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파이더묘가 된 삐용이(고양이).

삐용엄마 조회수 : 894
작성일 : 2013-05-13 13:54:58

삐용이는 어제

오랫만에 머그컵을 보란듯이 하나 깨트려줬습니다.

네. 요즘 좀 똥꼬발랄끼가 잠잠하다 싶었어요.

 

먹을것만 보면 환장하는 삐용이 덕에 뭐하나 먹는것도

눈치봐야 하고.

시어머니 시집살이 적응하자 애완동물 시집살이 시작되는 격.^^;

어제도 실은 짭짤한거 혼자 좀 먹어보겠다고 눈치껏

삐용이 모르게 뒤돌아서서 야금야금 먹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눈치채고 냥냥냥 달려오면서 김냉위를 오르고

냉장고 위를 오르고 내리다가 삐용이 발에 채여

김냉위에 올려둔 물컵을 산산조각 내버렸어요.

 

삐용이 화장실 모래 버리고 화장실 빡빡 청소하고서

뽀송한 새 모래 깔아줬더니  이왕지사 헌 모래 버리는김에

컵도 하나 깨서 모래속에 박아서 버리라고 생각해 준 것 같아요.

그래.  고맙다 삐용아.

참으로 눈물나게 고맙다. ㅠ.ㅠ

 

요새 남편은 삐용이 놀리기에 재미들려서

어제 출근길도 그랬고 오늘 출근길도 그랬는데

덩치 큰 삐용이를 안고 출근길에 현관문 앞에서 부터 복도 몇발자욱 앞까지

삐용이를 데리고 나가는 거에요.

 

삐용이의 순간 접착력이란 스파이더맨 저리가라에요.

혹시 목줄이나 등줄매고 산책을 나간다거나 밖에 바람쐬이시는 분들

다른 고양이들도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나요?

 

삐용이는 아예 앞발로 남편 어깨를 감싸고 아니면 가슴에 달라붙어서

남편이 떼어내려고 해도 온 힘을 다 해서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그게 너무 웃겨서 남편이 요며칠 자꾸 그런 장난을 칩니다.

물론 바로 현관앞에서 그러는터라 위험하진 않고요.^^

 

어찌 이리 겁도 많은지

집안에선 엄마 아빠를 아주 시녀 부리듯 하다가

현관문 앞에만 서면 순간 접착제보다 성능 좋아지는 삐용이 때문에

너무 웃겨요.

 

좀전에 덩치큰 삐용이 배위에 올리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줬더니

아주 단잠을 자면서 셀프 쭉쭉이 꿈을 꾸는지 입으로 연신 쪽쪽쪽 소리를 내고

엉덩이 토닥일때마다 꼬리를 함께 탁탁 치는데 꼬리힘도 제법이에요.

무거워서 좀 재우다가 내려놨더니 금새 깨서 열심히 털 그루밍하고 있네요.

 

어제는 봄 저녁 바람이 너무 좋아

남편이랑 잠깐 집 근처를 한바퀴 도는데

예전에도 썼었지만 저희가 사는 곳은 다세대나 상가 주택 밀집지역인데

길고양이가 꽤 많았었거든요.  그러다 한동안 사라지고 없다가

작년에 삐용이를 처음 길에서 만나고 새식구가 된 후로

큰 고양이들 몇마리 가끔 길목에서 보곤 했는데

 

몇달 전후론 또 보이던 큰 고양이들도 사라지고 안보이더라고요.

 

어제 늦은시간에 잠깐 산책하면서 남편이랑 그런얘기하면서 들어오는 길목 구석에

언뜻 고양이가 보이길래 가까이가서 보니

삼색냥이인데 5개월 정도 되어보이는 아직은 작은 고양이가 있어요.

코에서부터 목이랑 가슴 배까지 흰색이 많은 삼색냥인데 흰색이 많고 아직 어려서인지

너무 귀여운 거에요.

 

가까이가서 인사하려고 했더니 야생 길고양이라 경계심이 많고

하악~하면서 경고를 하더라고요.

 

오랫만에 본 길고양이인데 생각도 못한 만남이라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오늘은 혹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사료랑 물 챙겨서 나가보려고요.

 

 

IP : 58.78.xxx.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 냥이
    '13.5.13 1:59 PM (203.233.xxx.130)

    우리집 냥이는 복도에서 너무 좋아해요..
    문 열면 항상 먼저 강아지처럼 튀어나가 복도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녀요..ㅋㅋ
    심지어 몸을 비비면서 좋아하기까지 해서 신기하다 하고 있어요
    대신 밖에는 못 데리고 갔어요.. 줄 매는거 너무 싫어해서요..
    암튼 복도도 자기 영역(?)이라고 느끼는지 무지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 2. ㅎㅎ
    '13.5.13 2:3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희 냥이도 무섭다고 완전 밀착해요~

  • 3. 아이고
    '13.5.13 2:40 PM (99.42.xxx.166)

    글만 읽어도 상상되면서 어찌이리 귀여운지요.
    복받으세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637 화나는거맞나요? 15 2013/05/17 2,227
253636 고려대 ‘5·18 사진전’에 누군가 전두환 사진을…일베에 ‘인증.. 6 세우실 2013/05/17 1,713
253635 아까 문자 남편 집나갔네요 19 사는게뭔지 2013/05/17 3,780
253634 소형으로 하나 사려구요.추천 꼭 부탁합니다. 2 아이스박스 2013/05/17 999
253633 혹시 안면윤곽이나 사각턱 수술 하신분 계세요? 6 ... 2013/05/17 3,329
253632 승마운동기구 사용해본신분 2013/05/17 1,049
253631 아이허브 디 비오틴... 5 한가한 오후.. 2013/05/17 3,099
253630 한국의 시어머니들이 착각하는3가지라네요 8 휴일 2013/05/17 4,544
253629 손석희님 표절건은 어찌되고 있나요?? 1 tt 2013/05/17 1,140
253628 오레오 오즈 라는 시리얼 맛있나요? 5 궁금 2013/05/17 1,489
253627 아이가 학교에서 장사를...ㅠㅠ 35 이를어쩌죠?.. 2013/05/17 13,364
253626 층간소음 3 ........ 2013/05/17 743
253625 고구마의 전설에 꽂혔어요. 너무 맛있어요. 4 고구마스틱 2013/05/17 2,240
253624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10 사랑이란 2013/05/17 1,513
253623 육아휴직 급여에 상여금도 포함되나요? 1 워킹맘 2013/05/17 829
253622 올빽으로 머리 묶거나 똥머리 12 행복한삶 2013/05/17 4,456
253621 (은평구) 치매어머님 찾는 글입니다, 도와주세요~ 14 줌인줌아웃에.. 2013/05/17 1,966
253620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테크를 잘못하셨네요. 고작 남은 돈이. 4 두환옹 2013/05/17 1,806
253619 이렇게 더운날 내복입고 있어요 6 93 2013/05/17 1,520
253618 오늘(휴일)도 핸드폰 개통 가능한가요? 4 빨간날 2013/05/17 1,943
253617 "내가 아직도 니껀줄 알아??" 13 그러니까.... 2013/05/17 3,298
253616 나인어디서무료로다시보기되나요 4 똘똘이 2013/05/17 1,861
253615 생활력 있은 배우자의 다섯가지 기준 - 손오공걷자 6 tapas 2013/05/17 3,277
253614 흥부네 11남매 첫째 며느리 들어왔네요 33 .. 2013/05/17 27,834
253613 매실액에 생긴 침전물 1 매실 2013/05/17 3,195