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취직을 해서 2박 3일로 신입사원 연수를 갔답니다.
저희 회사는 여기저기 대리점이 있는데 각 대리점에서 신입사원이 모였고요
근데 저랑 같이 방 쓴 사람이 대박 진상...... ㅠㅠ...............
제가 외국유학생활을 10년 가까이 해서
세계 각국에서 온 별의별 룸메이트들과 생활을 해봤거든요.
근데 이런 진상은 또 첨이라는.. ㅠㅠ
사례 1: 첫날 잠을 자는데 이 룸메이트 밖에서 술 마시고 놀다가
새벽 3시에 방에 들어와서 불 키더니 (같은 방 썼음.)
이것저것 본인 짐을 뒤적이더니 샤워하기 시작함.
(사실 제가 잠자리나 소음에 민감한 편이 아니고 저도 야행성이여서
마침 잠이 잘 안 와서 뒤적거리고 있던차라 그냥 그러려니 했음)
하지만 샤워하고 와서도 불 끄고 잘 생각을 안하고 계속 불 키고 있음.
언제 불 끄나 생각하다가.. 그냥 스르륵 잠들어버림.
(불 끄라고 한마디 하면 되겠지만 나 무지 소심한 사람임. ㅠㅠ)
그러다가 한 새벽 5시에 하도 눈이 부셔서 일어나니 여전히 불이 켜져 있더군요.
그리고 더 황당한건 옆에 룸메이트는 얼굴에 허연 시트팩 붙이고
코골면서 자고 있음.
지 얼굴에 시트팩 붙일 정신은 있고 불 끌 정신은 없었나......
저도 가끔 침대에서 책 읽다가 불 키고 잘때가 종종 있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저도 예전에 룸메 있을때 술 마시고 새벽에 늦게 들어올때도 있었지만
룸메한테 미안해서 샤워는 몰래몰래 하고 어둠속에서 옷 갈아입고 잠들고 그랬는데
이건 뭐............ ㅠㅠ
그날 잠 설쳐서 다음날 하루종일 피곤해함
둘째날: 제가 연수때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서 몸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게다가 전날 룸메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서
점심먹고 남은 시간 이용해서 방에 들어와서 이불깔고 누워있는데
내가 콜록콜록 기침하는걸 보더니 룸메가 ' 감기 걸렸어요? 어머 어떡해' 물어보더라고요
그리고 핸드폰 꺼내서 노래 틀더니 흥얼흥얼 노래 따라부르기 시작함.
그렇게 점심시간 끝날때까지 한 30분 가량 핸드폰으로 노래 틀어놓음.
물론 활동하는 낮시간에 노래 틀어놓는게 큰 죄는 아니지만
저 같으면 룸메가 아파서 누워있으면 그냥 조용히 있겠어요.
굳이 핸폰으로 노래를 틀어놔야 하는건지? 노래 못 들어서 죽은 귀신이 붙었나?
둘째날 밤: 이날 일정이 새벽 1시인가 끝났어요.
그리고 다음날 새벽 7시 기상이었는데 룸메는 어디가서 놀다왔는지는 모르지만
새벽 3시에 들어오더라고요. 이때 저는 열이 너무 나서 잠이 안 와서
방 불이 켜져 있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이불은 덮고 누워있는 상태
룸메는 새벽 3시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갑자기 드라이로 머리 말리기 시작함. (방에서..)
제가 해도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이불을 머리위로 확 뒤집어 쓰면서 '아씨' 소리를 내니
그때서야 드라이기를 멈추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환하게 켜진 방 불은 꺼질 생각을 안하고..
한 30분쯤 있다가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소리 들림.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얼굴에 수면팩은 붙여져 있고...........
방 불은 환하게 켜져있고...--
저 진짜 별의별 룸메이트 만나왔지만 이런 진상은 처음 본다는.. ㅠㅠ
처음 만나서 자기소개 하는데 자꾸 지 자랑만 하고
(전공이 뭐였어요? 물어보는데 왜 자기 어디어디 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는 걸 얘기하는지.
보통 자기소개할때 이런거 얘기하는게 일반적인가요? )
저 입사한지 얼마 안 돼서 일은 힘들지만 다행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너무 좋은데
저런 사람 안 만난것도 큰 복인것 같습니다.
에휴 2박 3일만 지내서 다행이지
만약 저런 사람이 동료였다면..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