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은 몇년전에 두분이 돌아가셔서 안챙기게 되었구요.
친정은 제 맘이 하고 싶지가 않아서 안챙깁니다.
딱 기본만 하고 살아요.
명절2번, 생신때 이렇게요. 총 4번정도만 친정식구들 만나고 일절 안만나고 살아요.
솔직히 외롭고, 지칠때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할머니,할아버지 존재도 거의 없고, 시댁은 시동생내외만 있는데 부모님 돌아가시니 거의 남남이네요.
명절때만 봅니다. 제사 안지내고 명절때 산소만 가거든요. 거기서 만나 성묘하고 외식하고 끝입니다.
동서네 집은 7년전에 한번 가봤어요. 그뒤로 외식하고는 끝입니다. 오히려 서로 터치없고 간섭없으니 서로
어려워하고 격식 차리고 그럽니다. 형제끼리도 거의 통화도 안하고 살고, 시댁쪽 친척분들도 거의 만날일도 없어요.
친정과 멀어진 결정적인 원인은 남녀의 차별때문입니다.
가끔씩 옛일을 생각하면 피가 꺼꾸로 쏟아지는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억울하고 분하고 내 인생이 이리 된것이
한없이 미치도록 서럽습니다.
아들둘에 딸하나에 전 둘째 장녀랍니다.
첫딸은 살림밑천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완전 남여차별 심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음식주실때 오빠, 저보다 나이가 4살이나 어린 남동생, 저 이렇게 순서 정해주시고, 뭐든지 그리 하셨어요.
예전에는 초등학교도 육성회비란게 있었는데 그때도 저만 제일 늦게 주셔서 맨날 일어나서 이름불리고
운동화 떨어져도 저만 안사주시고, 오빠,남동생 밥차려주고, 실내화 빠는거야 뭐 기본으로 제가 다해야 하고요
이런 사소한 것들은 집안이 매우 가난해서 어쩔수 없다라고 여기며 살았던거 같아요.
물론 대학은 꿈도 못꾸고, 고등학교 졸업해서 오빠,남동생 학비 대야 했구요.
공부도 제가 제일 잘했고, 선생님이 그리도 말렸건만, 공부 제일 못하는 오빠 재수 시키면서 저는 회사에 알바해서
번돈 고스란히 만원짜리 한장 가져보지도 못하고, 다 가져가셨어요.
제 월급통장앞으로 집 생활비 자동이체를 해놔서 월급날이면 통장 잔고가 바로 0원이였어요.
2일에 한번씩 몇천원씩 교통비만 받아서 회사다녔고, 저녁에는 알바도 가끔해야 했구요.집안이 진짜 가난했어요.
그런데도 남자형제들은 그 흔한 대학때 알바한번도 안하고 오로지 남자라는 이유로 자격증 학원다니고, 운동하고,면허따라다니고, 저는 그 뒷바라지 했어요.
당시에는 그런거 잘몰랐어요. 그냥 학교만 다니는줄 알았고, 저는 집안이 가난해서 집안 생활비로 제 월급이 나가는줄 알았어요. 집안에 돈버는사람 아빠랑 저랑 두사람뿐이였는데 오빠는 재수해서 지방대학 가서 하숙까지 해서 그야말로 한달 비용이 어마어마 하게 나가고 남동생도 대학생이여서 돈이 많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직장생활 10년하고 결혼을 했는데 딱 250만원 주시더라구요. 제 남편이 경제력이 조금 있었어요. 남편이 좋은사람이라 본인이 집이며, 살림살이며, 기타 비용 전부다 내주었어요. 그걸 아시곤 예단비외 기타 자잘한 비용하라고 250 내주셨어요. 그것도 현금도 아니고 카드로요. 결국 그금액의 일정부분도 결혼후에 제가 갚았습니다. 돈없어서 못갚아 다달이
은행에서 빚독촉온다고 난리를 치셨어요.
오빠,남동생은 저보다 조금 늦게 결혼했는데 이때부터 제맘이 억울한겁니다.
그동안 저는 집안이 진짜 너무너무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저라도 부모님 걱정하지 않게 결혼 잘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결혼후에 직장 다니면서 월급에서 일정부분 용돈으로도 드리고 했어요.
그런데 오빠,남동생 경기도 외곽이지만, 아파트 20평짜리 하나씩 사주시더군요.
말은 대출이 많이 있어서 힘들었다 어쩐다 해도 그동안 두사람이 직장생활하거 고스란히 적금들어서 마련한거였어요.
생활비는 제 월급과 아빠월급으로 충당하시고, 두사람에게 들어가는 자잘한 용돈도 충당하시고요.
그런데 또 결혼후에 보니 올케두사람이 참 부자더라구요. 혼수도 많이 해오고 예다비용도 많이 해오고 두사람다
알뜰하게 직장다녀 벌어놓은돈 가지고 왔나봐요. 돈이 몇천씩 있어서 생활들이 풍족하더군요.
그모습을 보고는 마치 저는 집안에서 출가한 딸 취급하고, 잘사는 올케네만 생각하시는겁니다.
그래도 딸인데 본인들 뱃속으로 낳은 자식인데 참 너무들 하더라구요.
부모님은 제가 40넘도록 단한번도 생일이란걸 차려주신적 없어요. 그건 오빠,남동생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결혼후에는 오빠,남동생내외랑 친손주들 생일을 꼬박꼬박 챙기세요.
올케들 생일때 용돈과 외식 시켜주고, 손주들 생일때도 챙기시고, 오빠,남동생들 생일대도 두집안 모여 식사하더라구요.
저만 쏙 빼구요.
한동안은 몰랐어요. 저렇게 생일을 자기들끼리 챙기는지요. 그러다라 카톡 생기고 알았습니다.
그동안 자기들끼리 생일이면 3집안 모여 외식하고 용돈,선물 챙겼다는걸요.
어린이날도 두집안 손주들한테만 선물,용돈 챙기셨더군요.
아이들도 모두 2명씩인데 제가 아이 낳았을땐 산후조리는 커녕 아이 내복한벌 안사주셨어요.
올케들에게는 출산용품 사라고 돈도 주시고, 아이들 옷도 마련해주시고, 산모 약도 사다주셨더군요.
서럽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로 부터 일체 저도 안하기로 했어요.
김장도 3집이서 모여 하더군요. 제 친정부모님왈 저는 시어머니랑 하는것이 맞대요.
대체 왜 니가 친정김치 받아먹으려 하냐는 말씀을 하셨어요.
아이 좀 하루 봐달라하니 대체 니 시어머니는 뭐하고 나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하냐 외손주 보는 법 없다
친손주 봐줘야 한다면서 친손주들은 오기 싫다는거 주말마다 데리고와 재워보냅니다.
우리아이들 10년 넘게 단 한번도 외가집 가서 자고 온적 없어요. 절대 안된답니다. 우리아이들은 울고 불고 난리쳐서
감당이 안되서 안되니 데리고 오지 말라 하세요.
그뒤로 거의 연락도 끊었고, 명절때 가면 친하게 지내는 올케들과 친정부모님 뵙기 불편해서 하루 지나고 잠깜만 다녀오구요. 생신때는 그 불편한 자리 그냥 저희식구끼리 구석에서 조용히 먹고 옵니다.
명절때 가도 올케들은 바리바리 싸주시면서 저는 전한게도 안싸주세요. 다 올케들이 한거라 며느리 눈치보여 싫다고
딸래미인 저는 집에서 저보고 해먹으랍니다. 만두도 속만든거 싸주세요. 저보고 만들어 먹으라구요. 그거 한개 주세요
제가 만두 킬러거든요.
아이키우면서 속상해서 많이도 울었어요. 너무 힘들때 누가 좀 위로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참 좋으셨던 시부모님은 이제 돌아가시고 안계시고, 형제라곤 남남보다 더 못하고, 부모님은 그보다도 더 못하고 그러네요.
어린이날 손주들만 챙기는거 알고 저도 어버이날 선물,용돈, 전화 한통 안드려요.
오빠,남동생네 집이랑 저희집이랑 차로 20분 거리 살아요. 부모님집은 차로 1시간내외입니다.
친손주 선물사서 아들내외 집 들릴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딸집에 오실수도 있잖아요.
아주 가끔 저희 집에 오셨을때 전 단 한번도 빈손으로 부모님 돌아가시게 한적 없어요. 꼭 용돈이라도 드렸어요.
그렇게라도 하면 저한번이라도 봐주실까해서요. 씨알도 안먹혀요.
김치 담가와서 아들내외만 쏙 넣어주고 가시고, 저는 무조건 뭐든지 시댁에서 받아라 하십니다.
그러다가 이젠 시부모님이 안계셔서 저혼자 김장하고 명절도 지내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남편에게 자세하게 말을 안했어요. 남편도 어느정도는 눈치가 있어 알긴하는데
얼마전에 그러더라구요. 왜 어버이날 친정안가냐고 다녀오자고ㅠㅠ 제가 싫다고 가기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만, 나이 더 들면 후회한다고, 자기는 하고 싶어도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못한다고,, 살아계실때 잘해드리라고
합니다.
그말 들으니 또 제가 너무 나쁜 딸 같기도 해요. 그래도 부모님인데 잘해주실때도 있었어요.
직장다닐때 제가 새벽 6시면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10년 직장생활 하는동안 단 한번도 안거르고 아침식사 매번 꼬박꼬박 차려주시고, 막차가 끊기면 아빠가 저를 데리러 1시간 넘게 찾으러 오시고, 월급통장에 항상 0원이라 맘이 아프셨는지 한번은 백화점에서 근사한 코트 한벌도 사주시고 ㅠㅠ 딱 한번 사주셨네요. 생각해보니..
그런데 그래도 제맘은 아직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가시질 않습니다.
미움보다 더 큰 원망으로 얼굴보고 말하는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싫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3가족은 가족여행을 아빠 칠순기념으로 다녀왔더라구요. 저한테 남동생이 연락을 했는데 정말 마지못해서
우리 어디가기로 했는데 같이갈래?? 이런식으로 전화왔길래 안간다 했어요. 두말 안하고 끊더라구요.
칠순이니 여행경비 얼마 부모님 드리라는 문자한통오구요. 돈만 보내고 말았어요.
지금도 후회되는게 왜 내가 뭣땜에 여행경비를 드려야 하나 싶었어요.
그냥 이대로 쭉 이상태로 가고 싶은데 그럼 저 나중에 후회할까요??? 우리남편은 그냥 친하게는 아니더라도
가족이니까 잘지내자 그럽니다. 본인도 우리집 식구들 너무 불편하고, 딸도 하나인데 참 너무하는구나 싶었던적
많았다고요. 하지만, 시댁도 없는데 친정마저 없으면 너무 외롭지 않냐고 합니다.
전 외롭기는 커녕 괴롭다고 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