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때문에 홧병이 걸렸어요. 근데 남편이 별다른 해결을 안 해요.

아놔 조회수 : 2,558
작성일 : 2013-05-13 14:22:26

어제 생각하다가 밤에 잠이 안오고 속이 답답하고 뭐가 치밀어 오르는거 같아서 잠을 못잤어요.

 

제가 지난 3년의 결혼생활을 분석해보니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외아들을 한 손에 넣고 삐짐과 협박과 격노^^;와 냉대로 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한편

시아버지와 아들은 앞에서는 네네 하고 둘이서 연합해서 쑥덕쑥덕 뒤에서 알아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제가 나타나고 저 또한 영향권에 들어간 거고

어머님은 저 또한 통제하고 싶으셨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익숙한 방식인 팩해서 토라지기, 울고불며 심한 말 퍼붓기, 말도 안되는 억지와 트집 잡고 사람 돌게 하기 등을 시전하시는데

 

남편과 시아버지는 이걸 방조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머님이 별것도 아닌 일들 (피곤해서 웃지 않고 반가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음. 본인이 원하는대로 원하는 걸 해주지 않음) 팩하고 나 갈래! 하고 가버리시면  

저는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하고 있으면

시아버지가 시달리다가 남편한테 연락해서 돈을 한 50만원 더 줘라 며느리가, 라든지

며느리가 과일 사갖고 와서 사과하도록 해라, 안부 전화를 하도록 해라 하고 막후에서 조종하시면

 

남편이 저한테 다시 압력을 행사하거나 무릎꿇고 부탁하거나 사람을 조르고 졸라서

에이 치사해서 해준다 식으로 제가 그 요구에 부응하게 하는 거였어요.

또는 그 반대로 엄마한테 쌩난리를 치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고 창피하니까 어른 노릇 좀 하라고요! 소리지르고 해서 저를 더 민망하고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만들거나요.

이제와서 남편의 변은, 자기는 잘 몰랐대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어머님이 본인은 뒤에서 더 많이 괴롭혔다고 하네요.

이제는 안 그러겠다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가 정말 지난 3년간 일어난 모든 사건들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꼴로 시어머니가 패악을 부리셨어요... 다양한 이유로)을 문서로 정리해서 주고

이런 문제가 있고 이건 지금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당신의 문제니까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문서로 계획을 짜와보라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면서 계속 미루네요. 제가 계획을 짜주면 그대로 실행은 하겠다는 식...

 

제 생각에는 남편의 어머니가 저를 괴롭히고 우리 가정을 힘들게 하면

그건 일차적으로 남편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굉장히 무기력해 하면서 사과만 해요. 답답하게시리...

좀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줘야 하나요? 아니면 이제는 남편도 포기해야 할 사람일까요?

IP : 171.161.xxx.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3.5.13 2:40 PM (171.161.xxx.54)

    그러면 남편이 넘 불쌍하잖아요.

    저랑 똑같이 육아하고 일하고 지금 일생 살면서 둘다 제일 힘든 시긴데,
    시어머니처럼 저도 남편을 달달 볶고 극단적인 말 하고 난리치고 울고불고 하면
    남편은 진짜 친구도 별로 없고 술담배도 안하는 사람이 어디에 기대야 하나 싶어요.

    남편이 최근에 시아버지가 이중스파이처럼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흉금을 터놓고 다 말하면 (저도 이렇게 가정일을 시아버지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말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뒤통수 맞았어요)
    시아버지가 그 중에서 본인이 혼자만 알고 있었다가 낭패를 볼거 같은 정보나
    어머님한테 제공해서 본인의 위상이 올라갈거 같은 정보 같은건 다 제보를 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아하길래 내가 늘 말하지 않았냐고 착한경찰 나쁜경찰처럼 두분은 한 팀이고
    생각해보면 그간 결정적으로 우리한테 어머님이 이유를 특정하지 않고 삐지시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건 (돈을 내라 뭘 해라 사과해라 방문해라) 다 아버님이셨다고

    당신은 나랑 한 팀이었는데 그걸 당신이 너무 늦게 깨달았고
    이제 나도 내말 다 아버님한테 몰래 전한 당신한테 100% 신뢰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러고 나니 또 정말 저사람은 기댈데가 없겠구나... 나는 친구들도 있고 엄마아빠도 영원히 내 편이고 그렇지만 저 사람은 아빠도 배신하고 엄마는 툭하면 너네 얼마나 잘 사나보자 이런 식으로 나오고
    와이프마저 이러면 안되지 싶어지는 거예요.

    전 요새 계속 왔다갔다 해요. 남편이 과연 버릴카드인가 갖고 가야되는 카드인가 진짜 판단이 안서요.

  • 2.
    '13.5.13 3:16 PM (118.42.xxx.103)

    글이 너무 길어서 댓글다신 것까지는 못봤지만
    암튼 문제가 확실히 있네요...
    결혼했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자기가정을 브모네의 종속가정처럼 만들어가는 남편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구요..
    시모는 괴물(?)같구요...
    저도 저렇게 남편 자식 휘두르는 패악질 기센시모 만나서 한동안 고생했는데, 이젠 거의 연락끊고 일있을때만 봐요...
    투정을 부리든, 돈을 밝히든 모른체 내비둬요..
    그동안은 시아버지가 자기와이프 감당이 안되니 슬쩍 자식에게 미뤘는데, 이젠 시부가 시모 감당 다 해요..
    자식이 안받아주고 별반응안하는데, 특별한 수 있나요...자기마눌 자기가 감당해야지...
    저희는 시부모 가정과 거리둔 이후, 부부싸움 한적 거의 없고 아주 잘지내요..
    시모 패악에 길들여져서 충성병 걸렸던 남편이그래도 자기부모라고 감싸고 도느라 싸운적도 있었는데, 그 고비 넘기고 나니까 남편도 자기부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요즘엔 정신차리고 자기가정을 제일 소중히 여기는거 같더라구요...

  • 3. ..
    '13.5.13 3:21 PM (58.29.xxx.7)

    다른 이유이지만
    저도 15년을 묵묵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혼자 투쟁하기도 했지요
    지금은 남편도 저도
    전화도 안하고
    저는 시댁에 안갑니다
    명절에도 안갔습니다 지난 1년간
    그러니 속이 조금 시원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걸리기는 합니다

  • 4. ...
    '13.5.13 3:21 PM (183.102.xxx.33)

    연끊고 살던지 이혼하거나 해결책은 두가지예요 비슷한 시부모때문에 이렇게는 못살겠다싶어 이혼하려다 상담받았어요

  • 5.
    '13.5.13 3:28 PM (39.7.xxx.224)

    시모 성격으로 보아, 님님편 자랄때 자기감정 제대로 표현못하고 억누르고 살았을거 같은데
    저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낮고, 스스로의 문제해결력 약하고, 임기응변식 겆ㅅ말로 상황만 모면하려고 합니다...
    남편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매사 자신감이 붙고, 독립심이 생기면 알아서 시모 떨쳐낼 거에요.. 자기도 너무 괴로울텐데 부모라는 이유로 그동안 억눌리고 참고 살아왔을테니까요...

  • 6.
    '13.5.13 3:29 PM (39.7.xxx.224)

    오타ㅡㅡ 거짓말

  • 7. 남편이
    '13.5.13 7:02 PM (121.161.xxx.151) - 삭제된댓글

    그 안에서 살아오셨는데 어찌 해결을 할 수 있겠어요.....
    미성숙한 남편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우리 모두가 특정 문제에 대해서 성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원글님 글만 읽어도 참, 피곤한데 그 안에서 사실려니 참 힘드시겠다 싶어요.
    근데 원글님 첫 댓글처럼 남편이 너무 불상하다고 생각되신다는 거는 아직 버릴 카드가 아니라는 신호같아요.

    쉽진 않겠지만, 원글님과 남편분이 한팀 먹으시는 방향으로 해보세요.
    지금 원글님이 시모, 시부, 남편분 각기 상대하려면 힘들기도 하거니와 그럴 필요가 없어보여요.

    어차피 전투에서 판을 짤거라면 남편을 아군으로 만들고
    적군(?)은 국경을 침범하지 않는한 그냥 냅두는 걸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409 유도심문, 유도신문 어느 것이 맞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4 언어 2013/06/24 1,269
266408 국민들이 아직은 먹고 살만한가 봅니다. 2 ,, 2013/06/24 1,056
266407 콩국수를 가느~~다란 면으로 하면 어떨까요? 1 davi 2013/06/24 927
266406 집에서 돌보는 간병인은 어디서 구하나요? 6 ... 2013/06/24 2,694
266405 두바이에서 하루반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7 두바이스탑오.. 2013/06/24 1,556
266404 박지성에게 비하 발언한 놈 처벌받음 6 인종차별 2013/06/24 1,065
266403 정청래 "박근혜·김정일 비밀회담 공개해야" 13 대선2개월전.. 2013/06/24 1,606
266402 12세 살인미수 왜 뉴스에 안나와요? 5 12 2013/06/24 2,626
266401 이혼을 꿈꾸며.... 6 .. 2013/06/24 1,274
266400 25살 남자인데요, 차만보면 다 똥차로 보입니다. 1 딸기체리망고.. 2013/06/24 1,137
266399 동서는 왜 남인가요? 24 summer.. 2013/06/24 4,696
266398 대출중간에 금리변경이 가능한가요? 2013/06/24 459
266397 두피관련 도움주세요 1 탈모 2013/06/24 424
266396 nll건에 대한 유창선의 글입니다 4 유창선글 2013/06/24 1,009
266395 사립학교가 문닫으면 교직원은 어떻게 될까요? 3 궁금 2013/06/24 1,814
266394 문재인 의원님 페이스북 멘트 10 저녁숲 2013/06/24 2,106
266393 퓨전일식집 상호 좀 지어주세 요 7 일식 2013/06/24 1,144
266392 시외조모상인데 갓난 아이 있을 경우 어찌하나요 10 2013/06/24 3,126
266391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대출승계가 없어졌나요? 4 대출 2013/06/24 1,564
266390 새누리당 대변인, NLL을 깔고 서해평화협력지대로 ... 5 NLL 2013/06/24 581
266389 기말고사가 다가옵니다. 5 엄마 2013/06/24 1,266
266388 호주 르꼬르동블루 다녀오신분 계실까요? 8 .. 2013/06/24 3,037
266387 술 좋아하시는 분들 뚱뚱하신가요? 19 마니아 2013/06/24 2,032
266386 대놓고 저 싫다고 이유없이 갈구는 직장동료.. 3 도와주세요 2013/06/24 2,097
266385 독도포기 발언에 대한 녹취록은요? 13 보고싶다 2013/06/24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