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던 영화인데요
신문에 감독 인터뷰가 나오면서 큼직 숭숭 썰린 된장찌개인가 거기에 밥숟가락 놓인 사진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구요
보길 잘 했다능.. ^^
가족이란 의미의 재구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어요
애아빠는 둘째의 입을 빌어 자기 이야기를 전한다고 넘 무겁다고 하던데
어쨌거나
저도 그렇고.. 요즘 '엄마'들 넘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고 주고 싶은 것도 많잖아요
어쩜 아이들이 바라는 건 딱 윤여정 같은 엄마 아닌가 싶어요
오늘 교육 관련 받은 교육에서 다년간 청소년과 같이 한 강사쌤도 그러시더라구요
가르치고 주려고 하지 마라, 쟤 대체 왜 저래? 파헤치려 하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대화로 처음을 여는 것도 알려주시고 했어요
같이 사는 사람도 아니고 잠깐 있는 사이니 그게 가능하겠지 싶긴 했지만
어제 영화보고 오늘 교육 받은 느낌 최대한 살려
학교에서 돌아온 중딩 2 딸아이랑 간만에 웃으며 지냈어요 ^^v
물론 아침엔 깜빡 잊어 한푸닥거리 해서 보냈고 ㅋ
애아빠는 왜 아침부터 그러냐고 뭐라하고
전 중2병을 둔 아침밥상에서 어떻게 청정지역 고요함을 원하냐고 삐지고 ㅋㅋㅋ
완전 무장 해제된 아들들의 적나라한 모습들만 아니면 딸아이랑 한 번 다시 보고 싶어요
콩가루 집안 무색하리만치 티격태격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합심하는 모습이나
가족이 별거니~~ 라고 하는 윤여정 엄마의 말들이 참 좋았거든요 ^^
둘째가 엄마는 언제가 젤루 행복했냐고 물어보는 부분도 좋았고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 집이지만 그에 대한 엄마의 삶의 태도라던가...
순간순간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어요 ^^
지극히 인간미 풀풀 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