이 아픈 걸 어쩌냐고 혼내서 보냈어요.
남편이랑 울딸 보며 그래요. 못놀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보다고.... 아주 목숨 걸고 놀아요.
저도 웬만큼 놀려 주려 애쓰는 편이고 못 놀게 하지 않는데....
학교 갔다 오길래 몸이 고단하고 아프셔서 어쩌셨어요? 하고 놀렸죠.
보건실에 갔다왔다네요...아놔~~~~선생님이 왜 아프냐 하셔서 개천에서 자전거 타서 아프다고 ㅡㅡ;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냥 가라했다고.... 미쳐요...
아홉살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아이... 다른 아이들도 이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