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집 가는데 평소보다 늦어서 걸어가다 제가 안았거든요. 아이는 어린이집 베낭을 메고 있었어요. 제가 안고 일어서는 순간 발이 접질러지면서 울 아이는 뒤로 꽈당. 시멘트 바닥이었거든요. 아스콘 같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린이집 가방을 뒤에 메고 있어서 충격을 줄여주긴 했지만 머리 뒤통수가 쿵 하고 떨어졌거든요. 아이가 놀라서 우는데 제가 놀란 모습 보이면 더 울 것 같아 안아서 달래면서 걸었어요. 1분 정도 울다가 울음을 그치더니 평소처럼 노래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가더라구요. 머리에도 혹은 없는 것 같았구요. 구토도 하지 않았구요.
바로 병원에 갈까 하다가 괜찮은 것 같아 조금 지켜보기로 하고 어린이집에 갔거든요. 어린이집에서는 평소처럼 잘 놀고 잘 웃고 컨디션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 떨어진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 죄책감도 들고 마음이 불안해서 병원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평소처럼 소아과에서 엑스레이 찍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큰 병원에 가서 ct 찍는 게 나을까요? ct는 이렇게 어린 애가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하구요.
잠자는 모습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